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수박도 아닌데…식음료업계 뒤흔드는 식품 뭐길래 [권 기자의 장바구니]

여름 식음료 시장의 단골 주인공은 망고, 수박, 복숭아였지만 올해는 토마토가 가세했다. 하이볼 믹서부터 소프트캔디, 호텔 빙수, 고단백 파스타까지 토마토를 앞세운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시즌 마케팅이 단순한 원물 강조를 넘어 색감과 맛, 소비 경험을 파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음료, 크라운제과, 삼양식품, 호텔업계 등은 토마토를 활용한 제품과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오는 19일 경기 광주시 퇴촌토마토축제 등 토마토 수요가 높아지는 초여름 시즌을 앞두고 관련 제품이 다시 소비자 접점에 오르는 모습이다.

토마토가 주목받는 이유는 활용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선명한 붉은 색감은 여름철 시각적 주목도를 높이고, 산뜻한 산미와 은은한 감칠맛은 음료와 디저트, 간편식에 모두 적용하기 쉽다. 건강한 과채 이미지도 강해 가볍고 산뜻한 먹거리를 찾는 여름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진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음료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진로토닉워터 토마토’를 통해 토마토를 하이볼과 칵테일 믹서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이 제품은 토마토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에 토닉워터 특유의 탄산감을 더했다. 그대로 마시면 토마토 에이드처럼 즐길 수 있고, 주류와 섞으면 토마토 하이볼이나 칵테일 베이스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토마토를 소주, 위스키, 탄산수 등과 조합한 토마토 하이볼 레시피가 공유되고 있다. 진로토닉워터 토마토는 별도 재료를 준비하지 않아도 이 같은 음용 방식을 구현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100mL당 4kcal 미만의 제로 칼로리 제품이라는 점도 여름철 가벼운 음료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요소다.
캔디 시장에서도 토마토가 등장했다. 크라운제과는 소프트캔디 브랜드 마이쮸의 신규 라인업으로 ‘마이쮸 토마토’를 출시했다. 2004년 브랜드 출시 이후 포도, 딸기, 복숭아, 사과 등 과일 맛 중심으로 라인업을 넓혀온 마이쮸가 토마토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례적이다. 토마토를 과일처럼 먹는 데서 나아가 캔디처럼 씹어 즐기는 제품으로 해석한 것이다.

간편식에서는 토마토가 건강 콘셉트와 결합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프로틴파스타 브랜드 ‘탱글’의 신제품으로 ‘바질토마토 프로틴파스타’를 출시했다. 토마토 소스에 바질 향을 더하고 병아리콩 등을 활용한 면으로 단백질 함량을 높였다. 제품 100g 기준 단백질 16g과 식이섬유 4g을 함유했다.
식음료업계가 토마토를 활용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토마토는 주스나 파스타 소스처럼 정해진 카테고리 안에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토닉워터, 캔디, 호텔 디저트, 고단백 간편식처럼 기존에 토마토와 거리가 멀었던 제품군으로 확장되고 있다. 제철 원물을 앞세운 ‘제철코어’ 흐름이 일상 식품군 전반으로 번지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토마토가 여름 시즌 제품의 차별화 소재로 활용되기 쉽다고 보고 있다. 망고, 수박, 복숭아 등 기존 여름 과일 소재는 이미 경쟁이 치열한 반면, 토마토는 익숙하면서도 의외성이 있어 신제품 주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색감, 산미, 건강 이미지가 더해져 음료·디저트·간편식 모두에서 활용 가능한 소재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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