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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면 이 가방 무조건 사야돼”…3천원에 외국인들 싹쓸이해 간다는데

곡산 2026. 8. 7. 08:14

“한국 가면 이 가방 무조건 사야돼”…3천원에 외국인들 싹쓸이해 간다는데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입력 2026. 8. 6. 16:45수정 2026. 8. 7. 07:30
6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CJ올리브영의 타포린백을 들고 걷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 [방영덕 기자]
한 때 장을 보기 위한 실용품에 불과했던 장바구니가 이제는 한정판 굿즈이자 리셀(재판매) 상품으로 변신하며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미국 유통업체 트레이더조에 이어 코스트코 홀푸드 등이 글로벌 열풍을 이끌고 있다면 국내에서는 올리브영의 타포린백이 180만장 가까이 팔리며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트레이더조가 최근 출시한 스트라이프 디자인의 미니 토트백이 국내 리셀플랫폼 등에서 2만~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정가는 2.99달러로 한화 약 4000원 수준이지만 현지 구매대행 가격은 배송비를 포함해 최대 8만~9만원까지 형성돼 있기도 하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정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거래되자 미국 여행이나 출장길에 트레이더조를 찾는 이유가 한정판 가방을 사기 위해서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미 출시 당일 미국에서는 매장마다 오픈런이 또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구매 수량까지 제한됐다. 해외 리셀 시장에서도 정가의 수배에서 많게는 수십 배 가격에 거래돼 하나의 ‘수집품’으로 자리 잡았다.

[트레이더조]
트레이더조의 이같은 성공은 다른 유통업체들까지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 코스트코는 최근 대표 판매 상품 일러스트를 넣은 한정판 리유저블 토트백 세트를 선보였고, 출시 직후 일부 매장에서 품절사태를 빚었다.

홀푸드는 수산식품 브랜드 피시와이프와 협업한 한정판 미니 토트를 출시하며 ‘식품 브랜드 굿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단순한 장바구니가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유통, 식품업체에서 선보인 장바구니는 대량 생산 대신 시즌 한정 컬러와 디자인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며 “여기에 SNS 인증 문화가 더해져 장바구니가 단순한 쇼핑백이 아닌 ‘취향을 보여주는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CJ올리브영의 타포린백을 들고 걷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 [방영덕 기자]
‘브랜드 가방’ 열풍은 ‘K뷰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3000원짜리 타포린백도 출시 1년 반 만에 누적 판매량 178만개를 돌파했다.

현재 명동과 홍대, 성수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15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K뷰티 쇼핑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과 함께 구매하는 대표 기념품으로 자리 잡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타포린 백은 소비자들이 올리브영에서 경험한 브랜드 가치를 일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획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이라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여행을 다녀왔다는 일종의 기념품처럼 구매해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명품이나 지역 특산품을 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유통 브랜드의 가방과 굿즈를 통해 여행의 경험 자체를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트레이더조나 올리브영처럼 일상적으로 찾는 브랜드의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여기에 K뷰티,K리테일 등이 글로벌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