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시장동향

이마트 - 풀무원, 손잡고 가격인하

곡산 2008. 1. 31. 09:46
이마트 - 풀무원, 손잡고 가격인하
유통 - 제조업체 상품 공동개발…10%이상 내리기로

신선한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신세계이마트와 풀무원이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다음달 말부터 매출액 대비 10% 이상 원가를 줄여 그만큼 가격을 낮춘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고 3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이런 내용의 `조인트 비즈니스 플랜(JBP)` 조인식을 가졌다.

JBP란 상품개발 단계부터 유통회사와 제조회사가 함께 소비환경을 분석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최적 비용구조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서로 비밀로 지켜 오던 원가정보도 나눈다. 1980년대 미국 월마트가 코카콜라 3M 네슬레 등과 함께 선보인 전략으로 국내에서는 이마트와 풀무원이 처음 시도하는 셈이다.

남승우 풀무원 대표는 "고객에게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자는 뜻에서 이마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특히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들어가는 총 비용에서 프로모션 등 소비자에게 도움이 안 되는 비용을 없애면 적어도 10% 이상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상 이마트 대표는 "작년부터 (풀무원과)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 소비자에게 또 다른 가치를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협력을 결정했다"고 했다.

양사는 JBP를 통한 상품을 특화하기 위해 `LOW 4 상품(저칼로리, 저염, 저지방, 저가 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2월부터 상품판매에 들어가 올해 50여 개 품목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공동 개발한 상품은 일반 NB(제조업체 브랜드), PL(유통업체 브랜드), PNB(특정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제조사 브랜드)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된다.

개발 상품은 판매대를 별도로 구성해 판매하고 불필요한 비용 요인을 제거한다는 방침에 따라 일회적인 프로모션은 자제할 계획이다.

양사는 소비자 중심의 상품 판매로 이마트에서 풀무원 매출을 지난해보다 최고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이번 전략적 제휴가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간 상생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심시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