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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건기식 연간 15% 고성장 500억 예상

곡산 2022. 2. 15. 10:22
수면 건기식 연간 15% 고성장 500억 예상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2.10 07:40

코로나 불면증 환자 올해 80만 명 넘어…인삼공사 등 신제품 우후죽순
락티움·감태 추출물·쑥부쟁이 등 기능성 인정
그린스토어 ‘수면엔’ 7개월 만에 500만포 기염
수면 개선음료 ‘슬리핑 보틀’ 젊은 여성에 인기

수면 유도 건강기능식품이 코로나19 이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및 시간 제약 등으로 활동량이 줄어든 현대인들이 밤에 잠을 못 이루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해 신경과민과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지난 2016년 49만 3000명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70만 명을 넘어섰다. 작년에는 11월 기준 73만 명에 달했다. 올해는 8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슬리포노믹스’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슬리포노믹스는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신조어로, 현대인들이 숙면을 위해 돈을 지출하기 시작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다. 실제 국내 수면산업은 2012년 5000억 원에서 작년 3조 원을 넘어섰다.

 

수면경제가 활성화되며 자연스럽게 숙면을 유도하는 건강기능식품도 주목을 받게 된 것.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면 건기식 시장규모는 약 350~400억 원대에 불과하지만 2020년 이후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50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수면산업이 지난해 3조 원을 기록하며 숙면 유도 건기식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식약처에서 수면의 질과 관련해 기능성을 인정받은 3가지 원료는 감태추출물, 미강주정추출물, 유단백가수분해물(락티움)이 해당된다.
 

현재 식약처에 등록된 기능성 원료는 감태추출물, 미강주정추출물, 유단백가수분해물(락티움) 등 3가지다. 이들 원료는 식약처로부터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가장 각광을 받는 원료는 락티움이다. 고시형 원료로 전환됐으나 2020년 노바렉스가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 줄 수 있음’ 개별인정형 원료로 등록했다.

 

락티움은 우유 속 단백질인 카제인 단백질을 펩타이드(peptaɪd) 형태로 잘게 분해한 생리활성 단백질이다. 중추신경계의 가바수용체에 작용해 신경 안정과 불면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

 

가장 먼저 등록된 감태추출물은 수면 개선 물질인 플로로탄닌(Phlorotannin)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플로로탄닌 중 디엑콜은 수면에 도움을 주는 지표성분으로 수면제 성분인 벤조다이아제핀과 비교해 입면 시간이 떨어지지 않아 불면증에 도움 줄 수 있는 것을 한국식품연구원(KFRI) 조승목 박사팀이 확인했다.

 

한식연은 미강주정추출물(쌀겨추출물)에서도 수면질 개선효과를 발견해 작용기전 규명에 성공했다. 쌀 도정 시 발생하는 부산물인 미강(쌀겨)추출물에서 감마-오리자놀(gamma-oryzanol)과 파이토스테롤(phytosterol) 등 수면을 유도하는 성분들을 찾아냈다. 이들 물질이 각성에 관여하는 단백질 활성을 억제해 수면 증진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농진청이 ‘쑥부쟁이’를 사용한 기능성원료 개발에 성공하며 개별인정형 기능성원료로 등록했다. 농진청은 45명을 대상으로 쑥부쟁이 추출물을 6주간 복용시킨 결과 수면, 피로, 집중력, 두통, 감정 상태 등에서 유의미한 개선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건기식업계에서도 코로나19 이후 관련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알파프로젝트는 미강주정추출물, 락티움(유단백가수분해물) 등 함유된 ‘수면건강 온(on)’을 내놓았다.

 

그린스토어는 미강주정추출물을 주원료로 사용한 ‘수면엔’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7개월 만에 500만포에 이르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수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엘리펀이 선보인 ‘흑하랑 굿 드림티’는에 흑하랑상추를 함유했다. 흑하랑상추는 전남농업기술원에서 5년간 토종상추를 개발해 수면유도성분인 락투신 함량이 일반 상추 대비 124배 이상 함유돼 있다.

 

그런가 하면 머스카는 어디서나 손쉽게 구매하고 간편하게 복용이 가능한 수면리듬개선음료 ‘슬리핑 보틀’을 선보여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선 소비자 관심도가 적었던 수면질 개선 기능성 제품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급성장세로 돌아섰다”며 “수면 건강은 현대인들에게 있어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로,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