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부대찌개’ 베트남서 현지화, 한국 그릇에 담아 매운맛 즐겨

곡산 2016. 11. 16. 08:49
‘부대찌개’ 베트남서 현지화, 한국 그릇에 담아 매운맛 즐겨
음료 시장 5년 새 2배…2조4000억 원 규모
스포츠·탄산음료 등 보합…차 음료·주스는 성장
2016년 10월 26일 (수) 13:18:27식품음료신문 fnbnews@thinkfood.co.kr

최근 베트남 식품 소비시장은 가격을 최우선시 하던 이전과 달리, 가격 대비 품질과 건강을 고려한 제품을 찾는 현지 소비자들이 눈에 띈다. 또한 급속히 변하는 사회에 대한 반작용으로 베트남 대도시 소비자들은 정신적으로 위안을 주는 옛날 감성의 아이템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한식을 현지화 한 ‘미까이(MI Cay)’ 요리가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식의 베트남화 ‘미 까이’

  
△부대찌개와 유사한 현지화 된 음식 ‘미 까이(Mì Cay)’ 

‘미 까이(Mì Cay)’는 2015년 하반기부터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음식으로, 한국의 부대찌개와 매우 유사한 이 면 요리는 ‘한국’과 ‘눈물 나게 매운 음식’이라는 키워드로 현지화된 한식이다.

이 음식이 시장에 등장한 초기, 판매자들은 총 7단계의 단계별 매운 맛에 도전하는 대회와 우승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도전 욕구와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 음식은 보통 한 그릇당 우리돈 1500~2000원 선인 3만~4만 동으로, 베트남인들이 끼니로 즐겨 찾는 쌀국수와 가격이 비슷하다. 주 내용물은 라면과 햄, 해산물이며, 김치를 곁들여 요리하는 곳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김치는 동네마트에서 유통될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친숙하고 보편화된 한식 중 하나로, 많은 수의 현지 소비자들은 김치가 첨가된 국물 요리도 거부감 없이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미 까이 음식점들은 주로 중부지역과 하노이, 호찌민에 집중돼 있다. 이들 지역은 베트남에서는 Hue 성, Da Nang 시를 비롯한 중부 출신들이 매운 음식을 잘 먹는다는 설이 있는음. 베트남 중부지역은 국내에서 해산물로 유명한데, 베트남식 해산물 요리는 매운 맛을 강조한 것들이 많기 때문임.

아울러, 이 음식을 담는 그릇은 베트남의 전통 뚝배기나 일반적인 국수 그릇이 아닌, 한국 것을 고집하고 있으며, 미 까이 음식점들은 매운 맛을 즐기는 주로 중부지역과 하노이, 호찌민에 집중돼 있다.

한편, 과거 대부분의 한식은 한국 교민들을 위한 음식이었으나, 한국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인기에 힘입어 한식을 즐기는 현지인들이 크게 늘어났으며, 미 까이와 같이 현지화된 음식이 증가하는 추세다. 
 
◇콜라보다는 ‘차’ 음료 선호

베트남 전체 음료시장 중 ‘차 음료’ 부문 성장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유러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베트남 전체 음료시장 규모는 48조995억 동(약 2조4050억 원)으로 최근 5년 사이 약 2배 성장했으며, 2015년 전체 음료시장 중 ‘차 음료’ 부문의 성장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고 보고된 바 있다.

또 그래프에서 보듯, 최근 5년간 베트남 음료시장에서 스포츠 음료와 탄산 음료의 판매 비중은 동일하거나 감소한 반면, 차 음료와 주스의 판매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주1: 소매유통만 계산(on-trade 판매 비포함)
주2: 아시아 음료는 제비집 음료, 두유 등을 포함
자료원: Euromonitor

 
이러한 이유는 현지 소비자들의 건강의식 향상에 있다. 현지 언론들은 베트남인들의 건강식품 구매 의식이 향상됨에 따라, 음료 구매 시에도 설탕이 과량 첨가된 음료나 건강에 해롭다고 인식된 탄산음료의 대체재로 차를 선택하면서 지금과 같은 차 음료의 전성기가 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차는 전통적으로 현지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음료로, 베트남에서는 보편적으로 녹차, 우롱차, 허브 차가 몸에 이롭다는 인식이 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영향 탓에 과거 일반적으로 설탕이 첨가되던 차 음료들도, 최근에는 설탕 첨가량을 줄이거나 아예 첨가하지 않고 ‘0 칼로리’, ‘자연’, ‘건강’을 내세워 홍보하는 브랜드들이 눈에 띈다. 

  
△베트남의 인기 차 음료(자료원: KOTRA 호찌민 무역관)



한편, 2016년 기준 닐슨의 보고에 따르면 베트남은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의식 제고로 74%의 소비자가 식품 구매 이전에 영양성분 표기를 자세히 읽는다고 한다. 일례로, 올해 초 ‘티 플러스 우롱’ 제품과 관련해 성분 이슈가 발생했다. 이 음료는 상품 포장지에 ‘일본산 품질’이라는 문구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아왔으나, 2016년 초 제조사가 중국에서 찻잎을 수입했다는 세관신고서가 발견돼 대중에게 큰 질타를 받았다.

◇옛날 감성 찾는 소비자 증가

베트남에 진출한 스타벅스나 커피빈, 카페베네 등의 외국계 대형 카페들 사이에서도 ‘옛날 베트남’, ‘빈티지’ 콘셉트를 강조한 현지 카페들이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다. 이들은 현대적인 인테리어보다는 1980년~1990년대의 분위기를 살려 주요 소비층인 80~90년대생의 추억을 자극하고 있다.

또 2016년 7월, 글로벌 프랜차이즈인 NYDC가 베트남에서 최종 철수한 것과는 달리, 대도시 골목에 자리잡은 ‘허름하지만 세련된’ 옛날 카페들은 현지 소셜 네트워크에서 꾸준히 공유되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꽁카페’는 하노이를 시작으로 현재 베트남 전역에 총 20여 개의 지점을 둔 대표적인 현지 카페 중 하나로, 이 카페는 1980년대 문호 개방 이전 베트남 사회주의 시절의 분위기를 구현하고, 그 당시의 향수를 자극하는 종업원 유니폼, 골동품 등의 소품 및 인테리어로 콘셉트를 잡아 성장하고 있다.

  
△1980년대 문호 개방 이전 베트남 사회주의 시절 분위기를 콘셉트로 한 ‘꽁카페’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