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시장동향

비싸진 코코아, 제과업계 씁쓸한 밸런타인

곡산 2008. 2. 17. 09:48
비싸진 코코아, 제과업계 씁쓸한 밸런타인
2008-02-14 17:32:45


초콜릿 제조업체들이 올해 씁쓸한 밸런타인데이를 맞았다. 

국제 우유 가격 이미 큰폭 오른 데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급등해 예전 만큼 이익을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올해는 경기 둔화 우려로 수요도 줄어 이래저래 씁쓸한 해가 될 것 같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에서 13일 거래된 3월물 코코아 선물 가격은 톤당 2471달러까지 급등한 후 2454달러로 마감했다. 2471달러는 지난 85년 4월 이후 23년만의 최고 가격이다. 

코코아 가격은 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카메룬과 가나, 나이지리아 등 서부아프리카의 강수량 감소에 따른 작황 악화와 이 틈을 노리고 들어온 국제 투기 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초콜릿 가공업체 등 상품 트레이더들은 2월 5일 현재 코코아 선물에 6만8333계약에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반면 펀드는 6만3524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금융 투기 수요가 그 만큼 많다는 증거다. 

상아해안으로 불리는 아이보리코스트 지역 항구의 항만 노동자들이 잦은 파업을 벌여 수송이 원활치 못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초콜릿은 코코아 콩을 분말로 만든 빻은 후 액체로 만드는데 이것이 '코코아버터'다. 코코아 버터가 초콜릿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이다. 

최근 항산화 작용 등으로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다크 초콜릿의 코코아버터 비중은 99%에 달한다. 

다국적 초콜릿 제조업체인 허시는 낙농 제품 가격 급등으로 대표 제품인 밀크초콜릿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일년 전에 비해 56% 급등했다고 밝혔다. 허시는 다음주부터 바형 초콜릿 제품의 도매 가격을 13% 인상할 예정이다. 

김유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