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폐지 홈플러스, 자금 고갈에 결국 ‘임시 휴업’…파산 앞두고 셧다운 사태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6.07.13 10:15
운영자금 전면 고갈에 유틸리티 비용도 못 내… 13일부터 본사 및 대형마트 전 점포 중단
몰 부문은 소상공인 입점주 선택 따라 영업 지속… 보안 및 안전관리에 만전
대주주·채권단 자금 수혈 평행선… 오는 20일 법원 최종 데드라인에 운명 결정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 결정으로 사실상 파산 수순에 접어든 홈플러스가 현금 고갈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전국 대형마트 매장의 문을 닫는 초유의 ‘셧다운’ 사태를 맞았다. 홈플러스는 물품 대금은 물론 전기료 등 매장 유지 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직면함에 따라 13일부터 상황 변화가 있을 때까지 본사 및 대형마트 전 점포의 임시 휴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 휴업 결정은 내부 자금 고갈과 그에 따른 시설 유지·관리의 불가능성이 임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측은 “현재 운영자금이 완전히 고갈돼 상품대금 지급은 물론 유틸리티 비용 등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매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없다고 판단해 보안 및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선제적 휴업을 결정했다”라고 다급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매장 내 임대 형태로 운영되는 몰(Mall) 부문의 경우 소상공인 입점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강제 휴업 대신 자율 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몰 부문은 입점주들이 원하는 경우에 한해 영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으며, 홈플러스는 영업이 지속되는 상권 내 사고 방지를 위해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재판부는 오는 20일까지 홈플러스가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해 제출할 경우 회생절차 연장 여부를 재고할 수 있다는 마지막 단서 조항을 남겨둔 상태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난 1년 동안 뼈를 깎는 고강도 구조혁신을 단행해 사업성을 크게 개선해 놓은 상태에서, 단지 초기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공든 탑이 무너지며 회생절차가 완전히 종료되는 상황에 대해 극심한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 측에 2,000억 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대출해 줄 것을 지속해서 간청하며 조율을 시도하고 있으나, 메리츠 측이 추가 리스크 부담 등을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막판 자금 수혈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유통업계와 금융권의 시선은 이제 법원이 제시한 최종 데드라인인 오는 20일로 쏠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20일까지 대주주와 채권단 간의 극적인 자금 타협 진행 상황 및 법원의 최종 결정을 면밀히 지켜본 뒤, 대형마트 매장의 영업 재개 여부와 향후 기업 청산 단계 등 최종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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