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빵 다음은 건기식…건강보조식품 지출 7년 새 70% 늘었다

곡산 2026. 7. 13. 12:50

빵 다음은 건기식…건강보조식품 지출 7년 새 70% 늘었다

농경연, 1분기 가공식품 분석…영양보조제 단일 품목 지출 1위
우유·주류 줄고 건강보조식품 비중 11.8% 확대…일상재 안착

  • 등록2026.07.10 18:43:34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고물가에도 소비자들이 건강관리를 위해 쓰는 비용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가구의 건강보조식품 지출은 가공식품 가운데 빵·떡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으며, 세부 품목별로는 영양보조제가 전체 조사 품목 중 가장 큰 지출 규모를 기록했다.

 

건강보조식품 지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약 70% 증가했다. 고령화와 자기 건강관리 문화 확산으로 영양보조제와 기능성 제품이 특정 연령층의 보조적 소비를 넘어 일상적인 식품 지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2026년 1분기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 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건강보조식품 지출액은 3만1800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가공식품 분류별로는 빵 및 떡류가 월평균 3만41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건강보조식품이 두 번째를 차지했다. 당류 및 과자류는 3만1700원으로 건강보조식품과 불과 100원 차이를 보였으며, 기타식품 2만7100원, 곡물가공품 2만1600원이 뒤를 이었다.

 

◇ 건강보조식품 지출 2019년 대비 69.8% 증가

 

건강보조식품 지출 증가세는 장기적으로 더욱 뚜렷했다.

 

가구당 월평균 건강보조식품 지출액은 2019년 1분기 1만8700원에서 2020년 2만6300원, 2021년 2만6700원, 2022년 2만8600원, 2023년 3만400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2만8400원으로 한 차례 감소했지만 2025년 2만9500원, 올해 3만1800원으로 다시 늘었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한 증가율은 69.8%로, 같은 기간 전체 가공식품 지출 증가율인 33.0%의 두 배를 웃돌았다.

 

가공식품 가운데 2019년 대비 증가율이 건강보조식품보다 높은 품목은 유지류 80.9%뿐이었다. 다만 유지류의 올해 월평균 지출액은 5100원으로 건강보조식품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육류가공품은 63.3%, 빵 및 떡류는 49.0%, 기타식품은 39.1% 증가했다. 건강보조식품은 지출 규모와 장기 증가율 모두 상위권에 위치한 셈이다.

 

◇ 세부 품목 1위는 영양보조제…월 2만9100원

 

세부 품목별로는 영양보조제 지출액이 가장 컸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영양보조제 지출액은 2만9100원으로 조사 대상 가공식품 세부 품목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식빵 및 기타 빵이 2만2600원, 한과 및 기타 과자가 1만8600원, 기타육류가공품이 1만55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즉석·동결식품은 1만800원, 반찬류는 8700원, 우유는 8300원이었다.

 

영양보조제 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다. 2019년 1분기 1만4700원과 비교하면 98.0% 늘어 사실상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우유 지출은 9600원에서 8300원으로 줄었고, 과일 및 야채주스도 4000원에서 3400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건강을 위한 지출이 우유나 과일주스 등 전통적으로 건강 이미지를 갖던 식품에서 영양보조제와 기능성 제품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 가공식품 지출 10원 중 1원 이상 건강보조식품에

 

건강보조식품은 올해 가공식품 전체 지출에서 11.8%를 차지했다. 빵 및 떡류 12.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며, 당류 및 과자류와 같은 수준이다.

 

2019년 건강보조식품 지출 비중은 9.2%였지만 올해는 2.6%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유가공품 비중은 9.8%에서 7.7%로 낮아졌고 주류는 6.8%에서 5.6%로 줄었다.

 

과거 우유와 음료, 주류 등이 차지하던 지출 비중이 감소하는 사이 건강보조식품과 빵, 육류가공품의 비중은 확대된 모습이다.

 

연구원은 건강보조식품을 빵 및 떡류, 육류가공품, 기타식품, 곡물가공품과 함께 지출 비중이 크고 증가율도 높아 향후 소비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품목으로 분류했다.

 

◇ 건강관리 소비 늘었지만 과일가공품·주류는 감소

 

건강보조식품 지출 확대는 고령화와 함께 질병 발생 후 치료보다 평소 건강을 관리하려는 예방 중심 소비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거 관련 제품이 중장년층이나 특정 건강 고민을 가진 소비자를 중심으로 소비됐다면 최근에는 비타민과 유산균, 관절·눈·수면 건강 제품 등으로 기능성이 세분화되면서 전 연령층의 일상 소비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정제와 캡슐을 넘어 젤리, 액상, 스틱 등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 늘어난 점도 접근성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올해 1분기 건강보조식품 지출 증가율은 7.7%로 전체 가공식품 증가율 2.8%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과일가공품은 전년보다 9.4%, 주류는 7.4%, 주스 및 기타 음료는 3.2%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모든 식품에 지출을 늘리기보다 건강관리 목적과 효용이 분명한 품목에 선택적으로 지갑을 여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 관련 제품이 특정 연령층만 찾는 보조적 제품에서 매일 섭취하는 일상적인 건강관리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며 “고령화와 자기 건강관리 문화 확산, 예방 중심 소비가 맞물리면서 건강보조식품 지출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