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우베 열풍'… 최고 수혜 브랜드는? [식(食)스센스]
노티드·세븐일레븐 '판정승'… 대중적 크림 설계와 이색 조합 호평

필리핀의 보라색 참마 '우베'가 대한민국 유통가를 짙은 보랏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특유의 부드러운 단맛과 코코넛을 연상시키는 이색적인 향, 그리고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한 강렬한 색감을 무기로 카페부터 편의점 매대까지 빠르게 점령하는 모양새다.
20일 머니투데이방송MTN이 산업형 AI 분석 기업 뉴앤AI와 함께 올해 1월1일부터 5월31일까지의 SNS(카페,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X 등)상 우베에 대한 언급 4만1950건을 분석한 결과, 우베 관련 소셜 언급량은 올해 1월 1479건에서 지난달 2만1796건으로 넉 달 만에 15배 가까이 폭증했다.
우베라는 새로운 식재료를 선점하기 위해 유통 업계가 앞다투어 제품을 쏟아냈지만, 데이터가 말하는 실제 소비자 반응은 엇갈렸다.
조사 대상은 우베 메뉴를 내세운 프랜차이즈 카페 4사(△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노티드 △디저트39)과 편의점 4사(△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총 8개 브랜드다.

조사 대상 카페 브랜드 중 소비자 긍정 반응 비율이 가장 높았던 건 86.8%를 기록한 노티드였다. 전통적인 음료·디저트 강자인 대형 프랜차이즈들을 제친 결과다.
소비자들은 "노티드 특유의 부드러운 크림과 우베가 잘 어울린다", "기존 노티드 도넛보다 색다르고 트렌디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연관어 분석에서도 '부드러운 크림', '쫄깃한 반죽', '기분 좋은 단맛'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김수완 GFFG 노티드 상품기획팀 실장은 "뉴욕을 중심으로 SNS상에서 우베 음료가 뜨는걸 보면서 국내에서도 보라색 우베가 유행을 이끌어 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달콤한 우유 생크림과 우베 파우더를 섞는 방식을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우베 라떼 등 음료는 다른 프랜차이즈에서 먼저 나왔지만, 노티드는 디저트로서 우베 도넛을 선제적으로 내놨다"며 "트렌디한 이미지가 있는 노티드 브랜드이기에 시장에 더욱 빠르게 내놓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트렌드에 민감한 편의점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이 긍정반응 80.7%를 기록하며 타사를 따돌렸다. 우베크림빵이나 우베라떼처럼 흔히 볼 수 있는 메뉴 대신, '우베 하이볼'과 '우베 카다이프 초콜릿' 등 주류나 다른 트렌드 스낵을 과감하게 결합한 '하이브리드 메뉴'들을 내놓은 게 주효했다. 특히 SNS상 언급 내용 중에서 "보라색 그라데이션 하이볼이 파티나 홈술 감성에 맞춘 숏폼 취향을 저격했다"는 호평이 자주 보였다.
송승배 세븐일레븐 상품본부 선임MD "하이볼은 이색 주류 콘셉트이기 때문에, 트렌디한 소재나 베이스를 가장 직관적이고 세련되게 나타내는 방식으로 기획된다"며 "과거 유행하던 '말차'의 다음 아이템을 찾던 중에 세계적으로 상승세를 타던 우베를 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타사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세븐일레븐에서 낸 우베 제품이 디자인과 맛 등 모든 면에서 우세하다고 본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우베가 과거 두바이 초콜릿처럼 메가 바이럴을 타며 파급력을 가지지는 못했다고 보면서도, 다가오는 가을 시즌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노티드 관계자는 "보통 가을에 자색고구마나 고구마 같은 구황작물이 뜨고 색감도 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다른 프랜차이즈나 유통 채널에서도 이 시기를 겨냥해 우베 관련 2차 제품들을 줄줄이 론칭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결국 단기적인 비주얼 마케팅을 넘어 식품 원물의 특성을 푸는 기술력이 우베 메뉴를 오래 사랑받게 할 열쇠라고 본다.
함선옥 K푸드협의회장(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우베는 원료 특성을 잘 살릴수록 텁텁해지기 쉽다"며 "단기 유행을 넘어 스테디셀러가 되려면 원재료의 맛을 살리되 대중이 편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하는 역량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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