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은 지금 ‘PB전쟁’

대형할인점은 지금 ‘PB전쟁’

‘빅4’ 자체브랜드 품목 늘리고 가격인하 잇따라

• 생활물가가 불안한 가운데서도 할인점들이 자체브랜드(PB 또는 PL) 상품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전면 재조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격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세계 이마트가 PL상품을 늘리고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PB상품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롯데마트도 PB상품을 전면 재조정, 품목 확대와 함께 가격경쟁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제조업체를 육성하기 위한 신개념 PB인 ‘MPB(Manufacturing Private Brand)’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MPB란 롯데마트가 처음 도입한 개념으로 품질은 우수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제조업체 상품을 발굴, 독립 브랜드로 자립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상품을 말한다.
  
  롯데마트 노병용 대표는 “MPB의 가격은 직거래와 마케팅비 절감 등으로 일반 제조업체 상품보다 20∼30% 저렴한 선에서 책정했다”면서 “상품·브랜드 개발 단계부터 제조업체와 공동 참여해 중복 투자 등 제반 비용을 줄여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MPB상품의 콘셉트를 ‘롯데랑’으로 정하고 상품 포장과 매장 연출 등에 이용하는 한편 1차로 3월 말까지 MPB 상품 200여종을 선보이고 연내에 500여개, 2010년까지 10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품 카테고리도 신선식품부터 가정·생활용품, 의류, 잡화 등 전체 상품군을 아우르게 된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홈에버도 PB상품의 전면 재조정에 들어갔다. 홈에버는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확보하기 위해 5월까지 PB제조·유통단계를 재구성하고 품목도 기존보다 2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600개의 생필품 가격을 평균 12%, 4700개 의류 PB상품 가격을 평균 20% 내린 바 있다. 이마트 역시 지난달 ‘반값 아동복’ 등을 기치로 내걸며 4개 패션 관련 PL을 선보이는 등 모두 18개 PL 라인을 확보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