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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러시아에 지주회사 만든다

곡산 2008. 2. 24. 22:36
롯데, 러시아에 지주회사 만든다
호텔 완공시기 맞춰 영업효율성 제고 위해

 

조태진 tjjo@

 

롯데그룹 러시아 지주회사 설립이 올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23일 롯데그룹 러시아법인인 롯데루스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말 호텔롯데 러시아점 완공 시기에 맞춰 현지 롯데백화점, 롯데제과, 호텔롯데 등 주력 관계회사간 영업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편으로 한국 그룹 본사와 지주회사 설립 방안을 놓고 심도있게 협의중이다.

이는 롯데그룹이 지난 1월 네덜란드에 설립한 '롯데유럽홀딩스'가 유럽 및 러시아권 사업을 관할하는 지주회사 성격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검토되는 것으로 주목된다.

김선광 롯데백화점 모스크바 법인장은 "호텔롯데가 내년 오픈하는데 이어 백화점 추가 설립 등 주요 사업이 효율적으로 추진되기 위해 현지 지주회사 체제 도입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러시아에 진출한 8개 그룹 관계사간 신속한 자금집행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별도 지주회사 설립 보다는 지난 97년 모스크바에 진출한 이후 백화점 부지 확보, 빌딩 건축 등 투자업무를 관할해 롯데루스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롯데백화점, 호텔롯데, 롯데제과 등 그룹내 주력업체가 공동출자해 설립됐다.

이에 대해 롯데루스 관계자는 "아직 지주회사에 대해 지분 관계 등 구체적인 사안은 정해진 바가 없다"며 "그러나 올해말 호텔롯데 건축이 완료되면, 테마파크를 제외한 개발 프로젝트가 사실상 완료되는 가운데 현지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이 본격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루스는 러시아 진출 이후 총 25층 규모의 백화점ㆍ오피스 빌딩인 롯데플라자, 총 15층 규모의 호텔롯데 사업에 1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현지 굵직한 그룹 사업을 사실상 주도해왔다.

이런 가운데 롯데백화점, 호텔롯데, 롯데제과, 롯데면세점, 롯데상사, 케이피케미칼, 대홍기획 등 러시아 진출 관계회사들이 저마다 올해 이후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표방하고 있어 구심점 역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모스크바=조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