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옥수수 가격 고공행진 | ||||||||||||||||||
부시대통령이 미국의 석유의존을 줄이겠다고 천명한 이후, 차량연료 등에 옥수수를 기반으로 한 에탄올을 가솔린에 합성해 사용하는 비중 증가하면서 옥수수 가격 인상이 계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다. 이는 옥수수 자체의 가격인상뿐만 아니라 옥수수 사료 가격 인상, 소고기 가격 인상, 우유 가격 인상, 초콜렛 가격 인상(우유는 초콜렛의 주요원료), 탄산음료 가격 인상(옥수수 시럽은 콜라 색소의 주요원료), 시리얼 가격 인상, 음식점 가격 인상 등의 연쇄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또한 옥수수 가격 인상에 따라 옥수수가 많은 농장들이 앞 다투어 옥수수 생산에 전력함에 따라 콩 등 기타 곡물의 공급도 줄어들어 현재 미국사회 내에서 ‘트랜스지방 추방 운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無트랜스지방 식용유’의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콩의 공급이 충분치 않아 식용유도 가격인상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옥수수 가격인상 외에도, 악천후, 에너지 비용 증가와 같은 일반적인 농산물 가격인상 요인이 산재해 있다. 그밖에, 우유의 경우 동남아 경제성장에 따른 유제품 수출 증가와 미국인의 치즈 소비 증가도 가격인상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참고로, 미국 내 전체 유제품 중에서 치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29%에서 2006년 45%로 증가) ■ 옥수수 가격인상에 따른 농산물 가격 동반인상 2007년 4월 VS 2006년 4월 농산물 가격 비교
옥수수의 경우 작년 bushel당 2달러에서 현재 4달러 가량으로 인상됐고 같은 기간 동안 소고기 가격은 100파운드 기준으로 82.50달러에서 91.15달러, 청과점 판매 기준으로 4.59달러에서 5.29달러로 각각 인상됐다. 단, 미국의 경우 가처분소득 소비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가량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식품가격 인상 영향의 완화는 가능했다. ■ 옥수수 가격인상 메커니즘 ○ 옥수수 기반 에탄올의 취약점 옥수수 가격 인상 문제 외에도, 이에 따른 우육 및 가금류 생산농가와 청과상들의 저항, 부식성이 높아 기존의 가솔린 파이프를 사용하지 못하는 에탄올의 화학적 성질, 환경보호자들까지 우려할 정도로 지나친 옥수수 재배면적 확대, 토양소실, 유해비료 및 살충제 사용 등의 환경적 문제, 그리고 옥수수 기반의 에탄올을 사용할 경우 갤런당 51센트라는 엄청난 연방보조금이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 강력한 에탄올 로비 위와 같은 옥수수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석유의존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해롭다는 인식 강화, 배럴당 60불을 호가하는 현재의 원유가격, 그리고 결정적으로 강력한 에탄올 로비 세력화 등으로 인해 에탄올에 대한 정치적 후원도는 유례없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2005년에 발효된 에너지정책법(Energy Policy Act)에서는 75억 갤런의 에탄올사용을 의무화하는 특단의 정부 개입 조치가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이 법률은 시장에 에탄올 산업 육성에 대한 정치권의 분명한 의지를 나타낸 강력한 신호 기능까지 수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존 맥케인 등 유력후보들이 이번 선거에 향배에 주요한 역할을 할 옥수수 주요산지인 아이오와 등에서 민심을 확보하기 위해 옥수수 재배농가에 대한 지지의사 및 지원책을 앞 다투어 발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상원에 계류 중인 에너지 법안에서도 다른 조항에서는 정파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옥수수 기반 에탄올을 비롯한 생연료(biofuel) 관련 조항에 대해서는 유례없는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동 법안에 따르면 옥수수 기반 에탄올 및 기타 생연료의 사용을 2022년까지 360억 갤런으로 높이는 내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는 현재 미 전역에 산재한 115개의 에탄올 정유소의 최대 생산량의 여섯 배를 초과하는 규모다. ■ 향후 옥수수 가격 예측 일부에서는 대량 작황이 예상되는 올 가을쯤부터는 가격 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미국 내 옥수수 재배면적은 9천만 에어커를 상회, 이는 1945년 이래 최고 수준이며 2006년 재배면적에 비해서도 15% 증가한 수준이다. 즉, 옥수수의 획기적 수요증가 못지않게 이에 대한 미 농가의 대폭적인 공급증가가 있었기 때문에 결국 가격안정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전망한다. 반면에, 현재의 옥수수 시장은 공급주도시장이 아닌 수요주도시장이기 때문에 공급증가가 곧바로 가격인하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The Economist 역시 최신호에서 옥수수에 대한 수요는 최소한 2009년까지 공급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의 수요 증가 속도는 옥수수 농가가 수확량 증가로 따라잡기에 너무 빠르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단, 수급 균형의 대안은 미국 내 옥수수 재배지를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리는 것인데 기타 농산물의 공급 및 가격 안정화나 환경관리의 측면에서 볼 때 이는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 옥수수 가격 안정화 대안 ◇ 생산량 증대 - 유전자조작농산물 적용 확대 방안이 있겠으나, 비용이 많이 들고 정치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다. ◇ 재배지 확대- 개도국(예: 브라질, 우크라이나)에 있는 휴경지 활용 방안이 있겠으나, 해당국가가 옥수수의 최대 시장으로부터 지리적으로 너무 떨어져있고 휴경지가 대부분 교통취약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가격신호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나, 궁극적으로는 옥수수 생산량을 아무리 늘린다하더라도 세계석유소비량에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최근에 나타난 바와 같이 원유가격과 옥수수가격이 함께 상승하면서 병합되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다. 이밖에, 美정부가 생연료(biofuel) 프로그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거나 또는 유가가 하락하면 옥수수 수요 및 가격도 곧바로 안정화되겠으나 두 가정 모두 실현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황이다. | ||||||||||||||||||
식품음료신문 기자 : foodenews@thinkfoo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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