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 큰 손 동원그룹, 바이오사업 재시동 [김연하의 킬링이슈]
신사업·M&A 재개 새 먹거리 발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동원그룹이 바이오 사업 진출에 다시 한 번 시동을 걸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 인수가 무산된 지 약 3년 만에 바이오 전문가를 신규 영입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 찾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올해 초 약사 출신의 남택종 전 알에프바이오(RFBio) 대표를 신임 경영전략담당 상무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바이오 기업 인수 검토에 착수했다. 남 상무는 서울대학교 약학부 석사를 취득하고 필러와 스킨부스터 등을 생산하는 알에프바이오의 대표를 역임하는 등 바이오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전문가다. 2020년 설립된 알에프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180억 원, 영업손실 37억 원을 기록한 의료기기 업체다. 남 상무는 동원그룹에서 신사업과 M&A 전략기획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의 이번 인사는 신사업 추진과 M&A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된다. 과거 한 차례 바이오 사업 진출을 검토했다가 무산된 경험이 있는 만큼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검토 단계에서부터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동원산업은 2023년 2월 백신 사업을 주로 하는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기 위해 보령파트너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단독 실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실사 결과에 따라 배타적 우선협상권도 부여받기로 했다고 공시했으나, 약 한 달 뒤 실사 우선권은 해지됐고 인수도 무산됐다. 동원그룹은 현재 주력인 참치·식품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바이오 분야 진출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 시절부터 이종 산업으로 보폭을 넓히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왔다. 1982년 한국투자증권(옛 한신·동원증권) 인수를 계기로 금융업에 진출했으며, 동원시스템즈 역시 기존 포장재 사업을 넘어 2차전지로 영역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바이오 진출 검토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김 명예회장이 강조해온 ‘본업만 고수해도, 본업을 외면해도 모두 위기에 처한다’는 경영 철학 아래 신사업 개척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도 올 초 신년사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 등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질적 성장을 만들어 가자”고 말한 바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최근 글로벌 식품 사업, 2차전지 소재, 항만 터미널 운영 등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 이를 위해 경영전략 조직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인사는 김남정 회장 체제 아래에서 신사업 추진과 대형 M&A 등 굵직한 전략 과제를 이끌 컨트롤타워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 상무의 바이오 사업 역량과 그룹 신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식품전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전문가의 눈] 양파 가격 폭락, 정책 실패인가 구조 실패인가 (0) | 2026.04.09 |
|---|---|
| “규제와 기준 모르면 수출 멈춘다”…‘2026 글로벌 식품 수출 규제·컴플라이언스 마스터 과정’ 개막 (0) | 2026.04.01 |
| [2026 건기식 트렌드] 아·태 지역 글로벌 헬스케어 전초기지…2030년 41% 차지 (0) | 2026.03.31 |
| [2026 건기식 트렌드] 장수 포비아로 ‘나를 돌보는 건강’ 비중 상승 (0) | 2026.03.31 |
| [2026 국가 건기식 정책 방향] 과학적 안전관리·합리적 규제 혁신 제시 (0) | 2026.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