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역발상 마케팅' 기업을 춤추게 하다
경쟁사 제품을 모방해 출시하는 이른바 미투(me too) 제품이 범람하는 시대. 그럴수록 한편에서는 기존 고정관념을 깨는 ‘역발상 마케팅’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이트맥주의 크림 생맥주 ‘맥스 드래프트(Max Draft)’. 지난해 10월 선보인 이 제품은 맥주 거품이 주당들에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점에 착안했다. 크림 생맥주라는 이름처럼 맥주 거품을 부드럽게 처리해 오히려 맥주 맛을 더해주는 요인으로 부각시킨 것. 거품을 특화해 생맥주의 맛과 시원함이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했다. 맥스 드래프트는 비수기에 신제품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5개월 만에 맥스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그간 수도권에만 한정 출시됐던 취급 업소를 300% 이상 증가시켜 전국적으로 출시 규모를 확대했다. 또 다른 사례는 제품 이름에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제품 이름을 붙이는 네이밍 과정에서 가장 선호하는 것은 외우기 쉬운 간결한 이름. 그러나 기린의 ‘과수원을 통째로 얼려버린 엄마의 실수(이하 엄마의 실수)’는 ‘길고 긴’ 이름으로 덕을 본 경우. 덕분에 ‘엄마의 실수’는 2006년 출시 첫해에 550만개가 판매된데 이어 2007년에는 700만개 이상이 판매되는 등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린 관계자는 “출시전부터 제품명이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이 있어 일부에서는 반대 의견이 높았다”면서도 “마케팅팀에서 제품명이 제품 성능을 충분히 알릴 수 있고 시장 조사 결과 수요도 충분하다고 강조해 결국 사장님의 최종 결재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에도 역발상 마케팅이 유용하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기저귀를 겉옷처럼 만들어 선보였다. 각각 한정판으로 판매된 청바지 스타일의 ‘ 하기스 매직팬티 패션진’. 색동한복을 형상화한 ‘하기스 매직팬티 설빔’은 2달간 11만 백. 9만 백이나 판매됐다. 그러나 역발상 마케팅이 항상 성공하는 것만은 아니다. 콜라의 색깔을 바꿔보겠다고 덤볐던 ‘옐로 콜라’ 사례 처럼 철저한 시장 조사와 전략 없이 단순히 기발한 생각으로는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이 마케팅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임홍규기자 hong77@'마케팅,경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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