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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박진선 식품산업협회장에게 듣는 2026년 청사진

곡산 2026. 1. 27. 07:20
[신년 인터뷰] 박진선 식품산업협회장에게 듣는 2026년 청사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1.26 07:54

K-푸드 한 단계 도약 시기…경쟁력 키우고 미래 기회 연결 플랫폼 역할
K-콘텐츠와 시너지…세계가 즐기는 인프라·표준화 시급
국제 식품전서 성과 내게 지원…‘시알 파리’ 87개 부스 확보
온·오프라인 의견 수렴 정책 반영…대기업-中企 가교 수행
 

“K-푸드가 전세계 위상을 드높이고, 수출이 증가하면서 우리 정부도 식품을 하나의 산업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커졌습니다. K-푸드는 단순히 수출만 잘하는 산업이 아닌 K-콘텐츠와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세계 소비자들이 품질 좋은 K-푸드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유통 인프라와 식문화 경험의 표준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협회 역시 수출기업의 서포트 역할을 넘어 보다 공격적인 전략과 연결의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입니다.”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은 K-푸드가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재가 국내 식품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구조적으로 큰 변화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K-푸드 성장세를 더욱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게 이어갈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협회장은 “그동안 협회가 식품안전과 관련된 규제 대응과 제도 개선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산업 전반 측면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외부와 적극적으로 연결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협회는 단순한 규제 대응의 역할을 넘어 시장 기회를 발굴하고,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중심축은 물론 산업의 구조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의 기회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박진선 식품산업협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원료난, 고환율 등의 문제에 직면한 업계의 애로사항 해결방안과 GMO완전표시제 시행 등 내수시장에서의 규제 극복 방안, K-푸드 활성화 방안 및 향후 협회의 청사진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박 협회장과의 일문일답.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은 K-푸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협회가 산업 경쟁력 제고와 미래 기회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K-푸드의 괄목할 만한 성과에 정부도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글로벌 시장에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내수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는 GMO완전표시제 시행 등 규제에 따른 애로사항도 산적해 있다. 내수 진작을 위한 협회의 노력은.


 침체된 내수시장의 문제는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여파라고 본다. 단 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이 누적되고 있고, 정부의 물가 관리 기조 속에서 여러 가지로 경영 환경이 한층 까다로워지고 있다.

 

협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식품업계에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공동구매를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은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해 특정 지역의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장기계약을 통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중견·대기업도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품질 유지 범위 내에서 대체원료 연구개발은 물론 자회사나 계열사 간의 공동구매 활성화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또 주요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품목을 추가 발굴 및 건의해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을 완화하고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업계와도 긴밀히 협력해 기업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에게는 보다 안정적인 식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가 물가 안정이라는 명목하에 기업들의 식품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와도 적극 소통해 기업들의 현 상황의 이해를 최대한 구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GMO완전표시제는 시대를 거스르는 불필요한 규제라고 본다. 표시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좋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푸드테크 기술이 진일보하고 있는데, 새로운 기술 대부분이 생명공학을 기반으로 GMO 기술이다. 하지만 국내는 이 기술을 부정적으로 간주해 발전을 막힌다면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GMO라는 표시라도 다른 표현으로 바꿀 수 있도록 관계 당국에 업계의 어려움을 이해시키고 규제 완화를 요청하는 가교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며 각 국가의 견제도 있다. 이에 대비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은데.


 국가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통관 규정과 비관세 장벽은 K-푸드 세계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동일한 제품이라도 국가마다 표기 기준, 원산지 표시, 성분 제한, 위생·안전 규정이 달라 수출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복잡하고 부담스럽다.

특히 발효식품처럼 한국 고유의 조리·제조 방식은 어떤 나라에서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거나 오히려 위생상 우려로 잘못 인식되는 경우도 있다. 비건, 알레르기, GMO표시 등도 나라별로 해석이 달라 대응이 어렵고, 올해 EU에서 포장재 규제도 실시한다.

하지만 각 국의 비관세장벽은 정부 간의 문제로 협회가 직접 나서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다행스럽게 식약처가 굉장히 적극적으로 각 국 규제기관과 소통하며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협회의 역할은 이러한 애로사항을 정부 기관과 소통하며, 국가 간 식품 기준의 정보 체계화를 지원하고, 통합 인증 시스템 구축, 사전 컨설팅, 문화적 설명을 반영한 현지 커뮤니케이션 전략까지 함께 마련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경영 환경 어려워져 내수 침체…공급망 다변화 등 자구책
중국 넘어야 할 시장…짝퉁 관련 지재권 보호 등 강화
가격 통제·각국 규제 정부와 소통…GMO 표시제는 불필요
한국식품과학연구원 비용 문제 불구 신뢰·정확도 높아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수출 국가로 중국이 꼽히고 있지만 규제가 수시로 바뀌어 진출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막대한 내수 시장력을 보유한 중국은 K-푸드가 반드시 진출해야 할 곳이기도 하다.


 중국은 정부의 규제 문제보다 기업간 상거래하는 관행이 아직까지 굉장히 후진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짝퉁 문제인데, 금새 시장을 장악해버린다. 시장이 워낙 커 단속도 쉽지 않다. 이를 위해 협회는 특허청하고 지재권 보호에 나서고 있으며, 소송에서도 승소하는 쾌거를 이뤘다.

중국도 사법부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소송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협회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역할을 할 것이다.


 협회의 대표 수익 창구인 한국식품과학연구원이 최근 민간 검사기관과의 힘든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민간 검사기관의 검사비용이 저렴하다보니 일부 이탈하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안전을 담보로 한 검사는 가격보다는 서비스 품질이 우선돼야 한다.

식품과학연구원의 가장 큰 장점은 전문성과 신뢰성이다. 특히 분석의 정확도면에서 타 기관과 우위에 있다. 식품과학연구원은 분석 결과에 대해 재심사를 거쳐 오차 범위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 타 기관은 비용 문제로 이 과정이 없다. 실제 식약처에서 시약을 주고 자가 검사를 하는데, 식품과학연구원은 오차 범위가 5% 이내의 높은 정확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타 기관의 경우 20~50% 수준이다.


 ‘박진선호’가 이끄는 협회의 청사진은?


 K-푸드의 성장세가 한창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수출만 잘해서는 안 된다. 더 나아가 한국의 식품 문화를 전파해야 한다. 협회가 그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예를 들어 빅 바이어 참여율이 높은 독일 아누가(ANUGA), 시알 파리(SIAL) 등 주요 글로벌 식품 전시회에서 한국 식품기업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참여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도 시알 파리 전시회에 K-푸드관을 마련할 계획인데, 이미 11개사 약 87개 부스가 확보된 상태다.

대-중소기업간 가교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협회는 중소·중견기업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수시로 청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소통채널을 운영하고, 정기적인 간담회와 온·오프라인 의견 수렴 시스템을 정비해 회원사와의 일상적인 소통을 제도화할 계획이다. 협회의 다양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중소·중견기업들과 영세한 기업들이 참여해 매출에 따른 다양한 규모의 특성을 가진 회원사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