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특집]업종별 결산 및 07년 전망⑥ - 단체급식

곡산 2007. 1. 26. 11:31
[특집]업종별 결산 및 07년 전망⑥ - 단체급식
학교급식 사고 불구 대기업 매출상승 여전
상위 6개사 12% 신장…아라코 22% 최고
병원 식대 직영 가산점 예상외 충격 적어

지난해 삼성에버랜드 아워홈 신세계푸드 CJ푸드시스템 한화푸디스트 ECMD 아라코 등 대기업 중심 위탁급식업계는 초유의 급식사고와 병원급식 직영가산점제 등으로 학교급식 기반이 흔들려 성장이 자칫 위축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총 1조5693억 원의 매출로 12% 성장을 시현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6월 터진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는 그동안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식자재 전처리업소의 위생관리를 강화하는 등 식품 유통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만큼 큰 파문을 일으켰지만, 보건당국은 식중독의 원인을 노로바이러스라고 밝혔을 뿐 정확한 감염원을 규명하지 못한 채 ‘학교급식 직영전환 의무화’라는 본질을 왜곡시킨 대책만 발표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CJ푸드시스템은 학교 급식 사고와 관련,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220억원의 투자비를 포기하고 전국 93개 초중고 및 35개 대학의 급식 사업에서 철수하는가 하면 일부 대기업 역시 학교급식 진출을 거부하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CJ의 운영포기 업장에 수주를 받은 타 위탁급식 업체들의 매출액이 상대적으로 상승해 업계 전체적으로는 그다지 나쁜 결과만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병원급식 또한 대형병원은 감가삼각을 고려할 경우 직영보다는 위탁급식이 훨씬 효율적이며 특별 환자식 운영 노하우 등에서도 위탁에 많은 점수를 부여해 전환보다는 유지를 택함으로써 파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6월 실시한 ‘병원식대 관련 직영 급식 가산점’ 여파에 대한 조사에서도 당초 위탁급식 업계가 우려했던 ´산업 붕괴´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병원협회의 서울, 경기, 인천 지역 회원 종합병원 119개 중 100곳을 무작위로 선정 조사한 결과 위탁급식 운영업체는 41곳으로 이 중 생계 위주로 운영되는 중소 위탁급식 업체 5곳만 직영 전환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중에서는 한화푸디스트가 인천 새한병원의 직영 전환으로 거래가 끊겼으나 이 역시 가산점제 때문이 아닌 계약만료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두 관련 법 개정에 대해서는 한국급식협회가 직업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헌법소원심판청구서를 제출한 상황으로, 헌법재판소가 위헌여부를 심사 중에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업체별 매출실적을 보면 FS부분 매출액 기준 삼성에버랜드가 5% 성장한 4300억 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했으며, 아워홈이 17% 성장한 4200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세계가 18% 성장한 1986억 원, CJ푸드는 제자리 수준인 1650억 원, 한화푸디스트는 13% 늘어난 1310억 원, ECMD는 12% 신장한 1147억 원, 아라코는 무려 22% 증가한 1100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에버랜드의 경우 급식모델의 선진화와 관련해 연회행사 등 부가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테마별 이벤트 활성화, 급식품질 개선과 함께 HACCP 사업장 확대, 사내인증 위생안전지도사 양성 등 질적 개선에 주력했다. 에버랜드는 학교급식진출 포기 선언 이후 매출액 성장률은 5%인 4300억 원에 그쳤으나 삼성계열사들의 산업체 급식 확장에 힘입어 어김없이 1위를 고수했다. 올해는 학교급식의 중단 및 계열사 확장에 따른 운영성과에 변동이 큰 만큼 2%정도 성장한 44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워홈은 6월 CJ푸드시스템이 포기한 학교급식장에 진출, 17%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FS부분 4200억 원, 전사매출 6800억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의 경우 신규개발 및 재계약 성공률 확대가 매출 성장에 가장 큰 공헌을 한데 이어 올해도 12% 성장한 47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아워홈은 지난해 FS사업을 중심으로 식재유통 및 외식, 컨벤션 사업, 샤보텐 프랜차이즈사업, 식품제조사업 등 식품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확장을 진행시켰으며 2010년까지 1조5000억 원을 목표로 초일류 종합식품기업을 달성 의지를 표명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지난해 FS부문 매출이 1986억 원으로 2005년보다 18% 성장을 했으며 총 매출액은 2955억 원으로 23% 성장률을 보여 견실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3월 사명변경과 함께 위탁급식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급식, 식자재유통, 식자재가공, 외식사업을 4대 핵심으로 정하며 종합식품유통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신세계푸드는 업계최초 프리미엄 급식이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하는가 하면 FS사업부분에 식재공급부터 전처리, 조식, 배식등, 단계별 위해요소를 차단하기 위한 CSM제도 정착 등 회사의 역량을 고객 안전 확보에 주력한 것이 성장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 10월 씨푸드 패밀리레스토랑 ‘보노보노’를 런칭한 후 하루방문객 1000명에 이르는 인기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전망 매우 밝게 점치고 있다. 올해 신세계는 이천 제1물류 가공센터, 영남 제 2물류 가공센터에 이어 이천 제3물류 가공센터 건립 추진으로 식자재 유통, 가공부문에서도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CJ푸드시스템은 급식부분에서 업계 유일하게 성장률 없이 16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총 매출액 또한 6200억 원으로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CJ측은 기존고객이탈 등 학교급식사업철수가 매출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CJ는 지난해 위생관리역량 강화를 위해 드라이키친시스템 도입 및 ISO2200인증 획득, 당사 식품위생연구실 KOLAS 동종업계 최다항목인정, 프리미엄 급식런칭, 경쟁사 대비 우위를 위한 경로별 차별화 메뉴를 통한 병원치료식 및 웰빙메뉴, 계절별 특화메뉴 개발 등으로 신품질 혁신상까지 수상을 했으나 식품유통과정에서 생긴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이러한 노력이 물거품되는 쓴 맛을 보았다. 올해는 학교급식이 빠진 급식사업 매출이 1500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총 매출액은 8% 성장한 6700억 원을 목표로 경영정상화와 더불어 동종업계 1위를 탈환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푸디스트는 지난해 13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13% 신장률을 기록했다. 단체급식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기존 사업핵심역량 강화 및 운영인프라 구축에 힘쓴 한화는 올해 15% 성장한 150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학교급식 및 내부운영시스템 정비에 주력하며 12% 증가한 1147억 원 의 매출을 시현한 이씨엠디는 일단 목표를 달성했다는 자평과 함께 구랍 29일 외식을 담당하고 있는 커스타프 이씨엠디를 합병해 올해는 16% 늘어난 1332억 원을 고지로 삼았다.

아라코는 1100억 원의 매출로 22% 성장을 보여 동종업계 최고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지난해 대형 병원급식소에 3곳 등 신규 수주 건으로 250억 원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양호한 조건의 제한적인 학교급식 시장 진출도 매출액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는 분석이다.


■ 2007년 전망

올해 상위 위탁급식 기업들의 예상 매출액은 1조6800억 원으로, 7%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위생안전’이며 10% 미만의 성장에서 알 수 있듯이 급식시장의 포화라는 우려는 올해도 유효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사업다각화 및 급식 신규수주를 위한 프리미엄 급식 등의 질적 변화 및 다양한 사업전개가 예상된다. 또한 올해는 급식산업 관련 정부 정책의 변화가 요구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급식협회 통합과 함께 급식산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