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은 선택 아닌 필수 - 변화하는 중국 식품 트렌드

‘저당’은 선택 아닌 필수 - 변화하는 중국 식품 트렌드

• 트렌드
• 중국
• 광저우무역관
• 2025-05-21
• 출처 : KOTRA

 

중국 저당 식품 시장 핵심 키워드, ‘건강+맛+투명성’

2024년 1280억 위안에서 2025년 1560억 위안으로 성장 전망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설탕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Fairfiel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제로슈거 음료 시장은 2023년 약 35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약 8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에서도 제로슈거 음료 시장이 2015년 22억6000만 위안에서 2022년 199억6000만 달러까지 약 8.8배 성장하는 등 최근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현황

 

중국 저당 식품 산업은 최근 몇 년간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며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시장 규모는 1280억 위안으로 2023년(1050억 위안) 대비 21.8% 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15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저당 식품 시장 규모>

(단위: 억 위안)

[자료: 중옌망(中研网)]

 

세부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저당 음료, 베이커리, 과자 등 제품군의 시장 규모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 품목의 시장 점유율은 80%를 넘어섰으며, 그중에서도 식사 대용식(代餐) 혹은 프로바이오틱스(益生菌) 성분을 포함한 저당 제품이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일반 음료보다 저당 음료의 성분이 건강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저당 식품에 대한 인기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저당 식품 업계 카테고리별 시장 점유율>

(단위: %)

 

[자료: 중옌망(中研网)]

 

경쟁 동향

 

현재 중국 저당 식품 시장에는 기존 식품 대기업, 신생 스타트업, 글로벌 브랜드 등 다양한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기존 식품 대기업들은 탄탄한 브랜드 파워와 오랜 시간 쌓아온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상당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스타트업들은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우수한 기술력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브랜드 측면에서 보면, 최근 중국 로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저당 식품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제품군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Genki Forest(元气森林)와 Nongfu Spring(农夫山泉)은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음료 제품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과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Dali Foods(达利食品)와 Taoli Bread(桃李面包)와 같은 기존 식품 대기업들도 별도 저당 브랜드를 런칭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브랜드 전략이 맞물리면서 저당 식품 시장의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식품 안전 표시 규제

 

최근 저당 제품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된 식품 안전 기준도 점차 개정·강화되고 있다. 올해 2월 8일부터 중국은 개정된 《식품 안전 국가표준 식품첨가물 사용 기준(食品安全国家标准 食品添加剂使用标准), GB 2760-2024》을 공식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했다. 해당 기준에서는 식품첨가물의 사용 원칙, 허용되는 품목, 사용 범위 및 최대 허용량 또는 잔류 허용치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으며, 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첨가물을 사용할 경우 안전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3월 27일에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시장감독관리총국이 개정된 《사전 포장 식품 라벨 통칙(食品安全国家标准 预包装食品标签通则, GB 7718-2025》을 발표했다. 이 기준에서는 사전 포장 식품 라벨에 ‘무첨가(不添加)’, ‘첨가물 제로(零添加)’ 등 소비자가 첨가물의 유무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문구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음료 제품에 사용되는 ‘제로슈거(0糖)’ 표기는 이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며, ‘제로슈거’, ‘무지방’ 등의 표현은 여전히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해당 성분의 표기는 별도 기준인 《식품 안전 국가표준 사전 포장 식품 영양성분 표시 통칙(食品安全国家标准 预包装食品营养标签通则, GB 28050-2025》에 따라 ‘저당’, ‘제로슈거’, ‘저지방’ 등과 같은 영양 함량 표시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허용 항목과 금지 문구가 구체적으로 구분되면서, 최근 개정된 라벨링 기준은 건강을 강조하는 마케팅 문구에 대한 규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소비자가 객관적이고 정확한 영양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품 개발 트렌드

 

최근 중국 저당 식품 산업은 감미료 기술 개발 및 제조 공정의 효율화를 통해,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단맛 구현, 풍미 개선, 기능성 강화, 원재료 투명성 확보 등 네 가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저당 식품 분야 4대 혁신 트렌드>

핵심 목표	적용 기술 및 기대 효과
대체 당 사용	- 에리스리톨(赤藓糖醇), 알룰로스(阿洛酮糖) 등 천연 유래 감미료 활용 확대 - 천연 감미료 및 생물 발효 기술을 활용해 당분·칼로리 섭취량 감소, 당분 섭취 욕구 충족 - 기존 설탕을 대체하면서도 단맛을 유지할 수 있어, ‘설탕은 줄이고 맛은 그대로’라는 소비자 기대에 부합
풍미 개선	- 스테비아(甜菊糖苷), 루오한궈(罗汉果甜苷) 감미료는 특유의 쓴맛 혹은 이취(異臭)로 인해 호불호가 갈린다는 단점이 있어, 감미료의 뒷맛을 조절하는 캡슐화 기술과 AI 기반 맛 분석·최적화 기술 등을 활용해 식품 섭취 만족도 개선
기능성 성분 강화	- 단순히 단맛을 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이섬유나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 기능성 성분을 추가해 제품의 영양적 가치 강화 - 장 건강 및 면역력 강화 등 기능성 식품 시장과의 연계 확대 - 체내 성분 흡수율 향상을 위한 미세 캡슐화 기술 및 식물성 성분 추출 기술을 통해 건강 기능성 강화
원재료 투명성 및 소비자 신뢰 확보	- 첨가물의 최소화, 원재료 구성의 단순화, 천연 원료 활용을 통해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기대에 부응 - 원산지 투명성 강화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이력 추적 기술을 통해 소비자 신뢰도 제고

[자료: KOTRA 광저우무역관 조사 및 정리]

 

중국 저당 식품 산업은 감미료 기술, 제조 공정, 이력 추적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제품의 맛과 품질,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군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건강·맛·투명성(健康+美味+透明)’을 갖춘 저당 식품이 점점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시사점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식습관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저당·저지방 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고당분 식품의 건강상 위험을 피하려는 목적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니즈와도 연결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당뇨 환자용 저당 식품이나, 운동 및 체중 관리를 중시하는 이들을 위한 고단백·저당 제품 등 특정 소비자층을 겨냥한 제품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한편, 정책 기준 강화에 따라 시장 환경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가식품안전위험평가센터(国家食品安全风险评估中心) 관계자는 KOTRA 광저우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개정된 식품첨가물 기준에서는 일부 품목이 삭제되거나 사용 조건이 강화됐고, 식품 분류 기준도 보완됐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제조 공정을 개선하고, 제품 배합과 라벨링 문구 등을 수정해 새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기준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업체는 앞으로 경쟁에서 도태될 수도 있지만, 전체 산업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점차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 내 관련 규제가 지속적으로 정비되고 있는 가운데, 저당 식품 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는 국내 식품 기업들은 기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술, 규제,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현지 품질 및 안전 기준을 면밀히 분석하고, 건강 기능성과 소비자 만족도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제품 전략을 사전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자료: 중옌망(中研网), 양광망(央广网), The Beijing News(新京报), KOTRA 광저우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