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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uga 식품전시회로 보는 중국의 스낵 마케팅 전략

곡산 2025. 5. 23. 07:48
Anuga 식품전시회로 보는 중국의 스낵 마케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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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전무역관
  • 2025-05-21
  • 출처 : KOTRA
 

중국, 스낵의 약 78%가 오프라인에서 유통

중국의 스낵시장, 新기술∙新원료∙新배합이 핵심

2024년 중국 스낵제품 시장규모, 1억 위안 돌파 추정

 

중국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스낵 시장규모는 1조 위안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의 스낵 시장규모 증가율은 최고 10.1%, 최저 1.9%를 기록하면서 등락을 반복했다. 중산산업연구원은 가구의 수입증가, 유통채널 다양화, 신제품 출시 등 영향으로 중국의 스낵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스낵제품 시장규모 추이(2018~2024년E)>

(단위: 억 위안, %)

[자료: 중상산업연구원]

 

스낵 종류별로 보면, 캔디, 초콜릿과 설탕절임 과일류 스낵이 중국 전체 스낵시장의 23.3%를 차지해 가장 많다. 두 번째는 견과류로 18.3%를 차지한다. 상위 3개 품목이 중국 전체 스낵시장의 절반 이상이다. 반면 면류, 야채 스낵, 콩두부류 스낵 비중은 각각 5% 내외로 시장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중국의 스낵 종류별 시장 비중(2023년)>

(단위: %)

[자료: 중상산업연구원]

 

중국에서 스낵이 유통되는 유통망을 보면,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10년에 한 번씩 유통채널과 유통 트렌드가 변화해 왔다. 초기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마트, 쇼핑몰 등이 주를 이뤘다. 2010년대부터는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는 도매, 대용량 스낵, 대형 유통망 등 ‘대형’이 트렌드다. 샘스클럽, 코스트코 등 창고형 마트뿐만 아니라 일반 마트에서도 ‘패밀리팩(家庭装)’ 패키지를 자주 볼 수 있다. 이윤이 줄더라도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다.

 

<중국의 스낵제품 유통망 변화 추이(1990년대~현재)>

[자료: 쟈스컨설팅(嘉世咨询)]

 

2023년 기준 중국의 스낵 유통채널을 살펴보면, 여전히 오프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온라인 전자상거래로 유통되는 비중은 전체 스낵 유통의 22%를 차지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여전히 마트로 전체 유통채널의 36%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부부매장(夫妻店)에서 유통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부부매장이란 점원을 고용하지 않고 주로 부부 두 사람만이 경영하는 작은 매점을 의미한다. 이는 초기자본이 약 10만 위안(약 1928만 원) 내외로 투자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주로 아파트 단지, 학교, 시장 등 근처에 밀집돼 있으며 80% 이상이 동네 고객이다. 재구매율이 60%로 매우 높다.

 

<중국의 스낵제품 유통채널별 비중(2023년)>

(단위: %)

[자료: 쟈스컨설팅(嘉世咨询)]

 

글로벌 3대 식품전시회 중 하나인 ‘Anuga’, 선전에서 4회째 개최

 

2025년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선전컨벤션센터(푸티엔)에서 2025 선전 Anuga 식품전시회(Anuga Select China)가 개최됐다. Anuga는 Sial, Foodex와 함께 세계 3대 식품전시회로 알려져 있다. Anuga 식품전시회는 2022년부터 중국 선전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2022~2023년에는 선전국제컨벤션센터(바오안)에서 개최되다가 2024년부터 선전컨벤션센터(푸티엔)으로 전시관이 변경됐다. 올해 개최된 2025 선전 Anuga 식품전시회에는 20여 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온 6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전시면적은 4만 다. 전시회에는 디저트 및 스낵 △육류 △유제품 △ 건강식품 △해산물 및 냉동식품 △음료 및 주류 △커피, 티 △외식서비스 및 기술 등 분야의 기업이 참가했다.

 

<2025 선전 Anuga 식품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선전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회 첫날 현장에서는 <글로벌 식품∙음료 트렌드>에 대한 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는 2024년 12월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Innova가 발표한 2025년 세계 식품 트렌드 보고서에 관한 내용이다. Innova가 선정한 올해 세계 10대 트렌드는 △재료, 그 이상(Ingredients and Beyond) △정밀 건강(Health - Precision Wellness) △맛: 대담한 창의성(Flavrs - Wildly Inventive) △내면의 건강(Gut Health: Flourish From Within) △식물의 재조명(Plant-based-Rethinking Plants)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Sustainability – Climate Adaption) △뷰티를 맛보다(Beauty Food – Taste the Glow) △전통의 재발견(Food Culture – Tradition Reinvented) △마음을 챙기는 선택(Mood Food – Mindful Choices) △AI를 활용한 식품 기술(AI – Bytes to Bites) 등이다.

 

新기술∙新원료∙新배합으로 ‘대형 단일 품목(大单品)’을 노려야

 

전시회에서 진행된 <글로벌 식품 소매시장 트렌드 포럼>에서 식품브랜드 마케팅 전문회사 선전시 핀위에브랜드서비스유한공사(深圳市品跃品牌服务有限公司)의 창립자 리진(李锦) 대표는 최근 중국의 식품 마케팅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리진 대표는 최근 샘스클럽을 포함한 중국 오프라인 유통망을 공략하는 핵심 마케팅 전략은 ‘대형 단일 품목(大单品)’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에 맞추기 위해 아이템을 다양하게 분산시키기보다는 하나의 대형 히트상품 구성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이다.

 

대형 단일품목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짤 때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원료’, ‘새로운 배합’ 등을 기억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의 사례로는 샘스클럽에 입점된 제품인 ‘신선하게 추출된 다크 초콜릿’이 있다. 이 제품은 ‘4세대 초콜릿 추출 기술 SCe4’를 사용했다며 제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 기술로 추출된 초콜릿은 칼로리가 낮고 식감이 부드럽다는 특징이 있어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대표 소셜네트워크 샤오홍슈의 ‘다이어트 간식 추천’ 게시글에 이 제품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다크 초콜릿 제품>

[자료: 샤오홍슈]

 

기술이 없다면 ‘원료’에 집중해도 된다. 최근 중국 소비자는 식료품 후기에 대부분 ‘성분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중에서도 ‘성분표가 깨끗하다(配料表干净)’는 평가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특징이다. 샘스클럽에서 판매되는 초록매실 간식 ‘황메이(皇梅)’는 오로지 4가지 성분만 들어가 매우 건강하다는 인식을 심어 준다. 특히나 제품 원료인 초록매실을 선별할 때는 A급 매실만 취급한다고 홍보하면서 제품에 ‘프리미엄’ 딱지를 붙였다.

 

<원료에 집중한 ‘초록매실 간식’>

[자료: 샤오홍슈]

 

중국의 소비자는 ‘다양한 맛’보다는 ‘새로운 맛’, ‘건강한 맛’을 찾고 있다. 소포장 제품보다는 창고형 회원제 마트에서 주로 판매되는 제품처럼 ‘대용량’, ‘패밀리팩’ 구성을 선호한다. 중국 시장에 관심 있는 우리 기업은 하나의 히트 상품에 집중해서 마케팅할 필요가 있다. 포럼의 주최 측이자 중국 수출입식품 종합 서비스 플랫폼인 취엔치우후이(全球荟) 관계자는 KOTRA 선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소비자는 시간이 갈수록 기술, 원료, 배합 등 방면에서 꼼꼼하게 살펴볼 것”이라며 “중국 시장을 진출하고 싶은 한국기업은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제품으로 공략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자료: 중상산업연구원, 쟈스컨설팅, 샤오홍슈, KOTRA 선전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