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경영

기업들 상표 출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곡산 2008. 2. 17. 09:59
기업들 상표 출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상표 출원’에 나선 기업들=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작년말 초콜릿 제품 ‘드림 카카오’를 출시하면서 ‘카카오 드림’, ‘꿈의 카카오’를 각각 상표 등록했다. 제과업계 처음으로 카카오 제품을 내놓은 만큼 경쟁업체가 상표를 도용하는 것을 막아보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美카카오 케익(오리온)’, ‘카카오 브라우니(해태제과)’ 등 미투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롯데 측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빙그레 역시 아이스크림 ‘요맘때’를 방어하기 위해 ‘그맘때’, ‘이맘때’를 상표 출원한 상태다.
    이처럼 미투 상품이 잇따르면서 상표 도용을 못 하도록 ‘철통벽’을 쌓는 경우도 있다.
    남양유업은 2005년 4월 ‘남양 17차’를 내놓기 전 ‘남양 1차’부터 ‘남양 99차’까지 모조리 상표등록을 해놨다. 남양유업은 “경쟁사에서 숫자를 넣은 미투 상품을 낼 것에 대비해 총 90개의 상표명에 대해 상표등록을 마쳤다”며 “유사 제품이 나올 경우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투 상품 왜 등장하나=미투 상품은 히트상품 못지않은 생명력으로 상당수가 살아남아 업체 간 시장 쟁탈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미투 마케팅’은 경영학 교과서에 마케팅 기법 중 하나로 올라 있을 정도다.
    미투 상품은 특히 불황기에 많이 쏟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선발업체가 만든 신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연구·개발비를 거의 투입하지 않고 선두업체의 제품을 베껴 시장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표권 분쟁을 촉발시키는 요인이다. 미투 상품을 둘러싼 상표권 분쟁은 식음료·화장품·제과·빙과 등 신제품이 많이 나오는 업종에서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10∼15% 안팎이던 상표권 분쟁이 작년에는 30%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기업들이 블루오션 제품 개발에 사력을 쏟기보다는 손쉽게 수익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롯데·해태·오리온·크라운제과의 연구·개발비는 매출액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미투 상품=‘미투(me too)’는 우리말로 ‘나도 똑같이’라는 뜻이다. 1위 브랜드나 인기 브랜드, 또는 경쟁 관계에 있는 스타 브랜드를 모방해 그 브랜드의 인기에 편승해 자사 제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만든 제품을 말한다. 이 때문에 미투제품을 유사상품·유사제품이라고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베끼기상품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