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특집]업종별 결산 및 07년 전망① - 제과

곡산 2007. 1. 26. 11:26
[특집]업종별 결산 및 07년 전망① - 제과
매출 정체…4개사 1조 9000억 수준
안전성 논란 속 기존 제품 선호
지능향상 등 기능성 제품 선보일 듯

지난해 제과시장은 연속되는 악재 속에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오리온, 크라운 제과, 해태제과 등 4사의 건과 매출은 약 1조9000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추산됐다.

과자 첨가물 유해성 논란과 아크릴아마이드 검출, 트랜스지방의 위험성 대두 등으로 과자 수요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초콜릿을 제외하고 전 품목이 감소세를 보였다. 껌은 3%, 캔디는 6.3%, 비스킷은 4.1%가 줄었으며 첨가물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있던 스낵은 무려 13%가 감소했다고 업계 관계자는 입을 모은다.

제과업체들은 비용 부담이 큰 신제품 개발보다는 소비자들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인정받는 장수 제품을 중심으로 리뉴얼을 통해 관심을 이끌며 건과매출을 유도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에는 웰빙 바람과 함께 초콜릿이 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업체마다 카카오 함량을 대폭 높인 프리미엄급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마케팅을 강화했다.

롯데제과는 미국의 다국적기업인 프리토레이와 손잡고 ‘치토스’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1976년 스낵사업을 시작하며 처음 출시한 땅콩튀김과자 ‘붐비나’를 ‘꿀맛이네’로 새롭게 바꿔 성인층은 향수의 먹거리로, 젊은층에게는 색다른 땅콩튀김 과자의 맛으로 어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롯데제과는 ‘드림카카오’로 하반기 초콜릿 열풍을 주도하면서 지난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세계적인 다크 초콜릿 열풍을 국내에 상륙시킨 드림 카카오는 카카오 함량을 56~72%까지 올려 소비자들에게 짙고 깊은 맛을 소개했다.

드림카카오는 시판 첫 달인 8월 매출 10억원, 9월 30억원, 10월 40억원 등의 신기록 행진으로 단숨에 롯데제과의 효자상품 반열에 올랐다. 11월엔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었으며 12월에는 100억원을 넘겼을 것으로 이 회사 관계자는 추정했다.

오리온은 미니어처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이구동성’ 등으로 제과시장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는 한편 장수브랜드 ‘초코파이’와 1982년 출시한 다이제 등도 리뉴얼 했다. 웰빙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한 다이제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78% 급신장하며 11월 누적 매출액 270억원을 달성했다.

해태제과는 대표 브랜드 ‘홈런볼’ 외에도 ‘맛동산’ ‘오예스’ ‘소보호’ 등 올해에만 6개의 장수 브랜드 제품에 대한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들 제품은 중 ‘홈런볼’ ‘맛동산’은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성장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을 보였다.

크라운제과도 10년 만에 버터와플을 먹기 편한 미니타입 ‘올리바와플’로 리뉴얼해 편이성을 높이고 스페인 세비야산 천연 올리브를 통째로 갈아 넣어 식감을 높이는 등 소비자 입맛 잡기에 부심했다.

올해 1억원 고지 돌파를 기대했던 빙과시장은 불규칙한 날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이상고온현상과 함께 겨울철 디저트 아이스크림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체들의 마케팅이 강화돼 계절상품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빙과업체들은 개당 700원짜리 프리미엄급 제품을 선보이며 기존 500원대에서의 수요이동을 모색했다. 또한 연초 첨가물 유해논란을 의식한 듯 석류, 요구르트, 녹차 등 천연 신소재를 이용한 제품을 개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빙과시장에서도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신제품보다는 롯데제과의 월드콘, 죠스바 해태제과 부라보콘 누가바 빙그레 비비빅 롯데삼강 돼지바 등 기존 제품에 대한 구매가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성수기에만 집중하던 마케팅 방식에서 탈피, 겨울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지방의 함량을 높여 부드러움을 더하고 찬 느낌이 덜한 과자나 떡 등으로 둘러싸인 샌드류나 콘 종류의 신제품으로 겨울철 시장 공략하고 있다.

■ 2007년 전망

제과 산업은 주원재료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해 가공 생산하는 2차 산업으로서 기호성이 강한 산업으로 꼽힌다. 이미 양적으로는 포화 상태에 달해 기업들은 제품의 고급화, 고가화, 기능성화로 수익성 제고를 추구하고 있다.

올해도 고가 전략은 계속 될 전망이다. 틈새시장을 겨냥한 웰빙제품 개발과 건강을 위한 제품, 체중 감량 제품, 지능 향상을 위한 제품, 유아식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 등 소품종 고품질 전략이 활발하게 전개 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 전략은 기존 유통망 외에 네티즌들의 증가와 구매 패턴의 변화로 각광을 받은 사이버 마켓에 대한 집중 공략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현지공장을 통한 시장 공략과 이들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국내외 판매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빙과시장도 지난해 이어 고급화 웰빙 편이성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업체들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소재별 가격, 품질 등의 업그레이드 한 제품을 선보이며,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이동성이 좋은 제품이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다이어트 관심이 많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활발한 판촉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