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기고] Age-Tech에서 해야 할 일

곡산 2025. 2. 11. 12:49
[기고] Age-Tech에서 해야 할 일
  •  신동화 명예교수
  •  승인 2025.02.11 07:40

노령 친화형 맞춤형 식품 개발을…건강 유지·개선에 과학적 연구도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최근 신조어가 많이 회자되면서 학문영역 간 합종연횡이 활성화되고 있다. Age-Tech도 비슷한 개념으로 세계 인구 중 비중이 날로 높아지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연계되는 기술을 활용하자는 새로운 분야이다.

Age-Tech는 고령화 사회에서의 필수분야로 건강관리, 편의성 향상, 사회적 참여 증진 등 여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하게 되었다. 늘고 있는 고령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이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도록 지원하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며, 노인들이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사회운동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를 위하여 최우선 조건인 노인들의 건강 유지에 기본인 최적의 식품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건강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해야 할 시대적 필연성이 있다.

Age-Tech과 비슷한 조합 언어의 시초는 아마도 Bio-Technology(생명공학)일 것이다. 생물과 기술이 연계된 개념으로 사용되었고, 이제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언어가 되었다. 그 이후 Food-Tech가 대두되어 식품과 기술이 합쳐진 개념으로 오래전부터 일상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Age-Tech 분야는 노령인구를 대상으로 한 생활과 식품, 기계, 의약품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들 분야의 활성화가 필요함을 인식한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2024년 말 현재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20%를 넘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였고, 신생아 출생 비율은 계속 떨어지는 반면 평균수명은 연장되고 있는 현실에서 노인인구의 비중은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다.

노인인구의 증가와 신생아 감소에 따른 노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고 이에 따른 노동력 감소와 심각한 의료비의 급격한 상승도 국가 재정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2024)에 의하면 노인 의료비는 2020년 43조6천억 원으로 전 의료비의 43.1%를 점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50조에 육박, 전체의료비의 44.1%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노령화 가속과 함께 더 심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측면에서 노령화된 인구를 순 소비층으로 분류해서는 아니 되는 사고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노인빈곤율은 46.5%(2011)에서 38.9%(2020)으로 감소하였고 고용률은 39.5%에서 42.4%로 증가하여 노인들의 사회참여, 일하고 있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소득은 3469만 원(보건복지부, 2023)으로 매년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고정수입원인 연금이 있어 상당한 소비 능력을 갖춘 집단으로 분류되어야 한다.

즉 노령층을 상대로 한 건강의 기본인 식품 등 소비는 앞으로 계속하여 증가하고 큰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의 수요를 예측하여 Age-Tech를 활용한 건강과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맞춤형 수요 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별 몸의 상태를 감안한 노령 친화형 맞춤형 식품개발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특히 소화가 쉽고 맛이 있으며 연화(軟化)시킨 음식들, 그리고 소화율과 단백질함량이 높은 식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양질의 단백질은 면역기능 개선에 관계되며 질병 예방에 필수 영양원이다.

또한 질환별 환자식은 앞으로 새로운 시장으로 크게 부각될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계속 증가하는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그리고 관절질환 등은 모두 적절한 식품 섭취로 그 발생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가능성이 학문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또한 모든 질병이 장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장내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식품을 선택적으로 보강하여 건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장 건강개선을 위해서 과학적으로 잘 밝혀진 probiotics, 즉 장내 유익균의 공급 및 잘 증식할 수 있는 식품의 섭취 기회를 높여야 한다.

이와 관련된 대상으로 발효식품이 잘 알려져 있으며 세계 장수인의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발효식품, 즉 우유나 채소류, 콩류 등 발효제품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들 발효식품의 섭취를 늘려 장 건강을 지켜주어야 한다. 장내 유익균은 우리의 뇌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인지 능력 유지 및 개선과도 관계된다. 특히 노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치매 발생 빈도를 줄이고 개선하는 데 특정 식품이 관계된다.

이런 역할을 하는 식단으로 지중해식이 잘 알려져 있으나 균형 잡힌 우리 한식도 결코 이에 못지않다. 특히 한식의 특징인 나물 등으로 채소류 섭취량을 늘릴 수 있고 참기름, 들기름은 우수한 필수 지방산 공급원이며 콩 발효식품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식이다.

앞으로 푸드테크 분야에서 노인들의 건강 유지 및 개선을 위해서 관련 식품의 개발 및 과학적 기능연구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