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아이스크림 시대 속 젤라또의 역습
최근 몇 년 동안 유지해온 50위안대의 아이스크림 시장은 올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돌아와서 ‘저가’와 ‘할인’이 아이스크림의 주요 키워드가 되었다.
저가로 아이스크림 시장이 잠잠해는 듯한 분위기 속에 더 비싼 아이스크림 ‘젤라또’가 열풍을 일으키며 올여름 새로운 ‘아이스크림 자객(刺客)*'으로 떠올랐다.
*아이스크림 자객(刺客) :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비싸진 아이스크림을 풍자하는 유행어로, 냉동고 속에서 꺼낸 아이스크림을 계산할 때 비로소 터무늬 없이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를 놀라게 하는 것을 빗댄 말
쇼핑몰 내 젤라토 전문점에는 콘 젤라또의 ‘아이스크림 공’하나를 사기 위해 59위안을 지불하며 긴 줄이 늘어섰다.
이탈리아 브랜드 벤치(Venchi), 중국 현지 브랜드 ‘야인선생(野人先生)’ 등은 전국에서 매장 오픈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상하이의 Lululina Gelato, 항저우의 Pinvita Gelato, 광저우 러르만산(乐日缦山) 등 각지에서 젤라또 체인 브랜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젤라또’는 여전히 화제다. 샤오홍슈(小红书)에서 젤라또의 조회수 7억4,000만 건, 관련 소통 지수는 16만 건을 넘었고, 도우인(抖音)에서도 관련 화제어 조회수는 5억 건을 돌파했다.
그렇다면 젤라또는 무엇일까? 일반 아이스크림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산업화된 일반 아이스크림은 보통 우유, 크림, 향료를 원료로 많이 사용하며 많은 아이스크림 브랜드 제품의 지방 함량이 20% 이상이고 공기 함량이 높아서 맛이 푹신하고 얼음 느낌이 강하다.
반면, 젤라또는 주로 우유, 제철 과일, 신선한 견과류로 만들어지며 물을 첨가하지 않고 유지방 함량이 대부분 4~8%이며 공기 함량이 적고 맛이 더 부드럽고 우유 맛이 강하다.
젤라또는 뛰어난 품질과 식감 외에도 가격 측면에서 매우 ‘고급’스럽다. 젤라또의 소비단가는 일반적으로 30위안 이상으로, 일반 아이스크림의 몇 배에 해당한다.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의 에르메스’라고 할 수 있는 벤치(Venchi)의 경우 ‘아이스크림 공’ 2개가 55위안, 공 3개가 68위안이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합리적 소비추구 지향으로 가격에 민감한 소비현황은 고가인 젤라또와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기꺼이 고가 젤라또를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젤라또의 비싼 가격은 ‘아이스크림 자객’이라는 호칭에 비해 당당하고 인상적이다. 젤라또는 1990년대부터 중국내 일부 5성급 호텔과 대형 고급 쇼핑몰에 등장했다. 30년 이상 발전해온 젤라또는 점차 중국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카테고리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둘째, 신선한 식재료와 즉석 ‘수제’ 방식을 채택한 젤라또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중요시하고 있는 건강한 식생활과 잘 어울린다.
또한, 젤라또의 맛은 중국 내에서도 현지화되었다. 전통적인 피스타치오, 코코아, 과일 맛에서 오늘날에는 중국 소비자에게 친숙한 우창쌀(五常米)과 파기름 국수(葱油拌面) 맛에 이르기까지 젤라또의 맛은 점점 더 독특하고 새로워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젤라또는 비비드컬러의 밝고 화려한 색상으로도 유명하여 소셜미디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젤라또는 아이스크림의 단일 유형에서 정서적 가치가 있는 사회적 교류의 수단으로 탈바꿈하였다.
소비자들이 선호할 뿐만 아니라 젤라또의 높은 판매이윤은 많은 브랜드사의 관심을 끌어들였다. 중국 아이스크림 및 냉동식품 업계 전문지의 ‘중국 아이스크림’에 따르면 젤라토 제품의 이윤은 일반적으로 7~80% 이상인 반면, 일반 아이스크림 오프라인 시장의 선두 브랜드의 이윤은 약 40%에 불과하다.
인기가 한창인 젤라토는 아이스크림 시장의 유망제품이 될 수 있을까?
Statista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은 2024년 218억6.000만 달러이고, 2024~2029년 연평균 복합성장률 4.98%에 이를 전망이다. 동시에 중국의 1인당 아이스크림 소비량은 2024년 약 3.1kg에 달하지만 전 세계 4.5kg의 1인당 아이스크림 소비량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Foodaily는 지난해 아이스크림 시장을 분석하면서 아이스크림의 1인당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아이스크림의 고유한 소비 한계를 깨고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을 공략하여 아이스크림을 적게 먹는 소비자들도 소비 욕구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아이스크림 시장은 섭취장면의 한계 극복을 위해 더 강력한 사회적 속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디저트 형태의 고부가가치 젤라또 시장이 점차 형성되고 있어 발전 잠재력이 크다. 그러나 젤라또의 개발은 몇 가지 제한 요소를 극복해야 한다.
우선, 젤라또는 매장 위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상권에 매장을 두고 있어 높은 임대료 등 높은 기본 비용을 의미한다. 또한, 소셜미디어 바이럴 효과 확산을 위한 콘텐츠 게시 수단으로 젤라또 점포는 높은 실내 인테리어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또한, 젤라또 제품은 회전율이 짧으며 녹는 속도가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빠르다. 점점 더 많은 젤라또 브랜드사가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젤라또 제품의 동질화는 자연스러워지고, 상위 원자재 및 장비 공급업체가 대동소이한 상황에서 젤라또 브랜드사는 자체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야 한다.
젤라또의 섭취장면 확대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제한된 아이스크림 섭취장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브랜드사는 단일 매장 내 젤라또 수명 주기를 연장하고 고객의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아이스크림 + 필수 제품’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성공사례를 말하자면 상하이 프렌치 아이스크림 베이커리 브랜드 루너즈(Luneurs)이다. ‘Boulanger+Glacier(빵+아이스크림)’를 제품 컨셉으로 각각의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현재 루너스(Luneurs)의 제품 라인은 빵, 아이스크림, 커피, 식사를 포함하고 있으며, 원하는 시간 언제나 식사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출처 : https://foodaily.com/articles/37528
문의 : 상하이지사 정하패(penny0206@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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