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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그린 일꾼 키워 미래 먹을거리 캔다

곡산 2009. 3. 21. 06:59

웅진그룹, 그린 일꾼 키워 미래 먹을거리 캔다
“불황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시류에 휩쓸린 갑작스런 일자리 만들기가 아닌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나라살림에 진정 보탬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사회공헌입니다.”

‘세일즈맨의 신화 ’로 불리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앞에는 요즘 새로운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미래 신성장동력인 녹색성장 사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로 ‘그린 CEO’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얼마전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환경 분야에서 두드러진 투자 실적을 보인 100명 가운데 윤석금 회장을 69위에 올려놓았다. 윤 회장이 이끄는 웅진폴리실리콘과 웅진에너지는 각각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과 잉곳(폴리실리콘으로 만드는 원통형의 중간 소재)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윤 회장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의 생산에 주력하면서 절전, 폐수 재사용 등 친환경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린CEO’ 윤석금 회장은 그룹의 미래를 짊어질 녹색성장 사업을 이끌 그린 일꾼 육성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래의 쌀 ‘폴리실리콘’ 농부들을 키워라= 윤 회장은 평소 지인들에게 선물을 할 때 쌀을 선물한다. 윤 회장의 고향인 충남 공주의 유구천에서 마을 주민들과 웅진코웨이 직원들이 함께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말그대로 ‘유기농쌀’이다. 윤 회장은 여기서 나온 쌀을 대량 수매해 명절이나 특별한 날 선물을 하고 있다.

윤 회장이 이렇게 쌀을 선물하고 있을 때 그룹은 태양광 사업의 ‘쌀’로 불리는 태양광 기초소재 폴리실리콘 사업 준비를 착착 진행해 오고 있다. 친환경이란 화두로 재편되는 미래 산업의 식량 재배에 들어간 것이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지난해 7월 경북 상주시와 청리일반산업단지 내 공장 건립에 관한 MOU를 체결한 후 올해 1월 본격적인 공장 설립에 착수했다.

아직 공장도 완공되지 않았지만 지난 1월 현대중공업과의 5억 달러 상당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도 맺은 상황이다. 설립 후 불과 5개월 만에 대규모 공급계약에 성공했지만 백수택 웅진폴리실리콘 대표는 “아직 배가 고프다”며 “다른 국내외 업체들과의 계약도 활발히 추진해 장기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2년까지는 약 1조원을 투자해 연간 1만 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고, 장기적으로는 총 1조5000억을 투자해 1만5000톤 규모까지 생산능력을 늘려갈 예정이다.

웅진폴리실리콘의 현재 직원수는 69명. 이제 설립된지 1년도 안된 신생기업이기만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에만 130여명의 인원을 충원할 예정인데다, 공장 완공 이후 2010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 직접 고용효과만 1000여명을 넘길 전망이다. 모두 인턴이 아닌 정규직원 채용이다. 웅진그룹에서 이들은 모두 친환경 ‘그린 일꾼들’로 불린다.



세계 최고 효율의 태양전지용 잉곳 우리가 만든다=웅진그룹에는 웅진폴리실리콘보다 한 발 먼저 태어난 친환경 형님기업 웅진에너지가 있다. 2006년 설립돼 2007년 1~2월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전지용 잉곳을 생산해 이미 세계시장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웅진에너지의 이런 약진에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지난 3일 윤석금 회장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등이 이름을 올린 앞서가는 리더 100인 가운데 69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웅진에너지는 환경친화적 공장 설계를 통해 이산화탄소 줄이기 등 친환경 생산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가공 및 평가 공정에서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공정을 개발했고, 공장 옥상에 197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 및 연간 130톤에 이르는 이탄화탄소를 저감하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전세계에서 가장 효율이 높은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선파워사와의 제휴로 이미 설립 단계 때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대덕테크노밸리 내 1만4000여 평의 부지에 들어선 웅진에너지는 초기 자본금 80억 원으로 2008년 677억 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374억을 기록했고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해 잉곳 생산량 확충 및 태양광 웨이퍼, 태양광 시스템 설치 등의 사업다각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100명인 직원도 올해 100명을 신규채용하고 앞으로 해마다 계속 100명씩 충원해 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된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사활을 건 투자로 당장 2012년까지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을 합쳐 약 1250여 명 가량의 직접고용에 나설 예정이다. 이로 인한 간접고용효과는 웅진폴리실리콘 쪽과 합쳐서 연간 20만명으로 추산된다.
윤정식 기자/yj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