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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문점, MZ세대 ‘웰니스 플랫폼’으로 진화?

곡산 2025. 5. 23. 07:26
커피 전문점, MZ세대 ‘웰니스 플랫폼’으로 진화?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5.22 07:52

피로 회복 등 다양한 메뉴로 매출 증대
스타벅스·할리스, 에너지 충전하는 음료 출시
엔제리너스, 종근당건강과 협업 라인업 강화
메가커피 타우린 첨가 ‘제로 부스트 에이드’ 선봬
 

최근 국내 커피 전문점들이 단순한 커피 메뉴를 넘어 에너지 충전과 피로 회복 등 다양한 기능성을 앞세운 건강 음료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는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젊은 MZ세대의 수요를 공략하고, 기능성 식품을 음료 형태로 손쉽게 제공함으로써 매출 증대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과거 커피전문점의 음료가 주로 각성 효과나 맛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단백질, 비타민, 콜라겐, 유산균 등 특정 기능성 성분을 첨가하거나 당 함량을 대폭 낮춘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제품들이 메뉴판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이러한 변화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특히 MZ세대는 기성세대 못지않게 건강 관리에 적극적이며, 일상에서 즐겁게 건강을 챙기려는 ‘헬시플레저’ 경향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커피 브랜드들은 기존의 커피 외에 다양한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음료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히 ‘로우 스펙(저당·저칼로리·저카페인)’을 넘어 특정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타우린을 함유한 에너지 드링크 콘셉트의 음료부터 비타민, 단백질, 유산균 등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을 강화한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이는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활력을 얻거나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로 분석된다.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이미 다양한 기능성 음료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타우린을 함유한 에너지 드링크인 ‘에너지 피지오’를 출시해 활력 넘치는 하루를 위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에너지 피지오’ 신제품은 유자와 오렌지로 맛을 낸 ‘유자&오렌지 에너지 피지오’와 체리와 자두를 조합한 ‘체리&자두 에너지 피지오’ 두 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에너지 피지오’는 카페인이 없으며, 칼로리도 그란데(대형) 사이즈 기준 99kcal로 낮다. 특히 톨 사이즈 기준 타우린 1000mg, 비타민C 60mg, 비오틴 30ug 등 일일 권장섭취량에 해당하는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엔제리너스는 종근당건강과의 협업을 통해 비타민, 유산균, 단백질 등을 활용한 기능성 음료 5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건강 음료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앞서 양사는 메뉴 개발과 판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엔제리너스는 종근당건강의 대표 브랜드인 ‘아임비타 멀티비타민 에너지샷’, ‘락토핏 마시는 유산균’, ‘다이어트코치’ 등 세 가지 건강소재를 활용한 메뉴 5종을 새롭게 개발했다.

 

우선 ‘아임비타 멀티비타민 에너지샷’ 한 병 분량의 비타민을 얼음 형태로 담고 상큼한 저당 과일 베이스와 조화시킨 ‘제로슈가 애플캐모마일티’와 ‘제로슈가 자몽에이드’ 2종을 출시했다. 이어 ‘락토핏 마시는 유산균’ 원료를 활용한 ‘저당 애플요거트 스노우’와 ‘다이어트코치’ 원료를 활용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저당 프로틴 초코쉐이크’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메가MGC커피는 제로 슈거에 타우린을 더한 ‘제로 부스트 에이드’를, 할리스는 에너지 드링크 ‘몬스터 에너지 울트라’와 에스프레소를 결합한 ‘몬스터 아메리카노’를 출시하는 등 커피전문점들은 단순한 음료 제공을 넘어 건강까지 고려한 메뉴 개발을 통해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기능성 건강음료 출시는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커피전문점들이 이러한 수요에 맞춰 더욱 다양하고 전문화된 기능성 음료를 개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의 기능성 음료 강화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핵심 전략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커피 맛 자체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소비자의 세분화된 건강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해졌다. 특히 MZ세대는 건강 관리에도 적극적이면서 즐거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맛과 기능성을 동시에 잡은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다”면서 “앞으로는 개인 맞춤형 영양 설계를 기반으로 한 음료나, 특정 건강 고민 해결에 초점을 맞춘 더욱 전문화된 기능성 제품들이 등장하며 커피전문점이 일상 속 '웰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