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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노사, ‘창사 첫 파업’ 끝 임금교섭 잠정합의…25일 조인식

곡산 2026. 6. 18. 08:10

오리온 노사, ‘창사 첫 파업’ 끝 임금교섭 잠정합의…25일 조인식

10년 만에 대표노조 지위 확보 첫 교섭…영업직 기본급 3.5% 인상
반품·판매수당 고정급 전환…‘공짜 노동’ 개선 위한 초과근로수당 합의

  • 등록2026.06.17 16:59:06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오리온 노사가 2026년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오리온지회가 2015년 설립 이후 10여 년 만에 대표교섭노조 지위를 확보한 뒤 진행한 첫 교섭으로, 오리온 사상 첫 노조 파업 끝에 합의안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7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오리온지회에 따르면 오리온 노사는 지난 16일 5시간에 걸친 릴레이 교섭 끝에 임금교섭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 등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 합의안을 확정하고, 오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조인식을 진행하는 방안을 회사 측과 협의 중이다.

 

오리온 노사는 지난 1월 29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6년 임금교섭에 들어갔다. 이후 실무교섭 1회를 포함해 총 7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지난 4월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4월 29일 1차 조정회의, 5월 8일 2차 조정회의가 열렸지만 조정안 제시 없이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5월 2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고, 5월 26일 총력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6월 4일, 5일, 10일, 12일 부분파업과 전면파업 등 쟁의행위가 이어졌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기본급 7.5% 인상 ▲기본급과 수당 비율 개선 약속 이행 ▲현장 직무 보상체계 개선 등을 요구해왔다. 특히 변동급 비율이 높은 영업직의 임금 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고정급 비율 상향에 교섭력을 집중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전 영업직군 기본급 3.5% 인상안이 담겼다. 인상분은 2026년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또 영업직군의 기본급 안정화를 위해 일부 수당을 기본급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TT 직군의 반품수당 40만 원은 체결일로부터 기본급으로 전환하고, 제품 관리 직군의 판매 인센티브 수당도 평균 25만 원 수준에서 기본급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MT·PS 직군의 수당 체계 개선안은 2026년 내 시행하기로 했다.

 

영업직에 만연했다는 이른바 ‘공짜 노동’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부 합의가 이뤄졌다. 노사는 2026년에 한해 TT 직군에 하루 1시간의 현장안정화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2027년 이후에는 회사의 업무지시나 통상 루트 외 초과근로가 발생할 경우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1일 8시간 노동시간 정착을 위한 시스템 및 제도 개선에도 노사가 공감하고, 조기 정착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오리온지회는 “5월 8일 조정 중지 이후 이어진 오리온 사상 최초의 파업투쟁이 교섭을 마무리하는 힘이 됐다”며 “이번 합의는 영업직의 변동급 중심 임금 구조를 개선하고, 직군별 임금 체계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화섬식품노조 오리온지회는 2015년 화섬식품노조에 가입했으며, 올해 10년 만에 대표교섭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화섬식품노조는 민주노총 소속 산별노조로 석유화학, 섬유, 식품, 의약품, IT, 게임,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식품업계에는 오리온을 비롯해 해태제과,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SPC삼립, 풀무원, 동서식품, 정식품 등에 조합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