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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냉면, 호주 주류시장 공략 나선다…K-간편식 100만 달러 수출계약

곡산 2026. 8. 12. 07:56
떡볶이·냉면, 호주 주류시장 공략 나선다…K-간편식 100만 달러 수출계약
  •  김정식 기자
  •  승인 2026.08.11 18:49

농식품부·aT, 시드니서 ‘글로벌 NEXT K-푸드’ 수출상담회 개최
49건·350만 달러 상담 성과…현지 유력 수입사와 32만 달러 MOU도 체결
9월 인플루언서 숏폼 홍보 이어 10월 대형 유통체인서 팝업 판매
아시아-호주 비즈니스위원회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수입바이어 및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라면과 김, 만두를 중심으로 형성돼 온 호주 K-푸드 시장에 떡볶이와 냉면 등 ‘매운맛’과 ‘편의성’을 앞세운 간편식이 새로운 성장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유망 식품기업들이 호주 전역에 대형 유통매장을 운영하는 현지 수입사와 10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K-간편식의 현지 주류 유통시장 진출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 홍문표)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2026 오세아니아권역 글로벌 NEXT K-푸드 프로젝트’의 하나로 B2B 수출상담회와 바이어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글로벌 NEXT K-푸드 브랜드업 프로젝트’는 권역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유망 품목과 수출업체를 선발한 뒤, aT 해외지사가 온라인 상담과 바이어 발굴부터 현지 유통망 입점, 소비자 홍보와 판촉에 이르기까지 시장 진출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해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49건·350만 달러 상담…100만 달러 수출계약 성사

5일 열린 수출상담회에서는 올해 상반기 사전 온라인 상담을 진행한 국내 유망기업과 호주 현지 바이어를 일대일로 연결해 총 49건, 350만 달러 규모의 상담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 상담회는 기존 라면과 만두 중심의 호주 K-푸드 시장에서 떡볶이와 냉면 등 간편식이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조리가 간편하면서도 한국 음식 특유의 매운맛과 식감을 갖춘 제품들이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면서 실제 계약 성과로 이어졌다.

국내 참가기업들은 상담 현장에서 호주 전역에 20여 개 대형 유통매장을 운영하는 현지 수입사와 냉면·떡볶이 제품에 대해 총 10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현지 유력 수입사들과 32만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도 맺어 후속 수출과 유통망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상담회에 참석한 한 호주 바이어는 “중소기업 제품임에도 호주 주류 유통시장 입점을 제안할 만큼 경쟁력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이번 성과는 K-푸드 수출이 이미 인지도가 높은 라면과 김에 머무르지 않고, 냉면과 떡볶이처럼 한국 식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간편식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호주 NEXT K-푸드 B2B 수출상담회 현장 모습

교민시장 넘어 로컬·아시안계 유통망까지 현장 점검

수출상담회에는 조용운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시드니지회장과 카이 힐람 아시아-호주 비즈니스위원회 회장이 참석해 현지 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K-푸드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6일에는 현지 수입사와 함께 교민 유통매장은 물론 로컬 및 아시안계 주요 유통매장을 방문해 제품 입점과 판매 가능성을 살펴보는 현장 설명회가 진행됐다.

호주 식품시장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소비자가 공존하고 아시아 음식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시장이지만, 교민과 아시안계 소비자를 넘어 주류 소비층으로 판매 기반을 확대하려면 현지 식문화에 맞춘 제품 구성과 조리 편의성, 가격 경쟁력, 안정적인 공급망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와 aT는 일회성 수출상담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콘텐츠를 통한 소비자 인지도 확보와 현지 대형 유통매장에서의 시범 판매를 연계해, 실제 구매와 재주문으로 이어지는 시장 안착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9월 숏폼으로 MZ 공략…10월 대형 유통체인서 시범 판매

오세아니아 권역 사업을 담당하는 aT 자카르타지사는 오는 9월 현지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호주 MZ세대를 대상으로 바이럴 홍보를 추진한다.

10월에는 현지 대형 유통체인에 팝업 판매·홍보관을 개설해 냉면과 떡볶이 등 이번 프로젝트에서 발굴한 유망 제품을 시범 판매하고,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프로모션도 지원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는 조리법과 제품 특성을 알리는 콘텐츠로 관심을 높이고, 오프라인에서는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지도와 판매를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지 반응과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 개선과 정식 입점, 유통망 확대까지 연결해 안정적인 시장 정착을 도모한다.

호주 NEXT K-푸드 B2B 수출상담회 현장 모습

“라면·김 외에도 새로운 K-푸드 트렌드 전파”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호주는 라면과 김 등 특정 품목 외에는 신규 품목의 진입이 다소 정체돼 있던 시장”이라며 “이번 NEXT K-푸드 프로젝트에서 발굴한 유망 품목을 필두로 호주 시장에 새로운 K-푸드 트렌드를 전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떡볶이와 냉면이 실제 수출계약과 현지 유통망 진입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향후 호주 K-푸드 시장의 성장축이 기존 대표 품목에서 조리 편의성과 한국적 맛을 결합한 간편식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