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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티콘' 휴대전화로 선물 주고받는 시대

곡산 2008. 1. 12. 18:47
'기프티콘' 휴대전화로 선물 주고받는 시대 

 

유윤정 you@newsva.co.kr

 

SKT 기프티콘...누적매출 40억원 규모 성장
 
◆ 대학생 A군은 요즘 짝사랑에 푹 빠져 있다. B양에게 데이트 신청을 시도하기 위해 "차 한잔 하실까요?"라는 말을 되뇌어 보기만 수십번. 하지만 그는 최근 B양에게 차 한잔 하실까요라는 말대신 그녀의 휴대폰으로 그녀가 좋아하는 '아이스 카라멜 라떼' 커피 선물을 보내 자신의 사랑을 전하면서 그녀의 마음을 사는데 성공했다.

◆ 대학생 C양은 S브랜드의 속옷이 너무나 갖고 싶다. 하지만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차마 속옷 선물을 해달라는 말은 꺼내기 어려워 고민중이다. 그녀는 기프티콘 서비스를 이용, 속옷 선물 조르기 문자를 보내 자신의 남자친구로부터 S브랜드의 속옷 기프티콘을 받아냈다. 그녀는 S 매장을 방문해 휴대전화의 기프티콘을 보여주면서 원하는 속옷세트를 받아들고 콧노래를 불렀다.

   
 
 

11일 SK텔레콤(대표 김신배)에 따르면 최근 젊은층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선물을 주고받는 기프티콘 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직접 커피를 사주거나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것이 아니라 휴대전화로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는 '기프티콘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프티콘(gifticon)'은 선물을 뜻하는 기프트(gift)와 아이콘(icon)의 합성어다. 이 시장은 최근 월 매출 1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출시 1년만에 40억원에 달하는 누적매출액을 달성할 정도로 깜짝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프티콘 서비스는 2006년 12월 첫 출시됐으며, 웹사이트에서 실물상품을 구입해 선물을 보내고자 하는 상대방의 휴대전화로 바코드를 포함한 선물교환권 메시지를 전송하면 이를 받은 사람이 해당 매장에서 이를 제시하고 실물상품으로 교환받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커피 등 음료 뿐 아니라 제과, 빙과 등 편의점 식품을 비롯 속옷, 화장품까지 다양한 선물이 가능하며 앞으로 선물 범위도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기프티콘 서비스는 연령별로 20대의 이용량이 40%, 30대가 17%로 전체 이용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 주로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 출시 이래 가장 많이 팔린 품목으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아이스 카라멜 마키아또', '아이스카페 아메리카노', 칠성사이다 캔이 상위 1~3위에 랭크돼 있다.
 
SK텔레콤은 이 서비스의 성공을 네이트온 메신저와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경제적으로 부담 없는 소액 선물을 메시지와 함께 간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을 꼽고 있다.
 
기프티콘에서 거래되는 품목들이 아이스크림, 음료수, 삼각김밥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간식류가 대부분인 데다 전국적으로 분포된 프랜차이즈 매장과 편의점 등의 유통망을 통해 쉽게 교환할 수 있어 젊은층에 쉽고 파고든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프티콘 서비스가 성공적인 매출을 달성한 요인은 주 소비층에 대한 정확한 타게팅과 경제성 및 편의성, 효율적인유통망 활용 등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유통 비용 절감을 통해 통신사업자와 제조업자 및 유통사업자 간의 대표적인 윈-윈 모델을 계속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트온 메신저와 무선 네이트를 통해 운영하는 기프티콘 서비스의 매출액은 지난해 10월 10억여원, 이용건수로는 월 30만건에 달했으며,지난 11월까지 이 서비스의 누적 이용자수는 213만명, 누적 매출액은 40억원에 달한다.

유윤정 기자 you@newsv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