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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오리온 따라하기?

곡산 2008. 2. 24. 22:31
롯데제과,오리온 따라하기?
[2008.02.24 16:24]
‘해외시장 진출도 미투 전략인가.’

롯데제과가 최근 오리온에 이어 러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이번에도 ‘오리온 따라하기’냐는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러시아 시장에 앞서 진출한 중국, 베트남에도 오리온이 한국산 과자에 대한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후에야 진출한 바 있다.

러시아 시장만 해도 오리온은 지난 2003년 현지법인인 오리온식품러시아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2004년 모스크바 인근에 초콜릿 가공제품 생산시설을 갖추었으며 2006년 트베리에 종합제과공장을 설립해 본격 생산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곳이다.

롯데제과는 오리온이 시장개척에 박차를 가할 시점에 맞추어 진출하는 것이어서 선발진출 기업으로서의 선점효과보다 시장 파악 후 후발업체로 진출해 안정적인 시장안착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롯데제과가 지난해 현지업체인 비비카를 인수, 진출한 베트남 시장 역시 오리온이 이보다 2년 앞선 지난 2005년 현지법인인 오리온식품베트남유한회사를 설립했고 이듬해 호찌민 미푹공장을 완공, 종합제과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베트남시장은 90년대 초반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오리온 등 국내기업들과 글로벌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했으나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오리온을 제외한 기업들은 모두 시장에서 철수했었다.

중국시장 역시 오리온이 지난 1993년 진출한 반면 롯데제과는 이보다 1년 늦게 들어가 국내에서와는 반대로 후발기업을 자처하는 모양이다.

90년대 초에 시작된 롯데제과와 오리온 등 제과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국내 과자시장의 성장이 정체 기미를 보인 2000년대 들어 급격하게 빨라졌다.

이같은 경향을 반영하듯 국내 매출과는 반대로 지난해 롯데제과의 해외매출은 2200억원대인 반면 오리온은 2500억원대로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롯데제과가 국내 업체중 가장 먼저 시장을 개척한 곳은 세계 2위 인구를 가진 인도로 롯데는 지난 2004년 인도 남부 첸나이시에 있는 패리스제과주식회사를 인수해 롯데인디아를 설립했다.

인수 당시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은 약 230억원이었으나 롯데제과 인수 이후 매년 50% 이상씩 성장하며 지난해 약 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은 차치하더라도 중국과 베트남은 시장조사나 진출 타진을 위한 사전정지작업 시기가 오리온과 거의 비슷하거나 롯데가 앞선다”면서 “해외시장 진출은 ‘글로벌 롯데’라는 그룹 경영전략에 따른 것으로 오리온과는 무관하다”고 잘라 말했다.

/hongsc@fnnews.com홍석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