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업종별 결산 및 07년 전망⑧ - 음료 |
월드컵-무더위 호재 불구 매출 3~4% 감소 차음료·두유·컵커피·먹는샘물은 신장 ‘미녀는 석류~’ ‘17차’ 등 소수만 히트 |
월드컵과 무더위라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음료시장은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전년도 보다 3~4% 감소한 3조3300억 원 선에 머무른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결과는 이미 월드컵 시즌이었던 지난 상반기 결과에서도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어서 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품군별로도 차음료와 먹는샘물, 두유를 제외하고는 전 제품군에서 하락세나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특히 탄산음료나 주스 등 음료시장의 주력제품들이 맥을 못추면서 전반적인 시장침체 분위기를 주도했다. 지난해 음료시장은 전년도에 비해 새상품이 대거 출시됐으나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에서 ‘미녀는석류를좋아해’등 몇몇 상품을 제외하고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게다가 갈수록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져 업계의 신제품 개발에 대한 부담은 가중되는 형편이다. 품목별 매출상황을 보면 탄산음료는 3~4%의 매출하락을 기록해 1조400억원 선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무칼로리 제품과 월드컵에 탄력을 받은 콜라시장은 2% 정도 성장했으나 하반기 독극물 파문 등이 악재로 작용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500억원 선에 머물렀다. 한편 업체들이 콜라와 사이다에 마케팅력을 집중해 플레이버 음료나 유성탄산 등은 큰 폭의 매출감소를 기록, 전체 탄산음료시장의 위축을 불러왔다. 다만 유성탄산음료가 국내에서의 계속 부진에도 불구하고 롯데칠성의 ‘밀키스’가 러시아 일대에서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수출품목으로 부상, 향후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에 민감한 주스시장은 6~8% 감소한 8400억 원 선에 머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100%상온주스는 상반기 21% 마이너스 성장의 충격을 벗어나지 못했고, 50%주스 또한 제주감귤주스나 토마토주스 등 주력제품들의 부진과 신제품 부재 등으로 30%에 가까운 매출 하락을 보였다. 냉장유통 주스 역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주스시장의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상반기 ‘미녀는석류를좋아해’의 돌풍으로 12% 신장세를 끌어냈던 저과즙 주스군은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꺾였지만 그나마 선전했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2007년 주스시장은 냉장주스를 중심으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금껏 냉장주스 시장이 업체들의 열의 부족으로 3년 연속 축소됐지만, 한국야쿠르트가 인수한 파스퇴르의 ‘발렌시아’ 브랜드는 주력품목인 1.5ℓ의 디자인 리뉴얼 및 소용량 235㎖ 멀티팩으로 대형 할인점을 집중공략하면서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또 올해에는 신선식품 이미지가 강한 풀무원이 냉장주스 시장 진입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냉장유통주스 관련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기존 주력 상품인 오렌지, 포도 외에 제주감귤, 토마토, 자몽, 파인애플 등 다양한 맛의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자들의 고가 제품 구매 경향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유업체들을 중심으로 향후 주스품목의 성장 동력으로 냉장유통주스의 시장 잠재력을 키워나갈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수입 농축오렌지 원액 값 폭등(200%이상)으로 업계가 오렌지음료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월드컵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스포츠음료는 시장을 좌우하는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의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3~4% 감소한 1800억 원 선에 머물렀다. 미과즙음료로 대표되는 니어워터 시장도 롯데칠성의 ‘2%부족할 때 DBH’가 브랜드 올드화로 인한 부진으로 10% 정도 하락한 850억원 내외에 그쳤다. 커피음료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결산에서 캔커피보다는 컵커피 시장이 5% 성장하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캔커피 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결과적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3100억 원 선에 마무리됐다. 관심을 모은 차음료 시장의 성장세는 30%가량 성장한 1300억 원 선으로 급증했다. 특히 순수 녹차 시장은 500억원으로 답보상태를 유지했지만, 혼합차시장이 남양유업 ‘17차’의 꾸준한 인기와 롯데칠성의 ‘오늘의차 ’등 경쟁상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붐 상승을 꾀해 700억 원 대를 기록하며 녹차시장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편 먹는샘물 시장 또한 10%넘는 3600억원으로 큰 폭의 상승세가 계속됐다. 수돗물의 불신과 웰빙 열풍에 힘입어 먹는 샘물의 성장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2004년과 2005년 연거푸 5% 하락세를 면치 못한 두유시장은 지난해 5% 깜짝 반등해 24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특히 ‘순두유’와 ‘두유로굿모닝’등에 힘입어 매일유업은 두유부문 매출이 17.7%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1월까지의 누계에서 두유시장 점유율은 정식품이 43.7%, 삼육이 22.6%, 매일유업이 16.7%, 기타 17%등 매일유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기타 음료 군에서는 비타민음료, 콜라겐음료, 섬유음료 등 기능성 음료가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은 데다 비타민음료의 벤젠 파동을 겪으면서 무려 15%나 줄어 1100억 원 선에 머물렀다. 2007년 음료시장은 잘해야 지난해 수준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매우 회의적이다. 최악의 경우 지난해 수준을 밑돌수도 있다는 전망까지도 내놓고 있다. 물론 음료업체들은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빅 히트 제품의 출현 가능성이 높지 않아 업체들마다 제품 띄우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롯데칠성과 해태음료, 코카콜라, 동아오츠카 등 주요 음료업체 최고경영진이 모두 교체되면서 이들이 올해 어떤 경영전략을 펼쳐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음료 시장은 최근의 소비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달지 않고, 쓰지 않으며, 싱겁지 않은 음료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해태음료의 '스무디N'등 기존 카테고리를 벗어난 제품들이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면서 “시장성이 물론 중요하지만 이러한 신시장 창출에 대한 노력들이 음료시장 전체를 활성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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