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 ‘국물 없는 볶음면’ 출시 이어지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7-03-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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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35년 만에 자사 장수제품 ‘너구리’의 신제품 ‘볶음너구리’를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 너구리의 가장 큰 특징인 ‘오동통’한 면발 형태를 그대로 살린 ‘볶음너구리’는 농심 유일의 해물볶음우동 라면이다.
농심 측은 기존 여러 볶음 라면이 별미제품으로서 단순히 국물 없는 형태에 초점을 맞춘 반면, ‘볶음너구리’는 요리 전문점에서 즐길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맛을 구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는 ‘볶음너구리’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팔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량을 20% 늘린 ‘팔도비빔면 1.2’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860원으로 기존 제품 가격과 동일하며 면과 액상스프의 양을 늘려 제품의 중량은 130g에서 156g으로 증가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연간 판매량의 약 11%에 해당하는 1000만 개 수량으로 ‘팔도비빔면 1.2’를 한정 판매한다. 지난해의 경우 50일 만에 1000만개가 모두 팔려 1000만개를 추가 생산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고, 덕분에 한 해 매출은 전년비 27%가량 증가한 460억원을 기록했다. 팔도는 올해도 이 같은 ‘팔도비빔면 1.2’의 인기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브랜드를 응용해 ‘핵불닭볶음면’ ‘쿨불닭볶음면’ 등을 출시하며 연달아 히트에 성공했고, 오뚜기는 ‘진짬뽕’의 국물을 없앤 ‘볶음진짬뽕’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라면시장에서의 볶음 라면 열풍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별화된 매운 맛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한 ‘불닭볶음면’은 곧이어 중국·일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떨치며 삼양식품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불닭볶음면’의 2016년 1분기와 2분기 수출액은 각각 20억원, 70억원이었으나 3~4분기에는 240억원, 32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불닭볶음면’의 성공에서 볶음 라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엿본 업체들이 줄줄이 관련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브랜드 이름을 가져오되 맛과 품질에 약간의 차이를 준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신제품 개발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활용해 제품을 출시할 경우 어느 정도 흥행을 장담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 업체인 농심까지 최초로 볶음 라면을 내놓은 만큼, 향후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라면 신제품의 매출이 일시적으로 크게 올랐다가 금세 사그라드는 경우가 많다 보니 리뉴얼 제품 등으로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경향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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