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특집]업종별 결산 및 07년 전망③ - 유가공

곡산 2007. 1. 26. 11:29
[특집]업종별 결산 및 07년 전망③ - 유가공
건강 트렌드 힘입어 발효유·치즈 판매 껑충
가공시유·조제분유 악재에 발목 잡혀
백색우유 기능·품질·포장 차별화 승부

지난해 국내 유가공 시장은 시유소비가 정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소득향상과 건강지향 트렌드에 힘입어 발효유, 치즈 등의 판매가 증가세를 보인 반면 이물 및 사카자키 균 검출 파문에 휩싸인 조제분유는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품목 간 희비가 교차했다. 낙농가의 지속적인 사육두수 감소와 유업체 별 증량억제 정책이 지속되면서 원유 생산량이 전년대비 2.4% 감소한 217만5329톤에 그친 것도 전체 원유 생산량의 77%이상을 차지하는 시유 판매에 절대적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80여개의 신제품을 쏟아내 수요 창출을 위한 포석으로 삼았다.

■ 2006년 결산

◆ 시유 시장

백색시유의 경우 136만6728톤으로 2.6% 증가한 반면 가공시유는 2005년 6월 당 함량 관련 보도이후 첨가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난해엔 무려 10%이상 줄어든 31만2625톤에 그쳐 전체적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특히 백색시유의 경우 일반적인 판매증가가 아닌 일평균 180톤 규모의 덤 주기행사 등으로 인한 물량 증가로 분석돼 우유시장이 얼마나 침체돼 있는지 가늠케 하고 있다.

기능성 및 원유의 품질을 강조한 백색우유 신제품이 잇따라 선보였으며, 용기 포장도 일반 카톤 팩 일색에서 유리병, PET 등으로 다양화된 것이 눈에 띈다. 기능성우유로는 남양유업의 ‘뼈건강연구소206’이 대표적이며, 우유의 품질을 강조한 것으로는 서울우유의 ‘1A등급우유’, 매일유업 ‘ESL우유’, 남양유업 ‘GT우유’를 꼽을 수 있다.

포장개선 제품으로는 건국유업의 ‘자연과 然을 맺다’(유리병)와 매일유업의 ‘맛있는 비타우유’(PET), 한국야쿠르트의 ‘청정농장 깨끗한 우유’(PE)가 있다.

◆ 발효유 시장

발효유 소비량은 연중 1+1 행사와 신제품 출시로 인한 신수요 창출로 전년대비 6.1% 증가한 50만5602톤으로 추정됐다. 어린이 요구르트 시장이 정체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 후식시장이 커지면서 가공유에서 80㎖ 발효유 제품으로 전환하는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업체들의 판촉활동이 활발했다. 특히 80㎖ 제품의 경우 매일유업이 ‘무가당 엔요’로 시장을 집중 공략해 전년 비 19.0% 정도 신장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제품은 위, 장, 간 등 인체의 장기를 대상으로 혈압 혈당 강하 등 각종 성인병 예방 기능을 갖는 것과 S라인 몸매를 선망하는 20~30대 젊은 층 및 여성을 주 타깃으로 삼은 제품들이 주를 이뤘으며, 용기 또한 컵과 카톤팩 등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였다.

남양유업의 ‘불가리스’와 한국야쿠르트의 ‘윌’, ‘쿠퍼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빙그레의 컬러 과일 건강법을 이용한 ‘5색5감’, 매일유업의 ‘구트다운’과 ‘도마슈노 프리미엄 후르츠’ 등이 선전했다. 이 외에도 남양유업은 ‘해브어나이스 (Have a nice)’라는 브랜드의 팩 용기제품을, 파스퇴르 유업은 ‘무지방 요거트 스무디’를 선보였다.

◆ 치즈 시장

치즈 소비량은 피자치즈(자연치즈)의 증가와 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전년대비 14.9% 증가한 6만8783톤이 소비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국내 유가공 업체 소비량은 전체의 45%인 30,952톤이며, 나머지 3만7831톤(55%)은 피자헛 등 수입업체들이 소비한 물량이다.

슬라이스 가공치즈의 경우 업체별 판매량은 서울우유가 하루평균 5546㎏으로 절대적 시장우위 를 보이고 있으나, 매일유업의 상하치즈가 전년비 무려 60%정도 늘어난 1844㎏으로 약진세를 보이면서 양 강 체제로 전환되는 경향이다. 남양유업은 183㎏/일의 실적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원료용으로 사용되는 업소용 체다치즈의 판매신장이 두드러졌으며, 대형 유통점을 중심으로 외국 직수입 슬라이스 치즈의 매대 점유율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까지 치즈수입량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4만130톤이었다.

◆ 조제분유 시장

조제분유는 출산율의 지속적인 감소와 이물 및 사카자키균 검출 파문으로 소비자들의 구매기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그 소비량이 전년대비 14.2% 줄어든 1만3507톤으로 뚝 떨어졌다. 구랍 10월 현재 분유재고는 3,750톤으로 전년 동기 9,340톤의 40.1%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는 분유재고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 집유량 감소(2.4%)를 들고 있다. 집유량 감소분은 물량으로 5만3492톤인데, 분유로 환산하면 5,300톤에 해당한다. 그 다음으로 백색시유덤 주기 행사가 분유 재고를 줄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년대비 2.6%의 백색시유 판매증가분은 덤 주기 행사로 인한 증정품의 증가로 2005년 분유로 생산하던 물량이 그만큼 줄었다.

이 외에도 혼합분유 수입물량 감소가 분유재고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까지 국내 혼합분유 수입실적은 2만4558톤으로, 전년대비 9.2%(2490톤) 감소해 그만큼 국산 분유의 소비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 2007년 전망

올해 유가공 시장은 건강 및 웰빙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백색우유시장이 전년대비 5%내외 신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소비 위축에 따른 어려움으로 업체별로 신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브랜드를 강화하는 전략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민간소비는 상반기에 비해 구매력이 개선되고, 선거관련 행사에 대한 판매가 증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공우유의 경우 시장 내 입지를 확보한 기존 제품 위주의 판매정책이 지속될 것이며, 향후 유기농 및 무해성이 입증된 첨가물을 강조하거나 용기 또는 맛의 차별화가 예상된다.

발효유는 액상요구르트의 경우 가격경쟁력 확보가 대세이며, 무가당 제품 출시 및 공격적 마케팅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드링크제품은 최근 몇 년간 성분 첨가에서 플레인 무설탕 웰빙 지향으로의 트렌드 변화 추세가 가속되고, 면역력 증진, 콜레스테롤 개선 등 기능성 강화 제품을 출시가 늘어나는 한편 1+1 판촉행사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호상제품의 경우 2006년 수준의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용기 및 용량 다양화와 기능성 제품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치즈의 경우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간 경쟁 속에 동원F&B가 인수한 해태유업의 공격적 마케팅이 예상되며, 외국 직수입제품의 시장참여도 더욱 활발해져 특히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유통점의 매대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낙농생산 및 유제품 소비실적                                                                                          

구분

2006[A]

2005[B]

A/B

총마리수(천두)

468

485

-3.5%

사육가구수(천가구)

8.5

9.2

-7.6%

가구당마리수(두/호)

55.0

52.9

4.0%

원유생산량(톤)

2,175,329

2,228,821

-2.4%

백색시유(톤)

1,366,728

1,332,094

2.6%

가공시유(톤)

312,625

347,748

-10.1%

시유(계)

1,679,353

1,679,842

0.0%

발효유(톤)

505,602

476,533

6.1%

치즈(톤)

68,783

59,863

14.9%

조제분유(톤)

13,507

15,742

-14.2%


김현옥 기자 : hykim996@thinkfoo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