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스크랩] 키트캐빈 주택 ‘해질녘 강물소리’

곡산 2006. 1. 21. 18:51

▲ 해질 녘 강물소리 전경

한채 한채 손수 지어가며 이룬 전원의 꿈


유병국 박사가 운영하고 있는펜션단지 ‘해질녘 강물소리’는

서울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운학리에 위치해 있다.

멀리서 바라본 10동의 펜션은 통나무의 선과 면의 조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치악산 줄기에서 떨어져 나온 야트막한 산과 운학천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마치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뿐만 아니라, 낚시대만 들이대면 어른 팔뚝만한 민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맑은 운학천은 계절에 따라 조용히 또는 힘있게 흐르면서 자연스런 효과음을 연출해주고 있다.

 ‘해질녘 강물소리’ 라는 펜션 이름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 17평형 외관 모습. 70mm의 두꺼운 핀란드산 홍송을 사용해 단열에도 신경을 썼다.

팬션 앞의 나무 데크에는 오케스트라의 피트를 설치해 작은 음악회도 열 수 있게 했다.


펜션을 짓기로 결심한 유박사는 일반적인 통나무 펜션 시공을 거부했다.

힘이 들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짓고 싶어한 것.

이미 외국에서는 건축 자재백화점에서 건축주가 자재를 직접 구입해

가족끼리 집을 짓는 DIY형 주택들이 많다.

이것에 착안한 유박사는 통나무집 전문 시공업체인 정일품송의 도움을 받아, 모든 자재가

계획적으로 재단되어 있어 조립도대로 짜 맞추면 집이 완성되는

키트캐빈의 펜션단지를 계획했다.


“블럭쌓기 놀이를 연상하면 됩니다. 15평형이나 17평형처럼 소형을 짓는데, 3~5일 정도 밖에 안 걸리니 얼마나 재미있는 작업입니까. 한 채 한 채 짓다 보니, 이렇게 커졌습니다.” 유박사는 펜션 짓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 외장재는 물론 창문, 문, 지붕재 등 모든 자재가 패키지에 들어 있기 때문에 설명서에 따라 충실하게 짜 맞추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계절적 요인이 공사를 더디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지난 여름의 긴 장마로 집 짓는 리듬을 잃어버린 적도 있었고, 겨울철에는 낮은 온도에 대비해 보온 덮개 등을 씌워 자재를 보호하기도 했다. 건축주의 모든 열정을 쏟아 태어난 것이 바로 ‘해질 녘 강물소리’이다.

‘해질 녘 강물소리’는 전체적으로 통나무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통일된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내부도 다른 마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나무 향이 집안 곳곳에 퍼져 있다.

▲ 키친 시스템 주방은 거실을 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유박사는 때때로 10동의 통나무집을 돌아다니며, 나사를 조이거나 푸는 작업을 한다.

나무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비가 올 때는 나사를 풀어 나무의 숨통을 트여주고,

볕이 쨍쨍할 때는 건조하기 때문에 흐트러진 나무를 조여준다. 바로 살아숨쉬는 집이 된 것이다.


 
출처 : 블로그 > 흙집마을 | 글쓴이 : 비즈니스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