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6.17 14:00
가공판매액도 33.9%↑...고부가 산업으로 진화
제2차 계획서 스마트농업·가공·수출 연계 강화…예산 168억 원으로 확대
농진청 제1차 지역특화작목 육성계획 성과 발표

참외, 딸기, 수박, 옥수수, 유자 등 지역을 대표하는 특화작목이 지역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5년간 추진한 지역특화작목 육성사업 결과 생산액이 10조 원을 돌파하고 농가소득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한 ‘제1차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의 주요 성과를 발표하고, 지역특화작목을 생산·가공·유통·수출이 연계된 지역특화 농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생산액 10조6000억 원…5년 만에 35% 성장
지역특화작목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기후, 생산기반 등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한 농축산물을 의미한다.
농진청은 전국 9개 도 농업기술원과 156개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69개 지역특화작목 육성체계를 구축하고 품종 개발부터 재배기술, 병해충 대응, 가공·유통·수출 기술까지 종합 지원해 왔다.
그 결과 2024년 기준 지역특화작목 생산액은 10조6000억 원으로 2020년 7조8000억 원보다 34.8% 증가했다. 특히 대표작목은 54.2%, 집중육성작목은 53.0% 성장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의 효과를 입증했다.
가공판매액도 같은 기간 2조5000억 원에서 3조4000억 원으로 33.9% 늘어나면서 단순 생산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소득 전국 평균의 6.5배
농가소득 증가 효과도 뚜렷했다. 2024년 기준 지역특화작목의 10a당 농업소득은 571만7000원으로 2020년보다 18.8%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농업소득의 6.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농가들의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 사업 수혜 농가 만족도는 2023년 70.0%, 2024년 73.0%, 2025년 75.7%로 3년 연속 상승했다.
농진청은 품종 개발과 현장 실증, 기술보급, 전문 컨설팅 등 현장 밀착형 지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참외·수박·옥수수·딸기·유자가 보여준 성공 모델
농진청은 지역특화작목 가운데 대표 성공사례로 참외, 수박, 옥수수, 딸기, 유자를 제시했다.

참외는 수경재배 기술과 장거리 수출기술 개발을 통해 생산성과 수출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생산액은 2020년 3856억 원에서 2024년 6927억 원으로 약 80% 증가했으며 수출국도 15개국으로 확대됐다.
수박은 불임꽃가루 국산화와 자동화 기술 보급을 통해 노동력과 생산비를 크게 줄였다. 불임꽃가루 채집량은 36.2% 증가했고 경영비는 32% 절감됐다. 보온 소형터널 자동개폐 기술은 노동력을 97%까지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옥수수는 품종 다양화와 종자 보급 확대를 통해 지역 브랜드 경쟁력을 높였다. 품종 수는 2020년 35개에서 2025년 43개로 늘었으며 찰옥수수 종자 시장 점유율은 77%에서 86%로 상승했다.
딸기는 ‘킹스베리’와 같은 프리미엄 품종 개발과 관부냉방 기술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관부냉방 기술 적용 시 수확 시기가 30일 빨라지고 생산량은 11%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
유자는 씨없는 품종 개발과 저장·가공기술 혁신을 통해 수출 기반을 넓혔다. 유통 가능 기간은 기존 3주에서 3개월로 늘었고 부패율은 74% 감소했다.
지역소멸 위기 속 농업 기반 지켜
지역특화작목은 단순히 생산액 증가에 그치지 않고 지역 농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농가 수는 5.9%, 전체 재배면적은 3.8% 감소했지만 지역특화작목 재배농가는 1.1%, 재배면적은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역특화작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농업 기반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자체육성작목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더디고, 연구 인력 감소와 연구시설 노후화, 고령농의 스마트농업 활용 한계 등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농진청은 이러한 성과와 한계를 바탕으로 제2차 종합계획을 추진한다. 특히 2026년 관련 예산을 기존 90억 원에서 168억 원으로 86.7% 확대하고, 지원 대상도 대표·집중육성작목에서 자체육성작목까지 넓힐 계획이다.
향후에는 ▲지역 주도 육성체계 고도화 ▲스마트·데이터 기반 생산기술 확산 ▲가공·수출 연계 산업화 ▲K-농산물 수출 확대 ▲전문인력 양성 ▲민관 협력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제1차 종합계획을 통해 지역특화작목이 농가소득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성장동력임을 확인했다”며 “지역의 강점에 과학기술을 접목해 지역특화작목을 농업·농촌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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