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장수브랜드 탄생비화]매일매일 먹어도 맛있는 빵 '뚜레쥬르'

곡산 2023. 9. 19. 07:46

[장수브랜드 탄생비화]매일매일 먹어도 맛있는 빵 '뚜레쥬르'

등록 2021.08.22 05:00:00

1997년 탄생 이후 25년간 1300여개 가맹점 보유한 브랜드로 성장

MZ세대 열광하는 히트제품이 인기비결…해외 사업도 승승장구中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프랑스어로 매일매일을 뜻하는 뚜레쥬르는 날마다 매장에서 직접 구운 건강한 빵과 신선한 케이크를 선보이는 프리미엄 베이커리다. 뚜레쥬르는 최근 100만 개 이상 판매되는 히트제품을 연이어 탄생시키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잇자국 인증샷을 유행시킨 '리얼 브라우니', 겉꿀속치라는 별명을 얻은 '치즈방앗간' 등 뚜레쥬르 히트 제품들은 업계의 유사 제품 출시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등 그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1997년 탄생한 뚜레쥬르 1300개 가맹점 보유한 브랜드로 성장

뚜레쥬르는 1997년 9월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퇴직자들에게 제2의 생계수단이 되어줄 사업 모델로 탄생한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25년이 지난 지금 130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장수 브랜드로 성장했다.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제빵 기술이 없어도 도전할 수 있는 '창업 기회 제공', '일자리 창출'이라는 가맹사업의 순기능을 위해 시작한 브랜드의 가치관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치관은 현재까지도 이어지며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국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현재 매장 수와 매출 면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1988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파리바게뜨에 비해 뚜레쥬르는 약 10년 정도 늦게 탄생했다. 가맹점 수에서 파리바게뜨가 현저히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뚜레쥬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높이며 성장해왔다. 

2013년에는 제과점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 조치로 인해 뚜레쥬르를 비롯해 빵집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매장수를 전년 대비 2% 이내로만 출점할 수 밖에 없었다. 1~2위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된 것이다.

뚜레쥬르는 좌절하지 않았다. 뚜레쥬르는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에 주목했다. 가맹점의 매출을 극대화하고 그동안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뚜레쥬르는 잇따른 히트제품을 탄생시켰다. 제품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한 것이 히트제품 탄생이라는 결과물로 만들어졌고 고객들은 뚜레쥬르를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겼다.

뚜레쥬르는 히트제품 중심 제품력 강화 전략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최근 3년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모든 업종이 어려움을 겪을 때도 뚜레쥬르는 전년도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뚜레쥬르를 장기 운영하는 가맹점주들도 수백명으로 늘어났다. 창업한 지 20년 이상된 가맹점주를 비롯해 10년 이상 장기 운영 가맹점주도 수백명에 달한다.

뚜레쥬르는 2016년 4월  가맹사업분야 최초로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며 선도적인 상생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협약에는 ▲기존 가맹점 반경 500m 이내 신규 출점 최대한 자제 ▲가맹점주 계약 갱신 요구권 20년 보장 등이 포함됐다.
 
가맹점주의 계약 갱신 요구권 20년 보장은 가맹점주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계약 갱신 요구권을 현행 가맹사업법에서 인정하고 있는 10년의 두 배인 20년까지 보장하기로 한 것이다.

◇'찐맛'에 열광하는 MZ 세대…스스로 '히트제품' 만든다

히트제품 탄생 인기 비결은 단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의 입소문에 있었다. 뚜레쥬르가 제품 구매 고객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20~30대 중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고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인 바이럴 마케팅을 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만의 확고한 취향을 스스로 인증, 전파하고 더 다양한 경험으로 확장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20대 고객을 중심으로 뚜레쥬르의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다. 
 
대표 인기 제품을 살펴보면 국민 간식 호떡을 '치즈'로 재해석해 선보인 '치즈방앗간'이 있다. 치즈방앗간은 꿀 발린 달콤한 호떡과 체다, 파마산 등 다양한 치즈의 짭조름한 맛이 어우러져 내는 '단짠단짠'의 매력을 지닌 제품이다.

제품은 출시 초기부터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이 급증해 출시 3개월 만에 100만개를 돌파했다. 속에 꿀을 넣은 호떡과 달리 겉에 꿀을 발라 '겉꿀속치'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유명 유튜버들 사이에서 치즈방앗간 먹방이 유행했을 정도다.

출시 10년 만에 SNS에서 '인싸 디저트'로 역주행 돌풍을 일으킨 초콜릿 브라우니도 있다. 그동안에는 일명 '디저트 고수'들 사이에서 인정받아 입소문을 타던 것이 인스타그램에서 확산되면서 갑자기 판매량이 증가했다.

진한 초콜릿의 깊고 달콤한 맛에 꾸덕꾸덕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더해져 브라우니 본연의 맛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으며 SNS에 언급이 증가하는 것과 비슷한 추이로 매출이 올라가기도 했다.

이외에도 '겨울왕국2' 케이크, 아이스크림 원료 한 방울도 넣지 않고 국민 아이스크림 '메로나'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올 때 메로나' 아이스박스, 세계적 인기 게임 '어몽어스'를 모티프로 출시한 케이크 등도 히트제품으로 꼽힌다.

◇미국 법인 3년 연속 흑자… 코로나19에도 글로벌 사업 확대

뚜레쥬르 미국 법인은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거두고 있다.

뚜레쥬르 미국 법인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속에서도 가맹점 영업 컨설팅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매출 하락을 방어했으며 제품력 제고 및 비용 효율화를 병행하며 흑자 구조 유지에 성공했다.

매장 수는 지난해 62개점으로 전년대비 6개 점포(직영 1점, 가맹 5점)가 늘어났다. 올해는 신규 오픈 가맹점 수를 두 자리 수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코로나 사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매장수가 늘어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뚜레쥬르를 중심으로 한 CJ푸드빌의 해외 사업은 무리한 외형 확장은 지양하고 질적 성장에 집중되고 있다. CJ푸드빌은 2004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 6개국에 진출했다. 해외 법인은 280여 점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