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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들어간 샐러드 먹고 응급실” 환자 속출…결국 회사 하나 문 닫았다는 美 상황

곡산 2026. 8. 10. 08:12

“‘이것’ 들어간 샐러드 먹고 응급실” 환자 속출…결국 회사 하나 문 닫았다는 美 상황

현수아 AX콘텐츠랩 기자입력 2026. 8. 9. 18:51
클립아트코리아

 

미국에서 기생충 원포자충(Cyclospora) 감염 환자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47개 주에서 감염 사례가 나왔고, 이 중 중부 멕시코산 아이스버그 양상추와 얽힌 집단감염은 15개 주로 번졌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확진과 추정 사례를 합한 원포자충 감염자는 2만5000명을 넘겼다. 종전 최다 기록인 2019년 약 4700명보다 다섯 배 이상 많다.

CDC가 지난 5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 달여 동안 집계한 검사 확진자는 1만468명이다. 양상추발 집단감염을 포함한 전체 원포자충 감염 수치로, 47개 주 이상에서 환자가 나왔고 517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거나 해외 감염 여부를 더 확인해야 하는 사례도 1만2255건을 넘는다.

원포자충은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과일, 채소를 먹었을 때 옮는다. 감염되면 물설사가 잦아지고 복통, 메스꺼움, 식욕 저하, 체중 감소, 피로감이 동반된다. 증상이 길어지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에서는 장관감염증으로 분류돼 제4급 법정감염병 표본감시 대상에 들어간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일 집단감염은 중부 멕시코산 아이스버그 양상추에서 시작됐다. FDA는 5일 해당 집단감염 지역이 기존 9개 주에서 15개 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아칸소, 아이오와, 미주리, 네브래스카, 뉴햄프셔, 노스캐롤라이나 6개 주가 새로 포함됐다. 15개 주에서 집계된 양상추 관련 환자는 6358명이며 이 가운데 최소 278명이 입원했다.

지난달 24일 집계된 1947명에서 크게 뛴 수치지만, 늘어난 인원 전부가 최근 새로 감염된 것은 아니다. 당국이 추가 조사에서 타코벨 이용 이력이나 회수 대상 양상추 노출 여부를 확인한 기존 환자들을 이번 집단감염에 편입시키면서 숫자가 불어났다.

미시간에서는 환자 2명이 사망했다. 두 사람 모두 중증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고, FDA는 원포자충 감염과 탈수가 기존 질환을 악화시켰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FDA의 역학조사와 유통경로 추적 결과 중부 멕시코에서 생산돼 테일러팜스 데 멕시코가 공급한 아이스버그 양상추가 공통 원인으로 지목됐다. 테일러팜스는 지난달 17일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했고, 타코벨도 같은 날 채썬 아이스버그 양상추 사용을 멈췄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감염원을 찾아 제품을 회수했다며 양상추발 집단감염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관련 환자 수는 계속 늘었다. FDA는 환자를 특정 집단감염과 연결하는 데 최장 6주가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염 제품이 시장에서 빠진 뒤에도 검사와 역학조사를 거쳐 기존 환자가 뒤늦게 집계에 잡힐 수 있다는 뜻이다. FDA와 CDC는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여파는 외식업계로 옮겨붙었다. 시장조사업체 플래서닷에이아이 조사에서 지난달 23일 기준 타코벨 방문객은 평소보다 21% 줄었다. 감염과 직접 관련이 없는 샐러드 체인도 타격을 받았다. 촙 방문객은 같은 기간 12% 감소했고, 스위트그린은 자사 제품이 이번 집단감염과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소비 위축을 피하지 못했다.

경영난을 겪던 샐러드 체인 샐러드 앤드 고는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사업 확장과 비용 상승으로 이미 자금 사정이 어려웠던 회사는 자사 음식이 이번 사태와 관련 없다면서도 소비 위축이 경영난을 키웠다고 밝혔다. FDA는 현재 서로 다른 집단감염 5건을 각각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