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비 절반 외식 지출…비중 48.4% 역대 최고 수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6.07.10 12:16
가정 조리용 신선식품·가공식품 구입 소폭 감소
시간 절약·조리 후 뒤처리 안 하는 간편함 즐겨
가구·라이프스타일 변화로 고물가 속 지출 늘려
우리 국민의 식품 소비 지도가 ‘직접 밥을 지어 먹는’ 형태에서 ‘밖에서 사 먹는’ 형태로 완전히 고착화하고 있다. 1인가구의 급증과 가구원들의 바쁜 일상, 편리함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맞물리면서 전체 식품비 지출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외식비로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식품비 지출액 비중에서 외식비(외식비, 단체제공식사비 등 포함)가 차지하는 비율은 48.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확대된 수준으로, 전체 식품비 항목 중에서 단연 압도적인 비중과 성장세를 기록한 수치다.
반면 가구 내에서 식재료를 직접 조리해 먹는 용도인 신선식품과 완제품 형태로 조리 과정을 줄여주는 가공식품의 명목 지출액 증가율은 둔화하거나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며 지출 비중이 일제히 축소됐다.
올해 1분기 신선식품(농축수산물)의 지출 비중은 21.8%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감소했으며, 가공식품 지출 비중 역시 29.8%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줄어들었다. 명목 금액 기준으로 가공식품 지출액이 전년 대비 2.8%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식품비 내 비중이 감소한 것은 외식비로의 지출 쏠림 현상이 훨씬 빠른 속도로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외식 독주’ 체제는 코로나19 이전의 소비 행태와 비교해 보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가구의 외식비 지출 비중은 1.4%포인트가 증가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을 비롯한 신선식품 지출 비중은 오히려 1.7%포인트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같은 기간 가공식품 지출 비중은 2019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쳐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가구의 먹거리 소비가 식재료 중심에서 완전히 외식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증명했다.
식품 항목별 소비자물가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외식 물가 상승률은 2.9%로 조사됐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3년 1분기 7.5%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3.8%, 2025년 3.0%에 이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1.2%) 및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2.2%)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외식 물가가 장바구니 물가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외식비 지출 비중이 되레 늘어난 것은 가구들이 비용 부담보다 ‘시간 절약’과 ‘조리 및 뒷정리의 편리함’이라는 기회비용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과거 불황기에는 외식을 줄이고 집밥으로 선회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 가구 구조 변화와 식생활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인해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외식 지출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추세가 강화됐다”며 “외식을 중심으로 가구의 식품 소비 집중도가 지속해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식품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식진흥원, 상설전시 ‘맛의 길, 지역을 잇다’ 개막 (0) | 2026.07.14 |
|---|---|
| 핫도그, 닭강정, 아이스크림 등 야구장서 이동판매 가능해진다 (0) | 2026.07.14 |
| 삼양그룹, 맞춤형 업무 AI 포털 ‘SAMI 2.0’ 오픈… 디지털 혁신 가속 (0) | 2026.07.13 |
| 롯데웰푸드, 인도서 2032년 연 매출 1조 원 목표 순항 (0) | 2026.07.13 |
| 법정관리 폐지 홈플러스, 자금 고갈에 결국 ‘임시 휴업’…파산 앞두고 셧다운 사태 (0) | 2026.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