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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를 통해 본 2024 미국 서부 음료 시장 트렌드

곡산 2024. 6. 20. 07:31
코스트코를 통해 본 2024 미국 서부 음료 시장 트렌드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6.19 07:50

필수 영양소 갖추고 저당·저칼로리에 기능성 강조
웰빙 중시 부응 유산균·대추·아마씨 등 건강에 좋은 재료 사용
스포츠·에너지음료, 항산화·지방 연소 촉진·면역력 증진 등 손짓
원산지 강조 긍정적 이미지…스토리텔링은 특별한 경험 제공
휴대 편의성 중요 요소…실리콘밸리선 아시안 즐기는 음료 많아
생산 방식에도 관심…업체, 유기농·자연 원료·지속 가능성 홍보

올해 미국 서부지역 음료 시장에서는 건강과 웰빙,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마케팅 전략, 소비자 중심의 제품 구성,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소싱 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이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있는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음료의 라벨과 포장재에 적힌 키워드를 분석한 것으로써, 무역관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은 이러한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 자사 제품을 시장에서 어떻게 위치시키고 선점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무역관이 코스트코 해당 매장에서 발견한 공통된 특징과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다.


 키워드Ⅰ - 건강과 웰빙


건강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음료 시장에서도 건강 기능성을 강조한 음료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건강에 유익한 재료 함유 강조

미국 음료 시장에서는 건강에 좋은 재료를 전면에 내세운 제품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건강식품을 활용한 제품은 물론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콤부차 등도 주목받고 있다. 콤부차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이 들어있는' 등과 같은 수식어를 통해 건강상의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강황이 포함된 음료는 항염 및 항산화 효과를 강조하고 있으며, 아사이 주스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아사이베리를 사용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아마씨, 카무카무, 대추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음료가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소비자들이 건강을 중요시하고, 자신들의 식습관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건강에 좋은 재료를 사용한 음료는 단순히 갈증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건강 관리를 돕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식품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건강한 성분을 강조한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스포츠‧에너지 음료의 기능성 강조

스포츠 및 에너지 음료 시장은 체력을 요구하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된 제품들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음료들은 운동 전후의 신속한 에너지 보충이 주요 목적이며, 일부는 카페인과 전해질, 비타민B 복합체와 같은 성분을 함유해 신체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특히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스포츠 및 에너지 음료들은 갈증 해소와 에너지 부스트, 신진대사 촉진 등의 기능을 강조하는 문구로 주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항산화 기능, 면역력 강화, 지방 연소 촉진 등 건강에 유익한 추가 기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건강과 체력 유지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이는 운동을 일상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고 있는 소비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경향으로, 현재 스포츠 및 에너지 음료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기능성 음료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새로운 성분과 기능을 조합해 음료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유기농, 저당·무당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른 건강 음료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필수 영양소와 건강기능 성분을 강조한 음료

이번 조사에서는 맛뿐만 아니라 필수 영양소와 건강 기능성 성분을 강조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영양성분에 민감한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제품에서 이러한 경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Cool+가 최근 출시한 바나나 우유는 칼슘과 비타민 A 및 비타민 D를 함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비타민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이름에 'Vitamin'을 포함하거나 비타민 C를 함유한 음료가 시장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비타민의 건강상 이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관심을 끌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한 제품들 역시 주목할 만하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영양소와 건강 기능성 성분을 강조하는 음료 제품들은 건강을 우선시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다.

◇저당 및 무설탕

미국 스페셜티식품협회가 올해 발표한 음료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을 의식하는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설탕 섭취를 줄이려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과도한 설탕 섭취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버클리 등 미국 서부 도시들은 소다세를 도입해 설탕이 첨가된 음료의 소비를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대형 소매업체들의 상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음료 중에도 저설탕 또는 무설탕으로 표기된 제품들이 점점 더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라벨은 소비자들이 더 건강에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시장의 수요 변화를 반영한다.

◇저칼로리와 저지방

칼로리가 낮거나 없는 제품, 저지방 제품 등을 선호하는 경향도 음료 시장에 반영되는 추세다. 미국의 많은 소비자가 체중 관리와 건강 유지를 위해 칼로리가 낮은 음료를 찾고 있으며, 이는 제품 개발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칼로리 없는' '저지방' 등과 같은 라벨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음료 제조업체들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더 많은 저칼로리, 저지방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또한 해당 제품은 인공 감미료나 천연 감미료를 사용해 설탕을 대체하거나, 지방 대체 성분을 사용해 지방 함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제조되고 있다.

△미국 서부지역 음료 시장에서는 건강 기능성과 더불어 브랜드 스토리텔링, 편의성, 지속가능성 등이 중요시되고 있다. 사진은 현지 코스트코 매장의 다양한 음료들. (사진=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

 키워드 Ⅱ -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마케팅 전략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이 지닌 이야기와 가치에 투자한다.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소비자와 제품 간 감정적 연결고리를 제공하며, 이는 제품의 독특함과 신뢰성을 높이는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다.

◇브랜드 역사와 스토리 활용

브랜드의 역사나 수확 과정을 강조하면 해당 제품의 깊이와 정통성이 부각된다. 예를 들어, 한 음료 브랜드가 100년 전통의 가족 농장에서 자란 사과를 사용한다고 마케팅할 경우, 소비자는 그 음료를 마실 때마다 역사를 기억하며 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스토리는 소비자가 브랜드에 감정적 소속감을 더 강하게 느끼게 만들면서 궁극적으로 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높인다.

◇재료의 원산지 강조

미국산이나 지역 농산물 등의 키워드는 제품의 신선함과 품질을 보증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를 지원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소비자는 이러한 키워드를 통해 지역 농민들과 유대감을 느끼며, 더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하는데 기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키워드 Ⅲ - 소비자 편의성과 기호


◇휴대 용이성

휴대 용이성은 생활이 바쁜 소비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다. 미국 음료 제조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패키징 옵션을 제공하고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오랫동안 가지고 다녀도 무겁지 않게 작은 용량으로 나눠서 포장된 제품들은 스낵 문화가 일반화돼 있는 미국에서 늘 인기 있다. 브랜드 자체에 ‘Go’가 포함되어 있어서 휴대 용이성을 강조하거나 패키지 전면에 'On-The-Go(간편 휴대)'라고 쓰여 있는 제품들이 눈에 자주 띈다.

◇다양한 소비자 기호와 지역적 특색

제품의 다양성도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온 음료가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상품들도 있다.

실리콘밸리 지역 인근은 인종 구성이 다양하고, 아시안의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따라서 아시아의 특색을 살리고, 아시안의 선호도가 높은 음료를 대대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음료도 찾아볼 수 있다.


 키워드 Ⅳ -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소싱


미국 소비자들은 제품 소비를 넘어서 이제는 생산 방식에도 관심이 깊다. 이러한 점이 반영돼 최근 현지 음료 시장에서는 특히 유기농 인증, 지속 가능한 소싱에 관한 키워드가 중요한 마케팅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유기농 인증과 자연 원료

스페셜티식품협회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소비자들은 몸에 해로울 수 있는 합성 성분을 피하고 자연 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찾고 있다. 이에 유기농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고, 주스 시장에서는 농축액이 아닌 신선한 과일에서 직접 착즙한 제품을 강조하는 문구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코스트코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유기농, 자연 원료, 100% 자연 추출, 농축액에서 희석된 것이 아닌 등의 키워드를 사용해 마케팅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제품이 화학 비료나 합성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된 재료로 만들어졌음을 강조한다. 또한 유기농 인증을 받은 주스나 차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감을 주기 때문에 시장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지속가능성 강조

환경 보호와 관련된 키워드를 내세워 의식 있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추세도 여전히 유효하다. 지속가능성과 재활용 그리고 환경 보호 등의 용어들은 제품의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음료 포장 자체도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많은 제품 용기가 재활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거나, 재활용 또는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져 사용 후에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