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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건강 소비 주목…‘대체 조미료’ 시장 커지나

곡산 2020. 6. 26. 11:01

식품업계, 건강 소비 주목…‘대체 조미료’ 시장 커지나

  •  신하연 기자
  •  승인 2020.06.19 16:43

MSG 대신 천연조미료, 저당 트렌드 맞춘 당류 대체재 등장
식품업계, 소금 대체재 자체 배합 기술 통한 나트륨 저감화

7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야쿠르트 당 줄이기 캠페인'에서 개그우먼 이국주가 설탕을 깨부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건강한 식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대체조미료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화학첨가물’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있는 MSG를 대체하는 조미료뿐 아니라 저당 트렌드에 맞춘 천연 감미료, 나트륨을 절감하는 소금 대체재 등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조미료 MSG는 1990년대 초 한 식품회사의 차별화 전략으로 무첨가 마케팅을 하면서 유해 논란이 불거졌다. 신문, 방송 등 다양한 언론매체에서 유해 물질 이미지가 덧칠된 화학 조미료 논란이 일었던 MSG 때리기에 적극 동참하면서부터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식품의약국(PDA) 등에서 MSG가 건강에 무해함을 입증하고 2018년부터 식약처에서도 더 이상 MSG를 ‘화학 조미료’라고 부르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한 번 흠집난 이미지는 주홍글씨와도 같았다.

식품업계가 부정적 이미지의 MSG가 아닌 대체조미료를 선뵈는 이유다.

건강한 식소비를 중시하는 변화에 맞춰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차세대 천연 조미 소재 '테이스트엔리치'을 선보이며 천연 조미료 개발을 본격화했다.

MSG는 식품에 들어갔을 때 첨가물로 분류되는 반면 천연 조미 소재는 첨가물이 아닌 발효 원료로 분류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유전자 변형(Non-GMO), 비-알레르기, 천연 재료, 최소한의 가공 등 특성을 지닌 제품으로,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100% 식물유래 성분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제나 화학 처리 등의 인위적인 공정을 없애고, 차별화된 천연 발효 공법을 개발해 대량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범 생산한 물량으로 유럽과 미국 기업 등과 전략적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천연 조미 소재가 약 7조원의 세계 조미 소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불과하지만 매년 6~10% 성장하고 있다”며 “5년 내 글로벌 천연 조미 시장을 2조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청정원은 다양한 형태 천연 조미료로 선택폭을 넓혔다. [사진=청정원]

MSG 논란이 불거지기 전 ‘국민 조미료’ 미원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대상도 최근 미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제품명도 기존 ‘감칠맛 미원’에서 ‘발효미원’으로 바꿨다. 

패키지 디자인 역시 자연의 느낌을 살리고 원재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탕수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뿐만 아니라 청정원 맛선생 브랜드로 분말형, 과립형, 액상형, 농축액, 티백 등 다양한 형태의 천연 조미료 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편 WHO와 UN에서 설탕 과다 섭취 위험성을 경고하고 이를 대체 할 수 있는 식품 섭취를 권고했다.

우리 정부도 과도한 설탕 섭취를 막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당류저감 종합계획’ 발표와 함께 우유를 제외한 가공식품 당류 섭취량을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제한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설탕시장 규모는 2011년 1조836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5년 8644억원 △2017년 기준 176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알룰로스는 무화과나 포도 등 자연계에 존재하는 희소당 중 하나로 설탕에 가까운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1g당 0~0.2kcal에 불과하다.

동아오츠카에서도 삼양사 알룰로스를 사용해 기존 제품 대비 칼로리를 약 29% 낮춘 리뉴얼 ‘오란씨’를 출시했다. 또 당류를 낮추고 칼로리 균형을 맞춘 케어푸드 도시락 제품에도 알룰로스가 사용된다.

삼양사 관계자는 “국내 식품업계에서 알룰로스 수요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당류 저감화 트렌드에 맞춰 알룰로스를 적용한 제품들이 늘어나는 등 알룰로스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소주와 탁주 등 주류에도 알룰로스 적용이 가능하도록 주세법이 개정되는 등 알룰로스를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삼양사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알룰로스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트륨 저감화에 대한 관심도 높다.

WHO 하루 나트륨 권장량 2000mg 대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국인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878mg으로 무려 2.4배 이상이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있는 이유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기존에 유통되는 소금대체재의 경우 천연소금 특유의 감칠 맛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라면서 “수년간 연구개발에 몰두한 끝에 개발한 독자적 기술은 우리 제품의 맛과 품질을 높여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기술을 활용해 0.5g의 소금만을 넣어 나트륨 함량을 일반 감자칩 절반 가까이 낮춘 ‘생생감자칩’도 출시됐다. 상위 10개 제품 평균 대비 나트륨 함량은 40%나 차이 난다. ‘라이트’, ‘Down’등 나트륨 저감화를 의미하는 표기도 법적으로 허용된다.

또 “고객의 건강을 가장 우선해 대체재를 적용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제품”이라며 “다른 스낵이나 만두 등에도 해당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저염을 강조한 편의점 도시락도 나왔다.

세븐일레븐은 대체육 콩불고기로 만든 영양 간편식(HMR) 시리즈 ‘그린미트’를 출시했다. 식물성 고기인 대체육을 활용해 만든 브랜드로 일반 도시락보다 칼로리는 23.6%, 나트륨 함량은 60% 더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