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7.19 10:22
젊은 층 이국적 편의식품에 관심…한국산 소스 수입 급증 9위
외국인 직접 투자 100% 허용…즉석·즉석조리식품, 치즈 등 육성
베이커리만 126억 불 규모…제과·제빵 올해 수입 220억 불 예상
무알코올 음료 170억 불에 청량음료 큰 비중…스낵 수요 증가
국내외 기업 혼재 경쟁 치열…오리온·롯데웰푸드 현지 생산
풍부한 노동력과 거대시장, 풍부한 식재료 자원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원자재 확보가 가능한 인도의 가공식품 산업이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전문가들도 상당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 정책과 매력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산업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이국적인 제품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새로운 수입 식품을 시도하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한류의 높은 인기로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최근 한국산 소스, 조미료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등 우리 식품 산업의 글로벌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트라 콜카타무역관에 따르면, 인도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이자 GDP와 고용, 수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인도의 가공식품 산업이 도시화와 가처분소득 증가, 간편 식품의 인기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4억 4000만 명의 소비 시장을 보유한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인 인도의 가공식품 산업은 현재 약 322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며, 2025~26년에는 연평균 15% 고성장해 그 규모는 53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소매 시장은 2025년까지 1조 3000억 달러, 소비자 지출 규모는 2030년까지 6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식품 시장 확대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가공식품 분야 컨설팅사인 릴라람 엔터프라이즈(Leelaram Enterprises) 관계자도 인도 가공식품 산업의 성장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편의성에 중심을 둔 가공식품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인도의 가공식품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루면서 인도 정부도 이를 인식하고, 이 분야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해당 산업의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외국인 투자다. 인도의 가공식품 산업은 외국인 직접 투자(이하 FDI)가 100% 허용된다. 2000년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가공식품 부문은 총 125억 달러의 FDI를 유치했으며, 이는 전체 FDI 자본 유입의 1.87%를 차지한다.
인도는 제조업 외에도 수확 후 손실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포장재를 개발하기 위해 기술 및 자본 투자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와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또 제조 역량과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식품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제도의 도입을 승인하였다. 13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제도는 2021/22 회계연도부터 2026/27 회계연도까지 운영되며 네 가지 주요 범주의 제조업, 즉 RTC/RTE, 가공 과일 및 채소, 수산물, 모짜렐라 치즈 등 관련 분야 촉진을 목표로 한다. 또한 이 계획은 중소기업의 혁신적인 유기농 제품을 지원하고 해외에서 브랜딩 및 마케팅을 장려하여 인도 브랜드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제도에 참여한 기업들은 가공식품 부문에 8억 5370만 달러를 투자해 2022/23 회계연도 2분기까지 누적 매출 59억 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6/27년까지 20만 개 이상의 직간접적인 고용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인도 식품가공산업부는 PMKSY(Pradhan Mantri Kisan Sampada Yojana)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6년 3월까지 연장된 이 프로젝트는 생산농장부터 소매점까지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총 5억 5100만 달러가 투자된다. 주요 내용은 농업생산과 시장을 연결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메가 푸드 파크(Mega Food Parks), 통합 콜드체인 구축과 고부가가치 인프라구축, 식품가공 및 보존 용량 확대, 농업생산물 가공 클러스터 조성, 식품 안전 및 품질 보증 인프라 구축 등이다.
또한 해당 프로젝트는 가공식품 산업의 확장을 촉진하고 수확 후 손실과 농산물 낭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함과 동시에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중요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이미 380만 명의 농부에게 혜택을 주었고 1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3340만 톤의 농산물을 처리하기 위해 38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인도 가공식품 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에 특히 향신료와 소스, 즉석식품, 베이커리, 음료 분야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인도는 향신료의 나라인 만큼 세계 최대의 향신료 생산국이자 수출국, 소비국이다. 또한 광활한 영토를 가진 만큼 다양한 소스와 향신료가 지역별로 나름의 특성을 갖고 발전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노동 인구가 확대되면서 빠르고 간편한 소스류의 활용이 잦아지고 있다.
이에 인도의 소스 및 조미료 시장은 지난 10년간 소비자 수요, 가처분소득 증가, 높은 도시화율에 힘입어 크게 성장해 2022년 기준 해당 시장 규모가 259억 달러에 달했으며 2022년부터 2027년까지 7.3%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도 비약적으로 늘었다. 2023/24 회계연도 기준 4651억 달러 규모의 향신료와 조미료를 수출해 전년도 수출액인 3553억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가장 많이 수출한 향신료는 고추로, 약 159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향신료 오일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이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코트라 뉴델리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서는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이국적인 식재료에 대한 인식과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과거에는 강황, 고수, 생강 등 전통적인 조미료에 의존했다면 최근 몇 년간 여러 소스류가 수입되면서 그 종류가 다양해졌고 수입액도 늘고 있다.
2023년 인도는 태국,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연간 2450만 달러 규모의 소스와 조미료를 수입했다. 이는 2021년에 비해 39.3% 증가한 수치이며 특히 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전체 규모의 32%에 달할 만큼 비중이 크다.
이에 반해 한국은 2023년 기준 47만 6000달러로 수입국 9위에 그쳤다. 하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무려 118.69%에 달했다. 수출액이 21만 달러에서 47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하며, 급격히 성장하는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즉석식품(RTE) 및 즉석조리식품(RTC)도 주목받고 있다. 이 시장 규모는 2023/24 회계연도 기준 722억 달러에 달했으며, 2024년부터 2028년까지는 9.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RTE/RTC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서구식 식품 트렌드의 영향에 힘입어 상당한 성장과 진화를 보였다. 베이커리와 제과, 스낵, 음료 등 가정에서 빠르고 편리하게 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인도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온라인 플랫폼과 현대식 소매점의 확장은 이 부문의 보급률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또 뭄바이, 델리, 벵갈루루, 하이데라바드 등 대도시 지역은 높은 가처분소득과 바쁜 라이프 스타일로 인해 RTE/RTC 제품 도입의 선두에 서 있다. 중소 도시지역은 제품 인지도와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베이커리 품목의 소비 증가는 인도 RTE/RTC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편리한 배송과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이러한 제품이 널리 보급된 것이 성장의 주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현재 비스킷과 쿠키가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 베이커리 시장은 2023년 약 126억 달러 규모에 약 9.6%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032년에는 294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 제빵 및 제과류 수입액은 총 226억 달러로 전년도 169억 달러 대비 3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저지방, 잡곡, 통밀 등 건강식과 새로운 맛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이와 함께 편이성과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스낵 식품에 대한 수요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포장 식품 산업은 약 449억 달러의 규모로, 이 중 스낵과 과자가 33.4%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2~3년 동안 15~16%의 성장이 예상된다. 인도의 스낵류 수입은 최근 20%대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39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2023년 17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27년까지 24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에서는 청량음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3/24년 회계연도 수입액은 2470만 달러, 수출액은 3억4810만 달러로 23.7% 증가했다.
이러한 시장 확대는 Z세대의 구매력 상승과 빠른 도시화, 농촌 지역에서의 소비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써, 인도 전역에 약 70억 리터의 탄산음료가 소비되었으며 코카콜라의 스프라이트와 인도의 국민 콜라 썸즈업이 탄산음료 부문을 주도하였다.
이 외에도 한국 가공식품은 최근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브랜드와 품목들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오리온, 롯데웰푸드 등 일부 기업들이 현지생산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수입된 제품들이다.
아울러 인도 시장은 현지 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혼재되어 있어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인도 대기업인 ITC Limited는 베이커리와 스낵 부문에서 빙고(Bingo), 선피스트(Sunfeast)와 같은 브랜드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다국적기업인 브리타니아 인더스트리는 다양한 비스킷, 케이크, 유제품으로 유명하다. 네슬레 인디아는 매기(Maggi) 라면과 다양한 즉석 음료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할디람은 인도 전통 스낵과 과자로 유명하며 파를네 프로덕츠도 비스킷, 스낵, 과자류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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