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노인 위한 '실버푸드'서 금맥캔다
시장 규모 2030년 5조 전망
업체들 매출 성장률 20% 넘어
현대그린푸드, 상품군 2배로
CJ, 이커머스 통해 시장 공략
풀무원 정기배송 서비스 인기

박 모씨(74)는 올해 들어 힘에 부쳐 요리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딸의 추천으로 고령층 맞춤 식단을 현관 앞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알게 돼 주방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박씨는 "노인들이 먹기 편한 부드럽고 영양가 있는 식단을 남편과 한 주에 각각 세 번씩 나눠 아홉 끼 분량으로 정기배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돼 고령층 인구가 빠르게 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푸드' 시장이 성장하자 식품업체들이 소화·흡수가 쉽거나 노인에게 적합한 영양분을 고려한 상품 등을 확충하고 생산시설도 늘리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올해 3조원, 2030년 5조원 등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실버푸드 시장에서 내수 부진의 탈출구를 찾고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현대그린푸드의 실버푸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2%나 성장했다. 이 회사는 국내 업계 최다인 16종에 달하는 고령친화우수식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숫자를 3년 안에 30종 이상으로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고령친화우수식품은 고령자의 식품 섭취와 소화·흡수를 돕기 위해 단단하고 끈적한 정도(물성), 형태, 영양성분을 조절해 제조·가공한 식품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고령자들이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고, 냉동 보관 후 해동 시에도 원래 맛이 유지돼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실버푸드 사업에 가장 힘을 주는 식품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치아 건강이 좋지 않은 고령자 전문 식품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에서 고령친화우수상품으로 선정된 것은 85종인데, 그중 20% 가까이가 현대그린푸드의 제품이다.
이 회사는 1000억원을 들여 만든 실버푸드 제조시설 '스마트 푸드센터'를 가동 중인데, 올해와 내년에 걸쳐 생산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곳에 있는 포화증기오븐은 음식의 질감을 부드럽게 만든 식사인 '연화식'을 전문적으로 제조한다. 예컨대 소고기나 생선 등을 원래 형태는 유지하면서도 잇몸으로도 부서질 수 있게 부드러운 조리가 가능하다. 또 냉동 설비 터널프리저를 통해 조리된 음식을 영하 30도 이하로 급랭시켜 동결 과정에서 영양분 손실, 해동 시 식감 저하를 최소화한다.
풀무원도 실버푸드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요양시설, 복지기관 등에 실버푸드를 공급하던 모델에서 자체 온라인몰 '#풀무원'을 통해 실버푸드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자사몰 월 방문 고객 수는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65% 증가하고, 매출은 69% 상승했다.
CJ프레시웨이도 헬씨누리 브랜드를 통해 국내 주요 요양시설·노인복지시설에 실버푸드를 적극 공급하던 데서 나아가 네이버쇼핑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실버푸드 시장도 집중 공략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시니어푸드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올해 2분기 시니어 식자재 유통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고 밝혔다.
대상웰라이프도 환자·고령층용 균형 영양식인 '뉴케어'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올 들어 고령 환자들도 먹을 수 있는 음료뿐만 아니라 식단형 식품, 간식류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당뇨 환자를 위한 뉴케어 '당플랜' 제품군의 판매량은 지난해 1월 기준 1억팩을 돌파했다.
실버푸드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 맞춤형 식품으로 영양 보충·질환 맞춤·간편 섭취·요양 및 의료기관 전용식 등을 포괄한다. 치아로 섭취 가능한 제품부터 잇몸만으로 먹을 수 있고 소화가 잘 되는 영양식이 중심을 이룬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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