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헬스] 초콜릿, 달콤함 뒤에 가려진 씁쓸함

곡산 2008. 2. 14. 20:38
[헬스] 초콜릿, 달콤함 뒤에 가려진 씁쓸함

밸런타인데이로 초콜릿 선물을 한아름 받은 이들이 많다. 요즘은 유치원생들까지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고받아 이날 전후로 아이들 간식거리로 초콜릿이 쌓일 때도 많다. 달콤한 초콜릿. 그 뒤의 ‘씁쓸함’에 대해 알아봤다.

◇초콜릿은 건강에 좋은 식품일까? = 몇년 전 충치와 비만의 주범으로 생각했던 초콜릿이 오히려 성인병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건강식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는 초콜릿 자체가 아닌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의 효능이다. 카카오에 함유된 폴리페놀이 암이나 동맥경화. 당뇨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피를 맑게 하며 혈압을 낮추기도 한다고 보고됐기 때문. 그러나 우리가 먹는 초콜릿은 카카오째로 먹는 게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실제 카카오의 폴리페놀 효과를 보려면 매일 바 형태의 다크초콜릿 1~2개를 먹어야 한다. 그러나 다크초콜릿에 함유된 카카오의 장점보다는 높은 열량과 강한 단맛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이 더 크다.

압구정 함소아 한의원 장선영 원장은 “특히 아이의 경우 초콜릿 같이 인공적인 단맛은 위와 장을 무력화시키는데. 이는 식욕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몸속에 불필요한 수분 즉 습담(濕淡)을 만들어 기와 혈의 순환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다크초콜릿은 먹어도 살찌지 않는다? =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에 따라 밀크초콜릿. 다크초콜릿. 화이트 초콜릿 등으로 나뉜다. 얼핏 씁쓸한 맛이 강한 다크초콜릿은 달콤한 밀크초콜릿에 비해 살이 덜 찌지 않을까 착각하기도 하지만 이는 틀린 생각. 설탕 함량은 밀크초콜릿이 높지만 다크초콜릿에는 카카오의 지방 성분이 있어 결과적으로 비슷한 칼로리를 낸다. 특히 지방은 1g당 9㎉를 내는 고열량 영양소. 결국 밀크초콜릿이든 다크초콜릿이든 500원짜리 판형 초콜릿 3개를 먹는다면 열량은 약 500㎉로 한 끼 식사분량의 열량을 섭취하는 셈이 된다.

◇초콜릿 속 카페인 소량이라 문제없다? = 적당량의 카페인 섭취는 이뇨작용을 통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잉 섭취할 경우 불면. 불안. 메스꺼움. 가슴 두근거림 등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중독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반 성인의 경우 초콜릿에 들어 있는 소량의 카페인에는 문제가 없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기호식품에 대한 제어하는 힘이 부족해 과잉섭취하기 쉽고 어른에 비해 부작용의 정도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초콜릿 여러 개를 한꺼번에 먹거나 콜라나 커피맛 사탕. 커피맛 아이스크림 등을 함께 먹는다면 카페인 하루 섭취량 기준을 훌쩍 넘기기 쉽다. 만약 체중 15㎏의 만5세 어린이가 하루에 초콜릿 한 개와 콜라 한 캔을 마신다면 일일섭취기준량인 37.5mg을 초과한 39mg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된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줄 경우 소량씩만 먹게 하고 기타 카페인 함유 식품을 함께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이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