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3.19 07:55
편의점 애용…롯데마트 등 작년 세 자릿수 증가
김·김치 등 기념품서 간편식·스낵 등으로 확대
‘뜨끈밥빵·옛날 매콤잡채·미역국라면’ 등 개발

식품업계 내수시장의 한계를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돌파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시각적 요소와 편의성을 강조한 패키지는 물론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다는 희소성까지 더해져 침체된 내수시장의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893만6562명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중국이 548만 9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365만3137명), 대만(189만1414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작년 한국에서 사용한 금액만 전년 보다 21% 증가한 17조4089억 원에 달하며, 이중 약 7~8000억 원을 식품 소비를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가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유치 목표를 세우며, 외국인 관광객은 식품산업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 판매처는 접근성이 용이한 편의점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의 작년 외국인 결제액은 전년 대비 74.2% 늘었고, CU도 1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장소 중 한 곳인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작년 12월 기준 전년과 비교해 제과 등이 약 200% 이상 매출이 올랐다고 밝혔다.
인기 제품 종류도 다양하다. 과거 김이나 김치 등 전통 기념품에 판매가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간편식과 스낵 등의 반응도 좋아 업계에서는 관련 상품을 패키지 형태로 내놓거나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외국인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삼립은 삼립호빵에 밥을 채워 간식과 식사의 경계를 허문 ‘뜨끈밥빵’을 출시했다. 특허받은 토종 유산균과 쌀 추출물을 혼합해 개발한 발효미종 알파를 적용해 빵에 젊은 층 선호도가 높은 치즈김치볶음밥, 참치마요비빔밥을 넣었다.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데우기만 하면 즐길 수 있어 한국식 한 끼를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높아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오리온은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비쵸비 비스킷’과 ‘참붕어빵’ 제품을 각각 ‘비쵸비 코리아 에디션’과 ‘복붕어빵’으로 내수용 제품으로 패키징해 주요 관광상권에서 판매 중이다. 복주머니, 한복 등 포장에 한국 문화를 담아 인기를 얻고 있다.
오뚜기는 롯데마트와 손잡고 한국 전통 메뉴인 잡채를 매콤하게 즐길 수 있는 ‘옛날 매콤잡채’ 간편식을 선보였다. 잡채는 외국인들도 한국 식품 중 부담없이 즐기는 메뉴지만 조리 과정이 복잡해 접근성이 불편했지만 ‘옛날 매콤잡채’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중화권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아 출시 10일 만에 2만여 개가 팔렸다.
또 팔도와 동원F&B 양반이 협업한 ‘미역국라면’도 K-콘텐츠를 통해 생일날 미역국을 즐기는 한국 문화를 접한 외국인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며 판매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K-콘텐츠를 통해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도 K-푸드에 대한 접근성이 상당히 낮아 졌다. 특히 한국적인 요소가 반영된 패키지 디자인은 필수 구매 제품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국가별 관광객의 구매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배송 시스템까지 갖춰진다면 외국인 관광객 식품 시장은 식품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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