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사탕, 건강 도우미로 변신 올해 8950억 예상

곡산 2025. 3. 22. 21:48
사탕, 건강 도우미로 변신 올해 8950억 예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3.18 07:54

프로바이오틱스 등 함유 선택 폭 넓혀…중국 등 해외 진출 모색
롯데웰푸드 목캔디·무설탕 캔디 등 23.5% 점유
‘포도당 캔디’ 딸기 맛 등 피로 회복·에너지 보충
어린이용 기능성 캔디, 비타민 함유 제품 다양

자일리톨 등 가미 충치 억제…씹어먹는 커피도
 

건강 트렌드와 초콜릿의 고급화로 사탕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캔디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예상외로 국내 사탕 시장은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6432억 원이었던 국내 사탕 시장 규모는 2023년 7626억 원으로 18.5% 증가했다. 올해는 895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캔디류 시장도 성장하는 추세다. 올해 기준으로 사탕 시장 규모는 약 718억4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2030년까지 시장 규모는 연평균 3.82% 성장해 866억50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해 다양한 종류의 사탕이 인기를 얻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탕 종류도 다양해져 프로폴리스, 자일리톨 등이 함유돼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사탕 시장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캔디로 소비시장에서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각 사)
 

이중 미세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원인의 증가로 인한 호흡기 질환의 지속적인 유행, 소비자의 셀프 케어 인식 증가 및 실천, 천연 허브 성분에 대한 선호도 등에 따라 목캔디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목캔디는 타액 분비를 촉진하고 인후염으로 인한 목의 건조함과 염증을 완화시켜 증상을 완화한다.

 

국내에선 롯데웰푸드의 제품들이 사탕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롯데웰푸드가 사탕 시장 점유율의 23.5%를 차지하고 있어 가장 큰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롯데웰푸드의 ‘목캔디’는 오랜 기간 국내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으면서 인후통 완화를 위한 목캔디류의 대명사가 된 제품이다. 1988년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목캔디 매출은 코로나 팬데믹의 기세에 따라 2010년 160억 원, 2018년 185억 원, 그리고 2019년에는 약 200억 원으로 급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 롯데웰푸드는 영양성분 함량을 높이고 디자인을 개선한 목캔디 제품을 내놓았다. 리뉴얼 목캔디는 천연 허브 추출물 함량을 25% 늘렸다. 국내산 모과 추출물과 도라지엑기스에 천연 허브 12종을 함유하고 있다.

 

‘제로슈거’ 캔디의 출시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설탕과 당류 없이 자일리톨을 사용한 무설탕 캔디 ‘ZERO(제로) 레몬민트 캔디·페퍼민트 캔디’ 2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목캔디 ZERO 허브민트’의 품목제조보고를 마쳐 출시 시점을 보고 있다. 이에 롯데웰푸드가 자사의 대표 장수 제품인 ‘사랑방선물’ ‘스카치캔디’ 등에도 무설탕 방식을 확대 적용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작년에는 식용 캔디 등을 지정상표로 하는 ‘이온플러스 캔디’와 ‘목캔디 브리즈’ 상표 출원을 했다. 이온 성분이 수분 섭취에 도움을 주는 만큼 관련 캔디 제품으로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소비층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목캔디 시장에서는 ‘호올스’ ‘아이스브레이커스’ ‘리콜라’ 등의 제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건강기능성 캔디도 있다. 바로 약국 등 매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어린이용 비타민 캔디다. 아이들이 맛있게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도록 여러 제약 및 식품기업에서 다양한 맛과 형태로 출시하고 있다. 시장에선 뽀롱뽀롱 뽀로로 비타민 캔디(비엠제약), 핑크퐁 비타민 캔디(바이오플러스), 타요 멀티비타 캔디(알비내츄럴식품) 등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어린이 비타민 캔디에는 비타민C, 비타민D 등이 함유돼 있으며, 주로 아이들이 선호하는 맛과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들이 인기가 많다. 어린이용 비타민 캔디들 중 비타민 C 함량이 30%미만이거나 당이 50% 이상 들어있다면 일반 식품(식품유형: 캔디류)으로 본다.

 

소수의 자녀를 더욱 귀하게 키운다는 ‘골드키즈’ 현상이 심화되면서 어린이 건기식 시장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사탕과 영양제의 애매한 경계에 있는 어린이용 비타민 캔디 시장도 커지고 있다. 어린이 비타민 등 유아·어린이용 건기식 시장은 2019년 2854억 원에서 2022년 3223억 원으로 3년 만에 12%, 매년 약 100억 원씩 규모가 커졌다.

 

자일리톨, 포도당, 카페인 등을 넣어 충치를 억제하거나 일상 에너지를 보충하는 제품도 인기다.

 

씹어먹는 커피 ‘리토스 커피츄’는 뉴질랜드의 정통 바리스타가 직접 만든 커피를 응축시켜 커피의 진한 맛과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으며 천연 자일리톨도 20% 이상 함유돼 충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한 알을 입안에 털어 넣어 주면 커피 대신 간편하게 적정량의 카페인(아메리카노 0.5~2잔 분량)로 간편하게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다. 더블 에스프레소, 초코모카, 플랫화이트, 아이스 민트 등 1개 박스에 4가지 맛이 담겨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도 있다.

 

‘인탁트 포도당 캔디’는 에너지 보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빠르게 포도당을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일반 사탕과 달리 포도당 캔디는 설탕(자당), 옥수수 시럽, 인공 색소 등의 첨가물을 최소화하고 순수 포도당을 주 성분으로 사용한다. 이러한 구성으로 인해 포도당 캔디는 빠른 에너지 공급과 혈당 관리에 효과적이다. 이 제품은 한 롤(5개입)에 비타민C가 하루 권장량 기준의 425%, 포도당은 96% 이상 함유돼 무설탕으로 부담 없이 저혈당에 대응하고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며 복숭아, 레몬, 그린애플, 딸기, 블루베리 요거트 등 다양한 맛까지 구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해 단순한 달콤함을 넘어 기능성을 갖춘 사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무설탕, 유기농, 비타민 강화,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등 다양한 기능성 사탕이 개발되고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특히 건강 의식이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며 중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도 기능성 사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확대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