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 ‘붉은 옷’을 입다…기업들 로고 교체 바람 | |||
입력: 2008년 03월 05일 18:08:56 | |||
ㆍ네모서 둥글게, 도전·창조 상징하는 ‘레드’ 선호 -->“빨간 색으로 갈아 입어라.” 최근 ‘기업 이미지통합(CI)’ 작업을 통해 심벌을 교체하는 많은 기업들이 ‘붉은 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하고 있다. 얼마 전만해도 붉은 색은 ‘피’와 ‘금지’ ‘정지’ 등이 연상되는 만큼 기업의 금기색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눈에 확 띄며 열정적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 색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네모 반듯하고 투박했던 디자인은 부드럽고 둥글게 바뀌는 추세다. 군인공제회는 최근 창립 24주년을 맞아 옛 이미지를 벗어던지기 위해 와인색 계열의 로고를 새롭게 내놨다. 군(Military),인(Man Power),공(Multi),제(Mutual),회(Members)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M’을 키워드로 삼았고 친근한 기업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붉은 컬러를 썼다. ‘쌀로별’ ‘본젤라또’ 등이 대표상품인 (주)기린은 창업 38년 만에 고객만족과 희망을 상징하는 붉은 색상의 ‘웃는 입’을 선보이며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태영건설도 4년동안 사용해 온 브랜드 디자인을 교체하면서 기존에 사용했던 ‘데시앙’ 문자를 간결하게 바꾸고 색상도 무채색에서 와인색으로 변경했다. 창업 20~30년 된 장수기업들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열정을 앞세우며 붉은 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수·합병(M&A)에 따른 조직융합을 위해 로고를 교체하며 도전과 창조를 상징하는 붉은 색을 채용한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얼마전 붉은 빛의 새 CI를 내놨다. ‘해태’의 ‘ㅌ’을 열린 공간과 창조적 시각을 상징화하기 위해 적색 테두리로 처리했다. 대한통운을 계열사로 끌어안은 금호아시아나는 1년여전 대우건설 인수에 앞서 그룹 CI를 선보여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비상(Wing)하는 기업 이미지를 명확하면서도 쉽고도 간결하게 전달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디자인광고팀 김범서 팀장은 “요즘은 포인트 컬러로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는 느낌에 무채색 대신 붉은 색을 많이 쓰는 추세”라고 말했다. 효성그룹으로 넘어간 건설전문 업체 진흥기업도 품격있는 문화예술 아파트를 짓겠다는 뜻으로 아파트 브랜드명을 ‘더 루벤스’(THE RUBENS)로 바꾸면서 붉은 색상을 채용했다. 더 루벤스는 바로코 시대 대표적인 예술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에서 따왔다. 롯데그룹은 색상은 예전과 같은 붉은 색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각 글자의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처리해 부드러우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를 더했다. 웅진그룹은 10년 만에 알록달록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의 CI로 교체했다. 포인트가 되는 색상은 붉은 색이다. 최근 극동건설을 인수한 만큼 정수기·비데·학습지 기업 이미지를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롯데그룹 영문 CI의 디자인을 맡은 디토브랜드의 김득주 사장은 “오랜기간 유행을 타지 않아야 하는 만큼 부드러운 디자인에 적색계통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진취적이면서도 밝은 이미지를 나타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CI 작업에 들이는 비용은 개발에만 10억원 이상 들어가며 교체비용까지 합하면 수백억원까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기업의 해외진출이 늘어나면서 미국이나 일본의 유명 업체에 의뢰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 정유미기자 youme@kyunghyang.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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