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고물가에 가성비 ‘뷔페 레스토랑’ 제2 전성기

곡산 2026. 7. 8. 12:20

고물가에 가성비 ‘뷔페 레스토랑’ 제2 전성기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7.08 07:54

2~3만 원에 식사·음료·디저트…시장 1조 예상
애슐리퀸즈 두각…올해 매장 150곳으로 늘려
빕스, 고가 불구 새우 등 프리미엄 메뉴 강점
아워홈 ‘테이크’ 세계 미식 여행하는 즐거움

코로나19를 겪으며 내리막길을 걸었던 ‘뷔페’ 레스토랑이 최근 고물가 영향에 침체된 외식업 구세주로 등극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핵심은 ‘가성비’다. 대표 서민 음식으로 불리는 삼겹살이 1인분에 2만 원을 넘기는 등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자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와 음료, 디저트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뷔페형 레스토랑이 각광을 받는 것이다.

고물가 여파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자,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합리적인 가격에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뷔페형 레스토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뷔페 브랜드들은 대량 매입과 산지 협업 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며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잡는 전략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출처=생성형 AI/Gemini)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5월 서울 외식업소 기준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2만1321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3% 올랐고, 삼계탕 가격도 1만8154원으로 2.8% 증가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약 27%가량 상승했다. 4인 가족 기준 삼겹살 외식을 할 경우 냉면에 음료수 등을 추가하면 20만 원 가까이 드는 셈이다. “무서워서 외식 못한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소리가 아니다.

반면 뷔페형 레스토랑의 경우 식사는 물론 디저트까지 2~3만 원대 즐길 수 있다. 맥주나 와인 등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곳도 있어 회식이나 모임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도 갈수록 성장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19~2021년 4000억 원대 맴돌던 것에서 2023년 8000억 원까지 커지더니 올해는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애슐리퀸즈다. 그룹 식자재 유통사 이랜드팜앤푸드를 통한 직매입·대량매입으로 재료 비용을 절감해 평일 점심 1만9000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주말에도 2만7000원대에 즐길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122개 매장이 있으며, 올해 오픈 예정인 매장만 12곳이다. 4년 만에 매장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국내 산지에서 300톤이 넘는 생딸기를 사들여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전북 고창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역 농산물 활용에도 나섰다. 올해 150개 매장 돌파가 목표다.

빕스는 계열사 CJ프레시웨이의 전국 물류센터와 콜드체인 망을 활용해 대량 소싱과 원가 관리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매장 수는 2022년 25개에서 현재 35개로 늘어난 상태다.

가격은 3~4만 원대에 형성돼 다소 비싸게 느낄 수 있지만 와인 및 생맥주 무제한 바와 프리미엄 메뉴들이 기본 포함돼 있고, 통신사 할인 및 제휴 신용카드 혜택 폭이 넓어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빕스의 강점은 프리미엄 식재료다. 작년 가을 서해안 자연산 대하와 꽃게를 앞세운 어텀 시푸드 팝업을 운영했고, 충남도와 손잡고 당진 새우를 활용한 신메뉴 5종을 선보이는 등 제철 해산물을 내놓았다. 또 최근 운영한 ‘생망고 페스티벌’에는 태국 현지 직송 망고를 활용하기도.

아워홈도 지난 5월 종로에 새로운 뷔페 브랜드 ‘테이크(TAKE)’를 오픈했다. 콘셉트는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한데 모은 ‘글로벌 푸드 마켓’(Global Food Market)이다.

식사를 하는 동안 여행을 하는 듯한 설렘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메뉴와 공간을 구성했다. 세계 각국의 시그니처 메뉴를 중심으로 주말과 공휴일 기준 약 130여 가지 메뉴를 제공한다. 가격은 성인 기준 평일 점심 2만3900원, 저녁 2만9900원이다.

메뉴는 아워홈의 차별화된 레시피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엄선했다. 특히 국가별 대표 메뉴와 공간을 결합한 ‘글로벌 미식 스테이션’을 통해 고객에게 색다른 뷔페 경험을 선사한다. 음식 유형별로 코너를 나누는 일반 뷔페와 달리 나라별 미식 경험에 초점을 맞춰 국가별 테마 스테이션을 조성했다. 각 스테이션에서 지역적 특색과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메뉴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형 공간 ‘팝업테이블’를 운영한다. 첫 팝업테이블 테마는 ‘이달의 테이크’다. 유명 외식 브랜드는 물론 인기 캐릭터 등 화제성 있는 브랜드와 협업한 메뉴를 선보였다. 첫 협업 브랜드는 삼양식품의 ‘불닭’(Buldak)으로 8월까지 진행한다. 팝업테이블은 주기적으로 테마를 바꿔 고객에게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이밖에 스타 셰프 협업, 아워홈 편스토랑 간편식을 접목한 ‘밋 더 셀럽’, 노포 브랜드 등 다양한 F&B 브랜드와 협업하는 ‘모두의 식탁’ 등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뷔페형 레스토랑이 고물가 여파 속 외식업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주말에는 웨이팅만 한 시간 이상에 달한다.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부터 후식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단 식재료 가격이 민감한 뷔페인 만큼 원가 상승 압박이 점점 거세지는 상황에서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곧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