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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장류 명가' 샘표

곡산 2009. 1. 13. 09:14

업체탐방-'장류 명가' 샘표
불황 모르는 장류 ‘지존’
박지희 기자, 2009-01-08 오후 8:24:57  
 
정직성을 바탕으로 한 제품 개발을 자부하는 샘표식품. 2008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선정 되기도 했다. 사진은 2008 신뢰받는 기업·시상식에서 수상후 기념촬영을 하고있는 박승복 회장(가운데).

국내 장류시장 절반이상 장악 철옹성
해외매출 1천만弗 글로벌 브랜드 부상


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이하는 샘표식품(회장 박승복)은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 사업 분야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장류 업계의 선두 주자다.

1998년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한 이래로 매출액 1000만달러 고지를 점령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숨은 일등공신이 있다. 바로 이수정 마케팅팀 이사다.

본지는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선보여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샘표식품을 찾아봤다.

간장 등 발효식품의 명가

샘표식품은 1946년 창립한 이래로 전통 식품인 간장, 된장, 고추장 분야에 올곧게 매진해온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식품 기업이다.

현존하는 한국 최장수 상표인 ‘샘표’ 브랜드(1954년 등록번호 362호)로 한국 간장 소비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샘표식품은 63년 전 창업주 고(故) 박규회 사장이 서울 충무로 지역에 터를 닦으면서 출발했다.

가정에서 담가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간장을 대량생산해 유통 시킨 것을 필두로 “내 가족이 먹지 않는 음식은 만들지도 팔지도 않겠다”는 창업주의 기치 아래 신용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경영해온 것이 지금의 샘표 식품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샘표식품은 장류 제품 외에도 소금, 식초, 물엿 등의 조미 식품과 국수, 차, 농수산물 통조림 등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등 다양한 브랜드 개발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프리미엄 서양식 소스 브랜드 폰타나(fontana)를 비롯해 웰빙 스낵 브랜드 질러(ziller), 소금 브랜드 소금요정, 차 전문 브랜드 순작(純作) 등 기존 브랜드를 확대하거나 신규 브랜드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장류외 가공식품 개발도 지속

최근 샘표는 야심차게 개발한 신제품 빅 3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우선 샘표 국시장국 ‘바지락해물맛 국물’은 추운 겨울 따뜻한 바지락해물 국물을 가정에서 쉽고 편리하게 사용토록 하는 희석식 농축 국수국물 제품이다.

‘바지락해물맛 국물’은 국내산 해물(바지락, 홍합, 미더덕, 게 등)과 각종 야채를 넣고 푹 끓여낸 깔끔하고 시원한 국수국물 제품으로 물에 11배로 희석하기만 하면 누구나 손쉽게 바지락 국물을 낼 수 있다.

‘바로먹는 수타짜장’과 ‘바로먹는 삼선짬뽕’은 옛날 수타 방식으로 반죽해 면발이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바로먹는 수타짜장’은 튀기지 않아 담백하고, 건강에 좋은 올리브유를 사용한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자장면이다.

‘바로먹는 삼선짬뽕’은 1.12㎜인 일반 면에 비해 3㎜로 상대적으로 굵은 면발이어서 짬뽕 면발의 쫄깃함을 제대로 살렸다.

‘검은 콩 품은 쌀과자’는 건강에 좋은 검은 콩에 쌀옷을 입혀 구워내 씹는 맛이 고소하다. 특히 기름에 전혀 튀기지 않고 오직 베이킹으로만 만들어서 포화지방 및 트랜스 지방이 제로이며,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는 웰빙형 스낵이다.

또한 MSG와 합성색소를 사용하지 않아 요즘같이 먹거리로 불안한 때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이다.

인/터/뷰 - 마케팅팀 이수정 이사
“자연의 맛 최대한 유지 성공 비결”


▷샘표 식품은 창립 63돌을 맞이한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샘표식품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 요리의 대가들은 흔히 “요리는 상상력”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음식의 재료가 동일한데도 개인마다 맛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감성적인 부분에 그 차이가 있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어머니의 손맛이나 정성, 요리를 통해 얻는 행복감 그리고 재료들을 조화롭게 배분하는 창의력 등에서 음식의 맛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샘표간장 맛의 비밀은 음식 본래의 맛을 그대로 살려주는데 있습니다. 음식을 조화(調味)롭게 만들고자 할뿐 인위적인 자극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재료 본래의 맛과 향(助味)을 살려주면서도 MSG 같은 첨가물은 일절 넣지 않고 자연의 맛을 최대한 유지하고자 합니다.

저희 샘표식품이 63년 동안 장수를 누린 비결은 아마도 음식에 관해 섣부른 참견이나 장난을 치지 않는 저희 회사의 정직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첨가물 없는 정직한 제품으로 승부
미국·러시아 등 해외시장서도 호평
식품외길 발판 소재사업 확장 계획


▷최근에 샘표 식품이 해외 판매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매출액 1000만달러 고지를 이루었는데요. 샘표 식품만의 해외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 수출을 처음 시작한 1998년에 해외시장을 개척할 때에는 주요 타깃이 해외교포 시장을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미국, 러시아, 중동 등 전세계 62개국에 간장을 비롯한 전통장류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03년 러시아 시장에 처음 발을 내디딘 후 ‘ACHIM(아침)’이라는 브랜드로 현재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 등 주요 40여 개 도시 4000여 매장에서 샘표간장이 판매되고 있으며 2008년 누적 판매량이 500만병에 이르고 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추운 나라의 특성상 소금에 절인 음식을 많이 먹고 짠 맛에 익숙합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정부에서는 건강을 위해 소금을 대체할 간장을 이용할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심지어 지난 2007년을 콩의 해로 정할 만큼 콩을 건강식품이라고 인식해서인지 콩을 원료로 한 간장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보다 훨씬 짜고 단 음식을 즐겨먹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에서도 감칠맛을 겸비한 간장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작년 4월경에는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신설했으며 이를 토대로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중국시장에서는 황제의 음식 곳간이란 뜻의 ‘샨부’라는 브랜드를 내놓아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간장 맛은 한국에서 만든 고유의 맛 그대로인 전통 장맛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현지인 입맛에 맞는 소스를 개발하기보다는 동양에서 온 맛 좋고 이색적인 소스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려 합니다.

대신 마케팅 전략은 현지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 간장을 소스로 이용하는 중동이나 러시아에서는 식생활에 맞게 용기를 바꾸고 그들의 식문화와 어울리는 제품으로 세계인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샘표식품은 다른 회사처럼 이러저러한 사업에 손대지 않고 올곧게 식품업계에만 집중해왔습니다. 그동안 쌓인 내공으로도 샘표 식품의 미래가 기대가 되는데요. 혹시 특별히 중점을 두고 있는 업무가 있는지.

- 샘표식품은 60년 이상 장류 제품을 만들어 오면서 축적한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재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기능성 및 조미소재 전문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기업간거래(B2B) 소재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샘표식품은 지난 2005년부터 R&D를 중심으로 핵심발효기술을 활용한 신소재 기술 개발을 준비해 왔습니다.

샘표식품은 국내 최고의 분해공정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석·박사급 연구원의 충원 등을 통해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이며 60년간의 발효기술력과 노하우를 이용해 천연 식물성 및 해양 원료들로부터 기능성 물질 등을 개발해 현재 8건의 특허를 등록 및 출원 중에 있습니다.

소재 부분에서는 브랜드를 접목시켜 보다 전문적인 소재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작년에는 필리핀과 연간 15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현재 미국 및 멕시코 등과 약 200만달러의 계약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연간 20t 규모의 기능성 소재를 일본에도 수출할 계획입니다.

또한 샘표식품은 국내 소재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식품 대기업에도 MSG를 대체할 수 있는 조미소재를 판매할 계획이며 이를 중심으로 기능성 원료로의 진출에 역점을 두어 올해는 국내 판매와 수출에 힘입어 100억달러의 매출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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