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끼니 이상의 의미를 가진 브라질 식문화 : 사회적 유대를 형성하는 매개체

브라질 사람들은 전 세계 사람들보다 더 자주 지인과 함께 식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대학교 웰빙 연구기관의 World Happiness Report 2025에 따르면, 브라질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매주 4.8번의 점심과 4.6번의 저녁을 지인과 함께 먹는다. 이는 전 세계 평균보다 35% 높은 수치이며, 라틴 아메리카 전체 평균(점심 4.4번, 저녁 4.2번)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축구, 카니발, Festa Junina(수확, 종교적 성인들, 농촌 문화를 축하하는 축제) 등 명절과 축제가 많은 브라질에서는 지인들과의 모임이 잦고, 자연스럽게 외식 빈도도 높아진다. 이에 관해 브라질 바 및 레스토랑 협회 Abrasel은 2024년 요식업계의 매출이 2023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를 통해 식사를 함께하는 행위가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웰빙을 증진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연구는 식사를 중심으로 모이는 브라질의 문화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며 식사 시간이 갖는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함께 식사할수록 삶의 질에 긍정적인 효과가 커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한편, 많은 브라질 사람은 바쁘고 빠른 일상 속에서도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 응답자의 64%가 요리를 즐긴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 세계 평균보다 8% 높은 수치이다. 요식기업 Ajinomoto Brasil의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식품 서비스, 무역 등을 총괄하는 디렉터 Adriana Moucherek은 “세계행복보고서는 요리하고 함께 식사하는 행위가 사회적·정서적 혜택을 가져오며, 유대감을 형성한다고 강조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처럼 아침과 점심을 한 번에 먹는 ‘브런치’ 문화와 달리 브라질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을 엄격히 구분하여 각 식사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유지하려는 문화가 있다. 이처럼 브라질에서 음식과 식사는 단순한 끼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브라질의 음식 문화는 일반적으로 더 여유롭고, 식사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하며, 영양을 섭취하는 데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 미국 미시간 주의 도시인 Kalamazoo를 방문한 브라질 청소년 대사인 Clara Delgado e Cunha는 “브라질에서 우리는 오랜 시간동안 대화를 하며 밥을 먹는다”고 말하며 식사에 할애하는 시간이 유독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음식은 사람들이 식사를 함께하며 교류하고 서로 연결될 수 있는 매개체로 기능하는 것이다.
[시사점]
브라질로의 진출을 계획하는 수출업자들은 브라질 식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혼밥’과 ‘빨리빨리’ 문화가 발달한 한국과 달리, 사람들이 자주 모여 여유롭게 식사를 함께하는 브라질의 문화는 공동의 식사 자리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국 음식의 특성을 강조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또한, 브라질 사람들이 바쁜 일상에서도 요리를 즐겨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리 과정은 간편하면서도 요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s://foodbizbrasil.com/saude-e-nutricao/comer-junto-bem-estar-brasileiro/
문의 : 상파울루지사 김다은(diana@at.or.kr)
'미국, 캐나다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심 ‘바나나킥’, 미국서 도넛으로 변신 (0) | 2025.04.18 |
---|---|
[브라질] 식물성 대체육 시장 및 비건 시장 동향 (0) | 2025.04.17 |
과테말라 식품 산업 성장과 식탁의 변화, K-푸드 기회 확대 (0) | 2025.04.16 |
[미국] 냉동식품, 기후 변화 대응의 숨은 열쇠 (0) | 2025.04.15 |
[미국] 전 세계 수입품에 상호관세 부과 (기본관세: 2024년 4월 5일, 차등 상호관세: 2025년) (1) | 2025.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