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인도
- 뉴델리무역관 한종원
- 2026-06-08
- 출처 : KOTRA
도시화·중산층 확대가 이끄는 식품 소비 혁신
간편식부터 콜드체인까지, 한국 기업 진출 기회 확대
인도의 식품 가공 산업은 세계 최대 수준의 농업 생산 기반과 중산층 확대, 정부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콩류, 우유, 양파 생산국이며, 채소, 과일, 밀, 쌀 생산에서도 세계 최상위권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인도 식품 가공 시장은 현재 약 3070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 7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도 식품 시장 성장의 핵심 배경으로는 도시화 확대와 소비 패턴 변화가 꼽힌다. 맞벌이 가정과 핵가족 증가로 즉석조리식품(RTC, Ready-to-Cook), 즉석섭취식품(RTE, Ready-to-Eat), 밀키트(Meal Kit) 등 간편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퀵커머스 플랫폼인 블링킷(Blinkit), 스위기 인스타마트(Swiggy Instamart), 젭토(Zepto) 등의 성장으로 가공식품 유통도 확대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역시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능성 식품, 건강보조식품, 강화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건강 중심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최근에는 밀렛(Millet) 기반 식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전통 곡물인 밀렛을 ‘슈리 안나(Shree Anna)’로 지정하고 생산과 가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회계연도 2025년 기준 인도의 밀렛 생산량은 사상 최대인 1859만 톤을 기록했다. 정부는 생산연계인센티브(PLI, Production Linked Incentive)를 통해 밀렛 기반 간편식 제조도 지원하고 있다.
식품 품질관리 인프라도 확대되고 있다. 인도 식품가공산업부(MoFPI, Ministry of Food Processing Industries)는 회계연도 2026년 동안 전국에 100개의 NABL 인증 식품시험소를 신규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전자상거래 기반 식품 유통 역시 성장세를 보인다. 온라인 식품 유통 비중은 아직 낮지만, 인터넷 보급 확대와 퀵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인도 식품가공 산업이 향후 글로벌 식품 제조 및 소비시장의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식품 가공 산업을 제조업 육성과 농업 고부가가치화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다양한 지원 정책과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가공산업부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프라 구축, 생산 확대, 중소기업 육성 등을 추진 중이다.
<인도 식품 가공 산업 시장 규모>
(단위: US$ 십억)

[자료: Viksit Bharat 2047]
대표 정책인 ‘프라단 만트리 키산 삼파다 요자나(PMKSY, Pradhan Mantri Kisan Sampada Yojana)’는 회계연도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총 6520억 루피 규모로 운영되는 식품 가공 산업 핵심 지원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농산물 저장·물류·가공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며, 2025년 2월 기준 메가 푸드파크(Mega Food Park) 41개, 콜드체인 프로젝트 394개, 식품 가공 유닛 536개 등 총 1608개 프로젝트가 승인됐다. 인도 정부는 이를 통해 농산물 폐기 감소와 농촌 고용 확대, 가공식품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PMKSY 주요 지원 분야>

[자료: 인도 식품가공산업부(MoFPI)]
생산연계인센티브(PLI, Production Linked Incentive) 제도 역시 식품 가공 산업 성장의 핵심 정책으로 평가된다. 2021년 도입된 식품 가공 PLI 제도는 총 1조900억 루피 규모로 운영되며, 회계연도 2027년까지 시행된다. 2025년 2월 기준 총 171개 기업이 승인됐으며, 약 8910억 루피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특히 즉석조리식품(RTC), 즉석섭취식품(RTE), 과일·채소 가공품, 수산식품, 모차렐라 치즈 등이 중점 지원 대상이다. 또한 중소기업(SME)의 유기농·혁신 식품과 해외 브랜드 마케팅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전통 곡물인 밀렛(Millet) 산업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PLI 세부 프로그램을 통해 밀렛 기반 간편식 제조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슈리 안나(Shree Anna)’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소규모 식품 가공 기업 육성을 위한 PMFME(PM Formalisation of Micro Food Processing Enterprises)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인도 정부는 회계연도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약 3791억 루피를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14만4000건 이상의 대출이 승인됐다. 특히 영세 식품 가공업체의 금융 접근성 확대와 기술 교육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제 혜택도 확대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식품 가공 기업에 대해 최대 5년간 법인세 100%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콜드체인 및 창고 투자에 대한 세금 공제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식품 가공 장비와 냉장 컨테이너에 대한 기본 관세를 인하해 제조 투자 부담을 낮추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농업농촌개발은행(NABARD, National Bank for Agriculture and Rural Development)은 약 2000억 루피 규모의 특별 펀드를 조성해 식품 가공 기업과 푸드파크(Food Park) 인프라 사업에 저금리 금융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인도의 식품 가공 산업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인프라와 제도 측면에서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콜드체인 인프라 부족이다. 인도는 세계 최대 농산물 생산국 중 하나지만 저장·운송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수확 후 손실(Post-Harvest Loss)이 지속되고 있다. 과일은 최대 15%, 채소는 최대 11.6% 수준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농가 단위의 저온 저장시설, 냉장 운송망, 온도 제어 창고 등이 부족해 식품 가공 기업들의 원재료 확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급망의 분산 구조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인도 식품 가공 산업은 소규모 업체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품질관리와 생산 표준화에 어려움이 있다. 이는 안정적인 원재료 조달과 품질 일관성을 중요시하는 글로벌 식품 기업들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복잡한 규제 체계도 기업들이 지적하는 애로사항 중 하나다. 식품안전기준청(FSSAI), 농산물수출개발청(APEDA), 수출검사위원회(EIC) 등 다양한 기관이 관련 규제를 담당하고 있으며, 주(州)별 토지 취득 절차와 노동법, 농산물 유통 규정도 상이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투자 및 운영 과정에서 전문적인 규제 대응 역량을 요구받고 있다.
기술 및 전문 인력 부족도 산업 발전의 제약 요인으로 평가된다. 대형 기업을 제외하면 식품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가공 기술 도입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식품 가공 전문 인력 역시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관련 교육기관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문제도 남아 있다. 정부 지원제도가 확대되고 있지만 일부 중소 식품 가공업체들은 여전히 금융 접근성과 보조금 수령 절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러한 과제가 역설적으로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현재 인도의 식품 가공 비율은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향후 기술 도입과 투자 확대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기술 이전과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경우 인도 식품가공 산업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식품산업 전문가는 KOTRA 뉴델리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식품가공 산업은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과 소비시장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분야"라며 "특히 간편식, 건강식품, 식품가공 설비, 콜드체인 분야에서는 해외 기업들의 기술력과 노하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즉석조리식품(RTC, Ready-to-Cook) 및 즉석섭취식품(RTE, Ready-to-Eat) 시장은 도시화와 맞벌이 가구 증가에 따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평가된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한국식 라면, 간편식, 냉동식품 등의 진출 가능성이 높다. 발효식품과 프로바이오틱스 분야도 유망하다. 인도는 요구르트, 피클 등 발효식품 소비문화가 발달해 있어 한국 기업의 발효 기술과 바이오 기술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또한 소스, 조미료, 향신료 시장 역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고추장, 김치 소스 등 한국 식품기업의 차별화된 제품 진출도 기대된다. 설비 분야에서는 식품 가공 기계와 콜드체인 관련 장비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 정부가 대규모 콜드체인 및 식품가공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냉장·냉동 설비, 식품가공 설비, 포장 설비 등 한국 기업이 강점을 보유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인도 식품가공 산업 분야별 진출 유망 분야>
| 세부 분야 | 진출 기회 |
| RTC·RTE 및 편의식품 |
∎ 도시 소비층 중심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 생산연계인센티브제도(PLI) 지원 대상 ∎ 한국 즉석식품의 글로벌 경쟁력 및 인지도 활용 가능 |
| 발효식품 및 프로바이오틱 식품 | ∎ 인도는 요거트·절임식품 등 발효식품 소비 문화 보유 ∎ 한국의 발효 기술 및 바이오테크 역량 활용 가능 |
| 식품가공기계 | ∎ 콜드체인 및 식품가공 인프라 확대로 설비 수요 증가 ∎ 한국 산업용 기계 및 자동화 기술 경쟁력 보유 |
| 수산물 및 해산물 가공 |
∎ 인도는 세계 2위 수산물 생산국(세계 생산량의 약 8%) ∎ 한국의 수산물 가공 기술 및 설비 경쟁력 활용 가능 |
| 포장 소스·조미료 및 향신료 |
∎ 인도 소스·향신료 시장 규모 2026년 145억 달러 전망 ∎ 2026~2031년 연평균 성장률(CAGR) 6.2% 예상 ∎ 한국 소스 제조 기술 접목 가능 |
| 콜드체인 및 물류기술 |
∎ 인도 정부, 전국 394개 콜드체인 프로젝트 지원 ∎ 투자 수요 대비 기술 공급 부족 ∎ 냉장·냉동 물류 솔루션 진출 기회 존재 |
| 유기농 및 천연식품 |
∎ 인도 소비자의 43%가 유기농 여부를 구매 결정 요인으로 고려 ∎ 식품가공 생산연계인센티브제도(PLISFPI) 카테고리Ⅱ를 통해 혁신형·유기농 중소기업 지원 ∎ 프리미엄 건강식품 시장 성장 기대 |
[자료: KOTRA 뉴델리무역관 직접 작성]
진출 방식으로는 100% 외국인투자(FDI)가 허용되는 만큼 단독법인 설립도 가능하지만, 초기에는 현지 기업과의 합작투자(JV)를 통한 시장 진출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현지 파트너를 활용할 경우 원재료 조달, 유통망 확보, 규제 대응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제도를 활용할 경우 투자비 회수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활용한 역내 수출 거점 구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인도는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시장과의 접근성이 우수해 생산기지 및 수출 허브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인도 식품가공 산업은 아직 선진국 대비 가공 비중이 낮아 성장 여력이 매우 크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단순 식품 수출뿐 아니라 제조, 설비, 물류, 기술협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도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간편식, 발효식품, 식품 가공 설비, 콜드체인 기술 분야는 향후 유망 진출 분야로 주목할 만하다.
자료: 인도 식품가공산업부(MoFPI) Annual Report 2024-25, 인도 공보국(PIB) 보도자료, Invest India, Statista, FICCI Food Processing 자료, PHDCCI Viksit Bharat@2047 보고서, Times of India 현지 언론보도 및 KOTRA 뉴델리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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