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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혁신 첫 걸음은 ‘본부-가맹점간 수직적→수평적 구조 전환’

곡산 2025. 10. 23. 07:27
프랜차이즈 혁신 첫 걸음은 ‘본부-가맹점간 수직적→수평적 구조 전환’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10.22 15:39

패러다임 변화도 시급…지능화·융합형 공진화 생태계 구축 ‘프랜차이즈 4.0 시대’ 진화해야
​​​​​​​한국유통물류정책학회 주관 ‘2025 프랜차이즈 미래혁신 포럼’ 개최

차액가맹금, 배달앱 수수료, 가맹사업법 등 최근 프랜차이즈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간 불균형 구조부터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직까지 산업 내 만연한 수직적인 ‘갑(甲)-을(乙) 관계’에서 수평적 파트너십 회복이 시급하며, 이러한 조건이 충족됐을 경우 AI(인공지능), IP(지식재산권), 데이터 기술을 장착한 ‘프랜차이즈산업 4.0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유통물류정책학회 주관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프랜차이즈 미래혁신 포럼’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산업이 직면한 도전 속에서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거의 성과를 재조명하고 현재의 변화 양상을 진단하며 미래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세조 연세대 명예교수 (사진=식품음료신문)

오세조 연세대 명예교수는 가맹본부와 가맹점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 재정립을 강조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은 2022년 기준 총매출액 164조2000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8.2%를 차지하고, 132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가 기반 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지난 2022년 대비 2024년 가맹본부의 총매출액이 10.8% 증가한 것과 달리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7.6% 감소하는 비대칭 진화가 고착화되고 있다.

오 교수는 “프랜차이즈산업은 국가 경제의 성장 축을 이루는 중요한 국가 산업이지만 경기 둔화에도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급증하는 ‘불황의 역설’과 점포수 확대에만 치중하는 양적 성장 논리 등은 산업의 혁신을 가로막고, 본사와 가맹점간 불화만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의 핵심은 본사와 가맹점간 불균형 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본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는 ‘갑(甲) 행사’가 여전하고, 본사와 가맹점간 ‘정보의 불균형과 공정성 문제’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특히 ‘차액가맹금’ ‘배달앱 수수료’ 등의 문제는 가맹점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프랜차이즈산업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갑을’ 관계가 아닌 ‘지속적 파트너십’ 관계로 전환이 시급하고, 현 시대 트렌드에 맞게 AI 및 디지털 기반의 융합혁신 마케팅·유통 시스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K-컬처, e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명균 호서대 교수 (사진=식품음료신문)

장명균 호서대 교수도 국내 프랜차이즈는 본사만 생존하는 승자독식 구조이자 ‘제로섬(ZERO-SUM)’ 경쟁이라고 지적하며 지금은 상생을 넘어 함께 진화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장 교수는 국내 프랜차이즈의 문제점을 패러다임 변화에 뒤처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능화·융합’의 4.0 시대임에도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은 △외식업 60% 이상 편중 △양적 확장 중심 △POS 데이터를 예측에 활용 못 하는 기술 격차 △IP 기반 체험형 브랜드 부재 △단기 물류 마진에 치중하는 경영 관행 △산업 육성보다 ‘불공정 거래 방지’에만 초점을 맞춘 법제도 등으로 4.0으로 진화하는데 한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지능화·융합형 공진화 생태계를 구축한 ‘프랜차이즈 4.0 시대’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본사와 가맹점이 기존 ‘거래 관계’에서 ‘지속적인 학습 관계’로 변화해야 하며, 특히 가맹점도 단순 운영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본사와 함께 혁신하는 ‘공동 혁신가(Co-innovator)’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프랜차이즈 4.0 비즈니스 모델로 △IP&콘텐츠형 △플랫폼형 △스마트 데이터형 △공유·협력형 △ESG 로컬 IP형 등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제품의 IP 스토리월드 확장 △AI 기반 상호 예측 시스템 구축 △매장의 브랜드 경험 실험실 전환 등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정책적 제언으로는 K-프랜차이즈의 글로벌 수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K-Franchise Export Base Center’ 설립을 비롯해 △POS·CRM 데이터 통합 시스템 구축 지원 △‘플랫폼 가맹사업법’ 도입 검토 △웹툰·게임 IP 활용 바우처 신설 등을 촉구했다.

토론에서 각 전문가들은 ‘본사와 가맹점주간 상생’과 ‘변화하는 패러다임의 주목’을 강조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이어진 토론에서도 각 전문가들은 ‘본사와 가맹점주간 상생’과 ‘변화하는 패러다임의 주목’을 강조했다.

이경희 리더스비전 대표는 “프랜차이즈는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성공한 소상공인이 후발 소상공인에게 성장의 사다리를 제공하는 구조적 장치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사회적 인식이 이런 관점에서 더 강화된다면 프랜차이즈산업은 사업의 확장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자영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프랜차이즈=본사 중심의 산업’이라는 기존의 인식을 넘어 ‘프랜차이즈=소상공인의 상생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이 산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호 리앤승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프랜차이즈는 상호의존적 구조다 건강한 본부가 있어야 점주도 성장한다. 현재 논란 중인 차액가맹금 소송과 규제 강화의 위기를 제도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이를 위해 △‘적정 도매가격’의 구체적 기준 △필수품목 판단기준 △차액가맹금 합의 절차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계약 체결 단계의 투명성 강화, 계약 이행 단계의 상호 존중, 상생본부 인센티브 확대 등을 통해 신뢰 기반의 파트너십 구축이 선행돼야 하고, 정부도 사전규제보다 실효성 있는 사후규제 중심으로 전환하는 한편 분쟁조정 협의회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제고해 자율적 분쟁해결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덕 경남대 교수는 이제는 프랜차이즈산업도 인공지능시대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랜차이즈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소비 패턴의 변화 그리고 경쟁 심화로 인해 많은 가맹점주들이 수익성 악화라는 구조적 위기를 겪고 있다. 산업 전반이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정책적·제도적 차원에서 뒷받침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프랜차이즈산업은 수많은 자영업자의 삶과 직결된 중요한 생태계다. AI는 이 생태계가 위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이 기회는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 산업 단체의 표준화, 본부의 상생 전략, 점주의 역량 강화가 조화를 이룰 때 현실이 된다. 프랜차이즈산업이 인공지능 시대를 두려움이 아닌 성장의 발판으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는 “프랜차이즈산업은 표준화와 효율화라는 이름 아래 빠르게 성장해왔으나 현실은 단순 성장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 것인가 하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에 맞닿아 있다”며 “지속가능한 프랜차이즈를 위해서는 기술이 단순히 업무를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매장 운영 전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술 인프라 혁신이 필요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조리로봇은 이런 변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로봇이 반복적이고 고된 업무를 맡음으로써 직원들이 더 가치 있는 일, 즉 고객과의 소통이나 서비스 품질 향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