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편의점이? 변화하는 일본의 점심문화
2021-07-08 일본 도쿄무역관 김혜원
- 시공간의 제약 없이 상품 구매가 가능한 사무실 편의점 인기 급상승 -
- 한류붐을 일본 사무실 편의점 사업 진출의 기회로 활용해야 -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에서 시간의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직장인들은 개인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의식이 높아 가능한 직장 근처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길 원한다.
2020년 6월 경제산업성이 '건강투자관리회계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이후로 많은 기업이 ‘업무방식 개혁’의 일환으로 사무실의 환경을 재검토하게 되면서 직원의 건강을 고려한 새로운 복지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는 일반적으로 사무실에 자동판매기를 설치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 회사가 무료로 음료수를 제공하기보다 직원이 직접 구매하는 유료 서비스가 대부분인데 최근에는 음료 이외에 반찬, 스낵류 등을 제공하는 전용 냉장고나 보관함을 설치하는 ‘사무실 편의점’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사무실 편의점은 전용 냉장고를 통해 음식을 제공하는 보관형 타입, 그리고 주문받은 음식을 지정장소에 배달하는 주문형 타입의 두 종류가 있다. 이동에 제한 없이 언제 어디서든지 신속하고 편리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사무실 편의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Office Okan: 반찬을 100엔으로!
‘Okan’은 어머니라는 뜻으로, 사무실에 설치한 냉장고에 매일매일 반찬이 도착해 언제든지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을 수 있는 서비스다. 모든 반찬은 100엔이며, Office Okan의 영양 관리사가 직접 만들고 관리하기 때문에 기업은 전자레인지만 준비하면 된다. 제품 개발, 재고관리, 메뉴 수요조사, 배송 등 매달 약 5만 엔의 비용으로 각종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고 전용 앱을 설치하면 LINE Pay, PayPay, 신용카드 등 캐시리스 결제가 가능해 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Office Okan 서비스
자료: Office Okan
매달 20개 이상의 메뉴 제공과 1/3의 메뉴 교체로 다양한 반찬을 맛볼 수 있다. 주로 일식이 대부분인데 양식, 중식, 빵 등 메뉴도 풍부하고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또한 출근 시 밥만 챙겨서 Office Okan의 반찬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거나 저녁식사 준비가 번거로울 때 반찬을 포장해 퇴근하면 시간도 절약된다. 이 냉장고는 24시간 사용이 가능해 잔업 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해결할 때도 효과적이다.
2021년 5월 메뉴
자료: Office Okan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 2020년에는 직원들의 균형 잡힌 식단 관리를 위한 반찬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비용은 회사가 부담하고 월 1회 조리된 반찬이 진공 포장된 상태로 배달된다.
현재 약 2,500개 거점에서 이용되고 있으며, 2015년 일본 인사부 주최 HR Award 인사노무관리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취득할 정도로 지금까지도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복지제도로 인정 받고 있다.
Minnow: 식당 음식을 사무실에서!
오피스가 밀접한 도심에서는 평일 점심시간에 식당에 사람이 몰려 줄을 서서 대기하거나 메뉴 선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Minnow는 음식 보관함을 활용해 점심식사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비접촉 배달 시스템을 개발했다.
스마트폰으로 제휴 식당의 점심 메뉴를 주문하면 지정장소에 도시락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온라인 결제로 주문한 후에 지정된 시간에 음식 보관함에 가서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로 잠금을 해제하고 음식을 꺼낼 수 있다.
IoT 음식 보관함: Minnow Pod
자료: Minnow Japan
오피스 중심가에서의 점심식사 배달은 흔하지만 Minnow의 경우 당일 오전에 일괄적으로 주문을 받기 때문에 배달비가 저렴하며, 제휴 식당이 많아 배달 범위도 넓다. 또한 IoT 음식 보관시스템은 음식의 온도를 유지하고 유통기한을 관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지정된 시간에 즉석요리와 같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준다. 이런 시스템을 활용해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 계획적으로 주문할 수 있고 특히 코로나19의 대책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제휴 식당의 점심 메뉴
자료: Minnow Japan
취급 상품이 다양한 사무실 편의점 인기 급상승
최근 복리후생의 일환으로 사무실 편의점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Office De Yasai(채소)’, ’Office Pansuku(빵)’, ‘KINRIN Naturals(스무디)’와 같이 취급 상품을 특화한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타 인기가 많은 4개 기업의 사업 내용과 특징은 다음과 같다.
기타 사무실 편의점 비교
기업명(서비스명) | 특징 |
Family Mart (Office Famima) |
- 자판기형과 전용 케이스형의 두 종류 - 도시락, 과자, 생활용품 등 취급 상품이 다양 - 365일 접수 가능한 콜센터를 설치, 언제든지 문제 해결이 가능 |
KOMPEITO (Office De Yasai) |
- 무첨가, 무보존료의 국내 산지직송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제공 - 1개 100엔으로 저렴한 가격 - 영양관리사가 모든 상품을 감수 |
Glico (Office Glico) |
- Glico의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수를 일반 편의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 - 도입 및 관리비용이 불필요 |
Seven Eleven (Seven자판기) |
- 세븐일레븐의 편의점 상품을 자판기로 구입이 가능 - 유통기한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판매를 중단하는 기능이 있어 별도의 위생관리가 불필요 |
자료: 각 기업 자료를 기초로 KOTRA 도쿄 무역관 작성
한류붐을 사무실 편의점 사업 진출의 기회로
일본에서 ‘업무방식의 개혁’을 위한 대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건강 경영’이 최근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고령화사회를 요인으로 들 수 있는데, 노동력의 감소와 젊은 인재의 사회 정착 등이 큰 문제가 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기업이 많다.
회사 차원에서 직원의 건강관리는 업무의 생산성 향상, 의료비 적정화 등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발생하는 비용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여겨 기업의 가치 향상과 업무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복지제도로 사무실 편의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Office Okan을 도입한 A사 관계자에 따르면 ‘점심시간에 냉장고 주변에 직원들이 모여 대화를 하는 일이 많아졌고 의사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기업의 성장과 최근 3년간의 퇴사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사무실 편의점은 날씨나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휴식시간에 언제든지 상품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 단축과 업무의 생산성 향상이란 점에서 인기가 많다. 사내의 요구에 따라 상품의 보충이나 유지보수가 수월하고 특히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에서는 지진이나 태풍 등으로 귀가를 하지 못할 때도 재난물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근무 시간뿐만 아니라 재난 시의 비축품 활용이라는 점에서도 사무실 편의점의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의 대책으로 비대면, 비접촉 상품구매가 일반화되는 가운데 배달 음식 중에서도 한국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추세를 기회로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한국 음식과 상품, 사원증으로 결제가 가능한 ‘Office Pay’의 개발 등 우리 기업의 사업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
자료: 일본 경제산업성, 관련 기업 홈페이지 및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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